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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랑 더딴지 통권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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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2.27.수요일
부편집장 필독

그래, 우리 책 판다. 무규칙 2종 매거진 [더 딴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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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4호가 나왔다. 허나 꽃송이가 그냥 피던가.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듯, [더 딴지]4호가 나오기 위해 수뇌부는 또 그렇게 울었던 것이다. 통권 4호는 서울의 야경이 아름다운 이유는 야근 때문이라는 슬픈 이야기에, 벙커1은 지하라 불야성에 불빛 한 점 더하지 못한다는 더 슬픈 이야기를 더해 출간되었다.

그러나 본 기자는 독자 늬덜이 우리의 슬픔에 전염되기 바라지 않는다. 열 자식 굶기지 않는 어머니의 마음으로 어디까지나 늬덜한텐 늘 좋은 것만 주고픈 수뇌부가 아니더냐. 본 기자는 그저 이렇게 좋은 잡지 한 권의 가격이 겨우 삼천삼백원이 뭐냐고 놀란 후 후원가 8만원을 결제하며 통권 4호를 곧 읽게 될 생각에 함박웃음을 참지 못할 여러분의 모습에 흐뭇한 미소를 보내고 싶을 뿐이다. 여러분이 좋다는데 월화수목금금금이 대수겠는가.

그렇다. [더 딴지]는 수뇌부와 필진, 참여 작가들을 냉장 유통해 통째로 갈아 만든 생과일 잡지다. 이 싱싱한 재료의 면면을 소개해 올리는 바다.

먼저 아티스트.

<이끼>, <미생>의 윤태호

대한민국 만화 팬 중에 이 작가를 모르는 이 얼마나 될까 싶다. 한국 만화역사상 최고의 작품을 논할 때 반드시 포함되는 <이끼>는 2007년 작임에도 불구하고 불과 5년 후, 2012년에 한국만화 명작 100선에 들었을 정도다. 누적 조회수 4000만이라는 비현실적인 기록에 걸맞게 작품을 따라 흐르는 내러티브는 실로 천재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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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태호는 청출어람이다. 이 작품은 스승 허영만 화백을 충격에 빠뜨렸다. 허 화백은 한 컷 한 컷을 미술작품의 수준으로 끌어올린 제자의 채색에 자극 받아 늦은 나이에 채색을 처음부터 다시 공부했고, 그 결과물로 <말에서 내리지 않는 무사>를 내놓았다. 허 화백은 본 기자의 <테무진to the칸>을 애독하셨고 서로 응원도 주고받은 사이다. 하지만 나는, 윤태호가 채색에 있어 스승보다 훌륭하다는 말을 하지 않을 수 없다. 허 화백님은 윤태호와 달리 아직 [더 딴지]에 작품을 주지 않고 있기 대문이다.

보통 독자들은 <이끼>를 접한 후, 그의 전작 <야후>를 나중에 보는 패턴을 따른다. 한국 현대사의 비극과 SF가 생뚱맞으면서도 절묘하게 결합된 <야후>의 재미와 작품성은 <이끼>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스포일러)80년대의 한국인들은 한강의 기적의 주인공이자 민주국가의 시민이었지만, 폭력의 지배를 받는 피정복민이기도 했다. 그들의 머리 위를 배회하는, 특수기동대원들이 조종하는 미래적인 비행기구는 독자들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그것은 권력의 감시이기도 하지만 모두가 더 나은 미래에 달떠 있던 80년대 중후반의 사회적 욕망이기도 하다. 윤태호의 상상력은, 상상의 사이즈와 세련도만으로 평가될 수 없다. 그의 상상력은 깊은 역사의식과 맞닿아 있으니 말이다.

만화계에서는 독보적이라고 할 만한 윤태호의 역사적 소양은 무엇보다 ‘인간’에 기인한다. 현재 다음 만화속세상에 연재중인 <미생>은 작가의, 인간에 대한 깊은 애정의 산물이다. <미생>은 많고 많은 평범한 양복쟁이들이 자신과 가족을 위해 어떤 투쟁을 감내하고 성장하는지, 그들의 하루하루가 얼마나 숭고한 전쟁인지 현미경처럼 관찰한다. 작품의 주제는 결국, 이 사회를 사는 모든 이들에 바치는 찬사다.

그리고 윤태호는 이제 작가 인생 최초로 만평이라는 새로운 장르에 도전한다. 만평의 제목은 ‘컷팅’. 지난 12월부터 [더 딴지]에 연재를 시작했다. 연재처가 [더 딴지]인 이유는 뭐 벌 거 없다. 편집장님이 전화와 육담으로 참여할 것을 수시로 종용, 만평을 그리게 된 것이다. 이게 다 누굴 위해서겠는가. 바로 열분덜을 위해서다.

