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특집호를 내고도 한참이 지나 다시 인사드리게 되따. 그간 딴지는 비밀리에 은신처를 옮기느라 보안을 철저히는 개뿔, 걍 대놓고 준비하느라 마이 바빴다.
일케 막 홍보도 하구 그랬다.
글타. 꽃 피는 춘삼월이 오면 나도 이제 햇볕 들어오는 지상에서 노예직장 생활을 할 수 있게 된 거다. 이제 벙커에 숨어서 가끔 내려오는 카페 요원들에게 "밖에 비오냐?"고 묻지 않아도 기상 상태를 체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뿐인가. 점심 먹고 책상에 앉으면 갑자기 졸음이 쏟아진다거나, 너부리 편짱님이 조용히 나를 부르면 불안이 엄습한다거나, 나도 모르게 무심코 자꾸 자게질을 하고 있다거나 오후 5시부터 자꾸 시계를 쳐다보게 되는 등의 '지하 근무 증후군' 증상들로부터 해방될 수 있을 것만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전체적으로 그런 기운과 함께 막 든다.
그러니 이해해달라. 어쩌면 늦은 전단지 업뎃이야말로 지하 근무 증후군의 대표 증상이었을지도 모른다.
본 마켓수뇌가 일케 정신 못 차리고 있을 동안에도, 1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쾌변만큼이나 굵직굵직한 신상품들이 딴지마켓에 속속 등장했드랬다. 함 들여다보자.
딴지마켓 신상품털기
1. 국내 기술로 개발한 특허 제품. 친환경 도료 '에코로 세상을...' 출시
본 제품의 내공, 위 사진 하나로 충분히 설명되겠다. 요양병원의 병실 한켠에서 당당하게 '페인트칠(?)'을 하고 있는 모습이라니. 일반 페인트 제품이었다면 당장 신고감이었겠다.
허나, 위 사진이 가능한 이유. '에코로 세상을...'은,
-유기화합물이 전혀 들어가지 않은 100% 무기질 도료다.
-하여, 인체에 무해하며 냄새도 전혀나지 않는다. (그래서 환자 옆에서도 칠할 수 있는 거다)
-뿐만아니라 100% 무기질 도료이므로 곰팡이와 균이 살 수 없다. (항균/항곰팡이 시험성적서 획득)
-냄새를 97%까지 탈취/중화 시키므로 벽에 바르는 것 만으로 집안냄새 걱정을 덜 수 있다. (시험성적서 획득)
-하여, 쓰고 남은 도료는 종이컵 등에 담아 굳혀서 냉장고 속이나 신발장에 넣으면 탈취제로 사용가능할 정도.
-VOCs(휘발성 유기화합물)이나 라돈가스 등의 유해물질을 발생시키지 않을 뿐아니라 오히려 흡착/저감시키는 기능을 발휘, 새집증후군 걱정을 덜고 면역이 약한 노약자들이 살기 좋은 환경을 맹글어준다. (시험성적서 획득)
알고 있다. 벽이나 바닥에 칠하는 도료 하나만으로 이런 기능을 발휘한다는 게 거의 뻥에 가깝다는 거. 근데, 이거 다 검증받은 내용이더라. 국내 특허까지 등록되어 있더라.
2. 3년 무상 A/S, '애플비데'로 소중한 우리의 똥꼬를 보듬자꾸나.
딴지일보의 슬로건 '똥꼬깊수키'를 실체화 시켜줄 아이템. 냉철한 지성처럼 예리한 물줄기로 우리를 깨끗케 하시며, 자애로운 어머니처럼 따사롭게 똥꼬를 감싸 안아주실 바로 그 아이템. 딴지마켓에 드뎌 비데가 들어와따.
비데를 써본 사람은 안다. 왜 비데를 써야하는지. 비데를 안 써본 사람은 당근 잘 모른다. 그런데, 비데를 써본 자, 안 써본 자 모두에게 해당되는 게 있다. '비데를 고르기란 쉽지 않은 일'이란 거다.
그런 우리에게 애플비데의 '3년 무상 A/S' 정책은 명쾌한 해답이 될 수 있겠다.
왜냐. 2년 쓰면 고장날 물건을 맹글어 놓고 '3년 무상'을 부르짖는 멍청이는 없으니까. 2년 뒤 무책임하게 토껴버릴 사기꾼이 아니라면 이건 필시 제품의 내구성에 자신이 있다는 말일 거다.
그러면서도 소위 '요즘 나오는 괜찮은 비데'가 갖추어야 할 미덕은 두루 장착하고 있다. 물탱크가 필요 없는 순간온수 방식. 따라서 위생적이며, 관리가 편하고 전기마저 절약된다.
졸라 고급진 터치 방식의 조작부를 갖추었음에도 방수 처리가 잘 되어 있어 고장 염려를 덜었다.
물 고문에도 끄떡없다.
PP재질로 비데를 만들어서 화학세제에 대한 부식, 변색 우려를 최소화했다. (글타고 락스로 막 닦지는 말자. 시너가 포함된 화학세제는 오래 쓰다보면 어지간한 건 다 부식시키니까. 강하다는 거지 무적이라는 건 아니다)
그럼에도 가격까지 착해빠진 애플비데.
3. 누워보면 아는 'ShowN(쇼앤) 침대' - 불만족 시 사용기간 2주 내 반품을 허한다.
우리가 뭘 살 때 '가성비'라는 걸 젤루 따지게 된다지만 '그래두 이것만큼은 가격보다는 성능 쪽에 무게를 두고 싶다' 하고 생각하게 되는 것들 중 하나. 소중한 우리덜 건강과 안위를 결정짓는 졸라 중요한 요소인 '잠', 거기에 다이렉뜨루다가 연결된 '침대' 되겠다.
