딴지마켓

관저에서 드라마를 시청하시느라 많이 쉬셨다는 그 분께서는 결국 임기를 다 못 채우고 물러나셨고 

누구보다 성실하다던 다스의 실소유주께서는 여기저기서 찾아대는 게 부끄러운지 바레인으로 토껴도 보고 이래저래 언플도 해보고 하시는 지금. 

너무 불성실하게 사는 것도 너무 성실하게 사는 것도 좋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뭐든 적정선을 찾는 것이 중요한 거 같습니다. 

하여 딴지마켓에서는 적정수준으로 다재다능하고 적정수준으로 열심히 일할 사람을 구하려 합니다. 

기업 가치가 수시로 오르락 내리락하고 있음을, 굳이 과거 BBK처럼 주식 시장의 핫한 존재가 되지 않아도 느낄 수 있는 게 저희 딴지그룹이라 하겠습니다. 그래서 사람 많이 못 씁니다. 이번에도 딱 한 명만 뽑을 겁니다. 

일손이 많지 않다보니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일인다역을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이 명배우 수준으로 요구되는 바. 나는 한 가지 일만 잘 하고 싶다는 분은 이번 구인에 맞지 않는 인재라 하겠습니다. 

이 대목에서 '나는 적정수준 열심은 쉬운데 적정수준 다재다능은 어렵다'는 분들이 있을 것 같은데, 미리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인턴으로 계약된 처음 3개월 동안 다른 마켓팀원들에게 일을 배우시면 됩니다.

잘 배우시는 게 정말 중요합니다. 괜히 제목을 'MD랑 하는 게 비스무리하나 좀 더 다양한 역할 소화해야 하는 사람을 구한다'고 단 게 아닙니다. 일반 마켓 MD는 상품 기획만 하면 되지만 저희 마켓팀은 모두 '검증기자'라는 직함을 달고 기획, 현장 조사(취재), 콘텐츠 제작, 간단한 디자인 등 제품 런칭 및 판매 전 과정의 업무를 소화하고 있습니다. 뭘 잘 하셨든 한 가지는 어려워하시는 게 있을 것입니다. 

인턴 기간 동안의 급여는 월 170만 원(세전). 후에 정직원 계약 여부와 연봉을 협상하시게 됩니다. 

아래 3가지 서류를 market.ddanzi@gmail.com으로 보내주시기만 하면 다른 조건은 보지 않습니다. 

1. 이력서

(기본적 양식을 잘 지키는지)

2. 제안서-딴지마켓 홈페이지에서 개선하고 싶은 점

(기획에 대한 감, 모두에게 필요한 일을 자율적으로 찾아내는 능력이 있는지)

3. 자신이 쓰고 있는 위생용품(샴푸, 치약, 비누 중 택1)에 대한 검증 기사

(상품 검증 및 콘텐츠 제작 능력이 있는지)

서류 마감은 12월 17일까지이며 

서류 합격자들은 서류 접수 일주일 이내 개별 연락 후 면접 진행할 예정입니다.

하나 더, 그간 저희 딴지그룹을 털기 위한 많은 시도로부터 스스로를 지키고자 본의 아닌 신비주의를 지향하였지만 이제는 그러지 않아도 될 것 같아 세부적인 근무조건도 공개합니다. 

근무시간 : 주 5일, 10시~18시 (점심시간 12시 반~1시 반)

휴가 : 2년차부터 연차 20일, 5년차부터는 +20일에 특별휴가 제공

기타 복지 혜택 : 중식제공과 4대 보험은 기본이고 딴지마켓 10% 직원할인가로 이용 가능

마켓팀 직원들 모두 한 마음으로 새 동료를 만나고파 하기에, 본 구인은 적임자가 나타났다 판단될 경우 조기 마감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