<살인자O난감>, <S라인> 의 꼬마비

2010년, 네이버 웹툰에 괴작이 등장했다. 극도로 단순화된 2등신 캐릭터들이 욕망과 살인, 죽음의 레이스를 펼친다. 작가 꼬마비는 반전에 반전을 거듭화는 긴박감 넘치는 스토리와 절륜한 연출력으로 독자들을 태운 차를 과속 질주한다. 이야기의 주제는 어이쿠, 거창하게도 선과 악의 투쟁이다. 주인공 ‘이탕’을 포함한 등장인물들의 갈등이 주는 드라마. 그리고 주인공 이탕 내부의, 양심과 폭력성 양자의 숙명적 대결. 이 두 드라마가 사건의 전개를 동시에 따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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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말해, 한 인간 내부의 선과 악이 독립적인 캐릭터가 되어 인물의 역할을 한다. 이러한 고찰의 원조격은 아마도 도스토예프스키의 <죄와 벌>일 것이다. 글씨가 작고 책이 두꺼워서 오해 받는데, <죄와 벌>은 진짜 더럽게 재밌다. 주인공 라스콜리니코프 내부의 선과 악이 스타워즈식 우주전쟁을 벌이는 이야기는 손에 땀을 쥐게 한다. <죄와 벌> 1쇄 출간 당시의 러시아인들도 지금의 우리와 똑같다. 재미 없으면 안 읽는다. 널리 읽혀야 유명해지고, 그래야 고전이 된다.

그럼에도 역시 그토록 많은 활자는 체질이 아니라는 분들이 있다면, 자신 있게 <살인자O난감>을 추천한다. 후속작 에서도 이어지는 꼬마비의 장점은 작품성만이 아니다. 그는 그림체, 스타일, 이야기 전개 방식 모두 이전에는 보지도 못하고 상상하기도 힘든 오리지날리티를 제시한다.

만화는 그림 감상하는 맛에 본다는 애기는, 적어도 꼬마비 앞에서는 할 수 없다. 꼬마비는 극한으로 축약된 작화를 통해 비범한 서사를 드러낸다. 영화도 소설도 만화도, 매체의 형식과 매체가 가지는 특질은 결국 하나의 목표를 위해 봉사하는 법이다 : 바로 서사다.

꼬마비는 이야기 자체를 위해 창조적인 선택을 한다. 욕망과 폭력의 심연과 가분수 캐릭터를 조합한 것이다. 내가 그의 작품 중 가장 좋아하는 장면은, 데뷔작 <살인자O난감> 1화에서 등장인물들이 축소되어가는 과정을 담은 네 컷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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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면은 자신의 작품 세계를 대중에게 제시하겠노라는, 자신감 넘치는 선언처럼 보인다. 그 결과는, 그의 연재작 밑에 딸린 댓글란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문장으로 대신 설명한다.

“작가님 천재 아님?”

꼬마비는 이제 그의 트레이드마크가 된, 2등신 캐릭터들이 이야기를 펼쳐 나가는 세 번째 작품을 발표한다. [더 딴지]가 독점 연재하는, 작품명 <연극이 끝나고 난 WHO>. 이번 통권 4호에서부터 시작된다.

편집하면서 1화 봤다. 씨바 졸라 재밌다.

<위대한 캐츠비>의 강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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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그림쟁이 중 ‘작화(作畵)제일’이 누군지를 논할 때 반드시 등장하는 이름, 강도하.

일상에 대한 관찰력이 가장 뛰어난 작가라면 역시 강도하 아니겠는가. 뚝심 있게 견지하는 인간에 대한 따뜻한 시선은 또 어떠한가. 여기서 밝히지만 다음 만화속세상의 쌍두마차 강풀과 강도하 중 우열을 논한다면, 꼭 굳이 순위를 매겨야 한다면, 승자는 논의의 여지 없이 강도하다. 강풀은 아직 [더 딴지] 연재결정을 내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다. 그 역시 매의 눈을 가진 수뇌부의 마감독촉망에 걸리고 만 것이다. 그의 신작은 [더 딴지] 독점으로 다음 달부터 시작된다.

그리고…

전혀 유명하지 않은 ‘꾸물’

최근 딴지 수뇌부로 편입된 ‘꾸물’도 위에 소개해 올린 작가들처럼 되지 말라는 보장이 없다는 이유로 감히 만화 연재를 감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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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 수준의 작가들을 바리바리 꾸려놓은 수뇌부의 능력을 칭송하는 만큼이나, 독자 늬덜의 열화와 같은 [더 딴지] 구매가 요청된다. 무릇 말을 물가로 인도할 순 있어도 물을 먹일 순 없다고 한다. 물은 말 스스로 먹어야 하는 법. 마찬가지로 결제는 여러분이 직접 해야 하는 거다. 많은 분들이 아직도 이 사실을 모르시는 것 같아 노파심에 하는 말이다. 그저 여러분이 잘 되기만을 바래서다. 될성부른 독자라면 이 기사를 다 읽기 전에 벌써 딴지마켓 결제창을 열고 있을 것이다. http://market.ddanzi.com/

결제하고 왔으면, 이제 기사들의 면면을 소개하겠다.