증말 가성비일랑 걱정 없이 걍 비싸고 좋은, 혹은 비싸서 좋을 것만 같은 침대를 지를 수 있다면야 을마나 좋겠냐만 누구 말마따나 증말로 침대가 과학이라 그런지 섣불리 내지르기에는 좀 부담스러운 가격인 것도 사실.
하지만 걱정하지 말지어다. 딴지마켓에 강림한 쇼앤 침대가 가성비를 넘어선 만족감을 열분덜께 선사할 테니. 섣부른 장담이 아냐. 불만족시 사용기간 2주 내로 반품이 가능하기 땜에 일케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이야. 물론 배송비와 반품 배송비는 본인이 부담해야하는 만큼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긴 해. 그 신중한 선택을 돕고자 본 기자가 우주의 기운을 담아서 나름 상세하게 제품을 소개 글을 집필하였으니 꼭 참고해주시길.
요기에 아주 간략하게 요약/정리해보자면, 제조사인 동해침대는 그 기술과 규모면에서 국내에서 손꼽히는 중소기업이야. 정부기관인 조달청 납품업체로 등록되어 있을 뿐아니라 침대업체로는 단 두 곳뿐인 '우수업체'로도 선정된 곳이지.
게다가 열분덜이 지금 당장 포털 쇼핑 검색에 '침대'를 입력하면 주르륵 나올 그 많은 침대들. A사, C사, D사, E사, L사, J사 등등. 예의상 풀네임을 밝힐 수도 없고 너무 길어질까봐 채 열거하지 못한 많은 가구회사의 침대브랜드들이 동해침대가 만든 메트리스를 납품받아 판매하고 있다는 사실. 제조사에 대한 신뢰는 충분히 허락하셔도 좋음이야.
그러면서도 쇼앤침대는,
-3웨이 9존 셀프 포켓 매트리스는 제조사의 최신 설비로 만든 가장 좋은 스프링이야.
-그 위에 동판을 깔아서 수맥차단 효과를 넣었어.
-매트리스 위에 넣은 듀폰 소로나는 기존 라텍스보다도 비싼 소재이고(게다가 이걸 침대에 넣은 건 본 제품이 유일하지),
-그런 소로나를 감싸는 유로탑은 매쉬 원단을 사용해서 통풍성을 높였어.
-오가닉 원단은 시험성적서까지 제대로 갖춘 친환경 고급 원단이야.
-미국 FDA 승인을 받은 항균제에,
-침대 내부의 각 부분을 접착시켜주는 접착제는 해당 분야 세계최고 기술력을 자랑하는 헨켈社의 무색, 무취, 무해한 안전 제품을 사용했지.
자, 여기에 딴지마켓 이용자들을 위해 특별히 한 가지 조건을 더 얹은 거야. 아까 말한 '불만족시 사용기간 2주 내 반품 보장'
그 밖에 자세한 내용은 역시나 상세페이지를 참고해주길 청하오며,
4. 빅그린23 샴푸에 이은 또 하나의 명품 헤어 제품 - '빅그린 데미지 케어 헤어에센스'
빅그린23 샴푸로 우리덜 머리카락에 찐한 은혜 선사한 빅그린. 거기에 만족하지 않고 본격 머릿결 보호를 위한 헤어에센스를 출시하였다. 딴지 수뇌부의 '모두까기인형'이라 불리는 호요요PD가 직접 검증한 후기를 남기었다.
호요요PD의 검증기 풀버전은 상세페이지에서 확인하시믄 되겠다.
기존 헤어에센스의 관념을 깬 본 제품. 손에 오일감이 번지르하게 남아 세면대에서 빡빡 씻어내지 않아도 된다. 굳이 화장실가서 하지 않고 사무실 제자리, 아무데서나 촤악하고 머리에 발라주시라. 끈적이지 않고 물기가 찰랑하기 떔에 오히려 손에서 흐르는 것을 걱정해야할 정도다. 머릿결을 보호하기 위한 본연의 기능에 충실하면서도 역시나 빅그린 제품이기에 식물유래 성분을 지향하는 자연친화적 정체성을 그대로 간직한 빅그린 헤어에센스.
5. 바닥에 구멍 뚫린 냄비를 보았나? - 맛있게 구워주는 '토마토 스팀 직화냄비'
토마토 스팀 직화냄비. 간단히 말해 불을 음식에 직접 닿게 해주는 냄비다. 바닥에 구멍이 뚫려있는 신기한 구조로 군고구마, 군밤, 옥수수 등 직화 요리를 위해 태어난 조리 기구다. 물 홈이 있어 물을 조금 붓고 직화하면, 껍데기만 타는 불상사 없이 골고루 열이 전달되는 것이 특징이다. 뜨거운 불맛을 원하는 사람은 필수인 주방 조리기구 되시겠다.
국내 제조업체가 직접 맹근 마데 인 코리아 제품. 신기방기한 구멍 뚫린 냄비로 이거 저거 되는 거 안되는 거 모조리 함 꿔 먹어보자.
13호를 마치면서
가만 생각해보니 오늘 쓰는 전단지가 대학로 벙커1에서 쓰는 마지막 전단지가 될 것 같다. 지하공간을 벗어나게 되어 졸라 씐난다고 말 떠들었지만 사실 아쉬운 맘도 있고 글타. 머물던 장소와 헤어지는 것도 이럴진대, 하물며 사람과의 이별은 어떻겠나. 모쪼록 곁에 있는 사람, 소중한 사람들과 하루라도 더 오래 행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따름이다.
물론, 우리를 찾아주시는 열분덜께도 마찬가지다.
새로운 장소에서, 여전한 모습으로 찾아뵐 것을 약속드리며,
사무실 주소는 변하지만 인터넷 주소는 변함없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