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큼한 봄이 왔다. 해가 슬그머니 길어지고 공기가 퍽 따수워진 3월 말, 봄에 걸맞는 전단지 마빡으로 인사드린다. 3월 내내 전단지 한 번 안 내어 놓고선 꽃피는 춘삼월 분위기로 퉁치는 거, 맞다. 니네는 무슨 이사를 한 달 내내 하냐, 그것도 맞다. 지하에서 지상으로 올라온 딴지에겐 매일매일이 적응기다.
봄 햇살과 피기 시작한 꽃에 대해 좀 더 논하고 싶다만, 안 그래도 늦었으니 꽃잎 따귀를 맞기 전에 퍼뜩 시작하겠다. 딴지가 햇빛이라는 것에 적응하는 한 달 동안 많은 신상이 들어와 갈 길이 멀다.
봄에는 신상이 최고, 딴지마켓 신상
1. 붕개덮밥, 집 밥이 아닌데도 이렇게 찰질 수 있다
딴지의 침샘을 마구마구 자극하던 라이트밀에서 이번에는 덮밥을 내놓았으니 모두 긴장하자. 갓 지은 밥처럼 윤기나게 만들기 위해 알알이 급속 냉동한 밥이라 밥 자체가 맛있고, 고형소스와 생양파가 찰진 덮밥을 완성한다.
특허받은 용기를 이용해 뜯지 않고 바로 전자렌지에 조리하면 되니까 시간이 없어 아침을 못 먹는다는 말은 더 이상 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혼자 살아 밥 차려먹기 귀찮은 경우, 혹은 회사용 점심 도시락으로도 괜찮다. 간장계란, 제육불고기, 소불고기, 불닭 네 가지가 다 들어있는 세트 구성으로 판매중이니 어서 가서 한 술 떠보자.
2. 우리밀 빵과 쿠키, 국산 국산 누가 말했나
국산 식자재의 끝판왕, 우리밀 빵과 쿠키를 소개한다. 쉽게 보기 힘든 우리밀을 시작으로 설탕을 제외한 모든 것을 국산으로 채워넣었다. 재료비가 수입산에 비해 2배 이상 높아서 선 주문 후 제작하기 때문에 딴지스에게는 건강과 신선함을 한 방에 득템할 수 있는 꿀같은 아이템 되겠다.
사서 어른들, 아이들, 동료들, 친구들과 나눠먹는 장면은 상상만으로도 짜릿하지 않을 수 없다. 혼자 다 먹는 건 더 짜릿하다. 화학적 첨가물을 사용하지 않아 유효기간이 길지 않으니 어서 먹고 또 주문하기를 반복하시기를 기대한다.
3. 기관지를 푸르게 푸르게, 에어비타
홈쇼핑의 인기상품 에어비타 딴지 상륙! 필터가 있는 공기청정기와는 달리 에어비타는 음이온을 방출해 공기 중 바이러스나 세균을 잡는 공기정화기 되겠다. 냄새 제거가 탁월해 절로 청정한 기운이 오며, 냄새 필터 교환이 필요 없으니 편리하고 크기가 작아 곁에 두고 쓰기 아름답다. 실내용, 차량용 고루고루 준비했으니 본인에게 맞는 걸로 딱 골라잡으시면 된다. 미세먼지와 황사가 한껏 연대하는 봄, 기관지를 푸르게 푸르게 유지해보자.
4. 양념된 고기도 결국 고기다, 고빚장 양념육
구이용 고기를 살 때 고기를 요리 보고 조리 본 경험은 다 있을 것이다. 하지만 양념 고기의 고기를 요리 보고 조리 본 경험, 아마 없을 거다. 양념 고기에서 고기보다는 늘 양념맛을 먼저 생각하기 때문. 이런 이유로 가격도 질도 저렴한 고기들이 양념 고기라는 이름으로 밥상에 올라오곤 했다.