[바쁘지만 분석]팔뚝의 정치학 - MBC 알통뉴스의 본심

제아무리 <자본론>을 달달 외운들 닭가슴살 먹고 벤치프레스 하면 우파가 됨을 밝힌 MBC의 탁월한 고찰에 바치는 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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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AS]씨엔블루vs크라잉넛

 

유일하게 크라잉넛의 입장을 온전히 전달한 본지, 이 사건 끝까지 파서 결론까지 AS한다. 참고로 딴지 최고의 미남이 쓴 기사라는 전언이 있다. 다만 우리의 예상과는 달리, 그저 씨엔블루를 욕하고 싶지만 욕할 근거를 찾을 수 없어 아쉬운 악플러들이 [더 딴지]를 마구 구매하면 어쩌나 싶은 기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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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취재]도박묵시록(1) - 최고의 범죄사업, 불법 인터넷 도박

 

대한민국 밤의 세계를 휩쓸고 있는 불법 잇터넷 도박. 이 기사는 현 시점에서 가장 자세하고 심도 있는 인터넷 도박 탐사 기사다. 내용의 수위 때문에 마빡에는 차마 올리지 못한 내용까지 더해져 완전판으로 게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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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2월 26일, 국세청에서 벙커1에 연락이 왔다. 불법 인터넷 도박 세무감시를 도와달라는 요청 전화였다. 죽지 않는 돌고래 기자가 목숨을 걸고 - 문자 그대로 정말 목숨을 걸었다 - 취재하는 이 기획 연재는 범죄르뽀 최고의 밀도를 자랑한다. 다른 언론사보다는 물론 국세청보다 정확하고 내밀하게 관찰 중이다. 공교롭게도 같은 날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도 전화가 왔다. 공과금 자꾸 안내면 압류 들어간다는 경고전화였다. 둘 다 국가기관 아닌가. 국민건강보험공단은 국세청의 얼굴을 봐서라도 인의를 잃어선 안 될 것이다.

죽지 않는 돌고래 기자는 또 다른 특별 연재 기사 ‘[범죄] 나는 꼭 사형선고를 받아야 한다’ 3편을 통해 대한민국 범죄지도를 조망한다. 이거 총 인터뷰 1700시간짜리 작품이다. 형사, 검사, 도둑, 살인범, 조직폭력 수괴, 호스티스 등 다양한 직업군상의 삶을 훑어보는 건 덤이다.

 

 

논설우원 파토는 ‘[특별고백]나도 가수였다’를 통해 파토가 되어버린 록의 전설을 이야기하고, 산하님께서도 수고해주셨다. 이너뷰로는 천하장사 이봉걸과 영화감독 류승완이 독자 늬덜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아, 이너뷰이로 개도 한 마리 있다. 정말이다. 진짜 개다. 보면 안다. 포토 에세이도 있다. 잡지잖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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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부장 물뚝심송은 예의 지치지 않는 근성을 함부로 발휘하여 ‘친노’의 실체와 역사를 벌서 두 번째 결산하고, 정치판에서 떠나는 유시민에게 고별사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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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필자와 작가들이 죄다 남정네 일색이라니 뭔가 허전하지 않은가. 이에 음양의 조화를 추구하는 딴지는 여성 필진을 모셔야 [더 딴지]에 화사함을 더했다. 또한 여성 잡지들이 온통 DIY로 넘쳐나는 지금, [더 딴지]가 유행에 뒤쳐질 순 없지 않은가. 바로 아래의 기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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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이다.

 

씨바 이왕 좌판 벌린 거, 걍 까놓고 말하자. [더 딴지] 좀 팔아야겠다. 내가 손에 장 지질 준비 하고 말하는데, 이거 현시점에서 대한민국에서 가격대성능비 가장 높은 잡지다. 고르고 고른 컨텐츠만 모아서 오백 페이지가 넘는다. 이 정도 물건 만들어 놓고 못 팔면 우리가 쪽 팔려서 안 되겠다.

 

 

그리고 작가들과 필진들에게 미안해서 안 되겠다. 뭐 고료 챙겨주는 거야 덜 줘도 상관 없고 못 줘도 어쩔 수 없다. 딴지는 그런 거 안 미안해한다. 딴지와 엮였으면 돈 안 될 건 각오해야 하는 일. 지갑이 촉촉해지길 기대했다면 본 기자, 아직도 딴지를 모르냐며 준열히 일갈할 준비가 되어 있다.

 

 

그런데 이 정도 수준의 컨텐츠를 뽑아놓고, 이 양반들이 만들어 준 결과물을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지 못하는 거, 이거는 안 되겠다. 독자 늬덜은 정녕 우리를 민망하게 만들 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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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우리 책 판다. 그치만 약을 팔진 않는다. market.ddanzi.com

 


부편집장 필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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