양념 고기에서 양념을 뺄 수 있겠냐만 그것 또한 고기라는, 잊고 있었지만 사실 가장 기본적인 그 생각, 고빚장에서 마구마구 실현해보았다. 냉동육이 아니라 냉장 한우와 제주산 냉장 돼지에다 화학첨가물을 최대한 배제하고 국내산 생과일과 강황을 갈아넣은 양념의 콜라보레이션 되겠다. 올썸푸드가 자부심을 가지고 만든 고빚장 양념육. 올 봄, 목에 기름칠은 고빚장 양념육으로 하는 건 어떨까. 자세한 내용은 상품페이지를 참고하자.
황사 이전에 미리 기름칠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본다
5. 들어가는 것도 나가는 것도 니 맘대로 안 되는, 쥬신게임아카데미
학원이란 신묘한 곳이라 제 스스로 필요하다고 들어가놓고선 제 발로 도망가게 되는 곳이다. 하지만 세상에는 가고 싶어도 맘대로 못 들어가고, 제 발로 도망도 못 가는, 그런 학원도 있더라.
게임개발자를 양성하는 쥬신게임아카데미에서는 면밀한 상담을 통해 원생을 가려받고, 사랑의 등짝스매싱으로 학생을 교육한다. 365일 불이 켜져있는 학원, 강의실만큼 큰 자습실을 운영하는 열정적인 감금 분위기의 쥬신게임아카데미에서 모두 강제로 능력자가 될 수 있다.
6. 사장님이 미쳐서 내놓은 극딜관, 첫 상품 크레이지 마스크팩
딴지가 초특가 상품을 한정 수량, 한정 기간 판매하는 극딜관을 오픈했다. 결제 버튼을 향한 여러분의 힘찬 손놀림으로 판매 종료가 가능하니 많은 극딜을 부탁드린다.
극딜관 첫 상품은 크레이지 마스크팩 되겠다. 인터넷에서는 5개 세트로 판매하던 상품을 딴지에서는 낱개로 입맛에 맞게 구매가 가능하니 서두르시라. 한 예민 하는 피부로 직접 검증했으니 믿어보시고. 크레이지 마스크팩을 꾸준히 애용하여 셀카를 찍어도 존영으로 바뀌는 그런 기적을 체험해보기 바란다.
A/S 및 뉴스
1. 마켓 사이트가 개편되었다. 먹는거 / 못 먹는거 안에도 카테고리가 나눠져있으니 꼼꼼히 클릭 바란다.
그리고 기존 마켓 첫 화면에 있었던 묻고 답하기는 사이트 오른쪽 상단 고객센터로 옮겨졌음을 알려드린다.
2. 딴지 집들이 겸 사랑의 7시간이 4월 24일(일)에 *시간* 충정로 벙커1에서 열린다.
너른 주차공간을 확보해놓았으니 다들 맘껏 차 끌고 오셔도 좋다.
딴지스가 24일에 온다면, 우리는 23일부터 행복해질 거다. 졸라.
3. 극딜관 첫 상품으로 야심차게 준비한 마스크팩 상품페이지 중 이미지에서 수량이 잘못 표기되어 있었다.
혼란을 드려 두번 세번 죄송하다.
마무리
3월 결산호를 내기까지 꽤나 많은 신상이 들어왔다. 전단지 한 편에 담을 수 없어 이번 전단에는 그중 반만 뚝 잘라 소개하니 다음호도 기대해달라. 물론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으니 어서 다음 전단도 내어 놓으라는 성질 급한 딴지스, 있을 수 있다.
성질이 급한 딴지스는 지금 당장 마켓 홈페이지에서 직접 신상을 디벼보고 살펴볼 수 있다. 이번 호에서 다루지 않은 신상을 찾아내는 짜릿함은 기본이고 4월에 있을 ‘사랑의 7시간’에서의 합리적 쇼핑을 미리 계획해보는, 21세기형 호모 쇼피언스로 거듭날 수 있다.
본격 지상 적응을 끝낸 딴지마켓은 피어나는 꽃처럼 미친듯이 검증력을 피워낼 예정이다. 언제나처럼, 졸라 많은 애정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