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제품 내포장이 버섯의 품질을 위해 종이박스로 변경되었습니다.
편집부 코코아
0. 비밀 지령
햇살 좋은 어느 날 아침. 어떻게 하면 명랑사회를 구현할 수 있을까 고심하던 본 기자에게 비밀 지령이 내려졌다.
“표고버섯을 조사하라!!”
지령을 수령한 본 기자, 잠시 혼란에 빠졌으나, 이내 깜짝 놀라지 아니할 수 없었다. 딴지 기밀연구소의 명성이야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이정도 일 줄이야….
고백하자면 본 기자의 본관은 전라남도 장흥이다. 나고 자란 것은 부산이지만 설, 추석마다 가족간의 우애(세뱃돈)를 다지기 위해 꼬박꼬박 할머니 집에 갔더랬다. 아마도 할머니 집에서 먹은 밥이 못해도 수백 끼는 될 거다.
전남 장흥이 어디냐. 조선시대부터 이어진 대표적인 표고버섯의 산지가 아니더냐. 심지어 장흥은 마스코트마저 표고버섯을 의인화한 ‘표동이’다.
그러니까, 이번 비밀지령은 본 기자의 본관과 더불어 명절에 시골에 갔다 온 횟수, 받은 세뱃돈의 규모까지 파악하고 있었기에 부여할 수 있었던 맞춤형 지령인 것이다. 국정원 같은 소박한 기관과는 비교할 수 없는 딴지 기밀연구소의 정보력에 다시 한 번 놀랄 따름이다.
하여 본 기자, 지금부터 하사받은 지령을 받들어 ‘표고버섯’을 소개하고자 한다.
1. 표고버섯이 뭔고?
우선 표고버섯을 낯설게 생각하는 딴지스들이 더러 있을까 싶어 친절하게 소개부터 해볼까 한다. 우리가 가장 흔하게 표고버섯을 접할 수 있는 건 바로 요 잡채다.
잡채, 본 기자도 참 좋아 하는데요, 제가 한 번 먹, 아니, 진정하자. 잔치 상에 빠질 수 없는 음식이 바로 잡채다. 맛난 잡채에는 식감과 향긋한 맛을 내기 위해 표고가 빠지지 않는다. 위 사진의 잡채 맨 꼭대기에 수줍게 누워있는 저거, 저게 바로 표고다. 간혹 잡채에 느타리버섯을 넣는 경우도 있으나, 역시 FM은 표고버섯이다. 잡채 먹을 때 부드럽고 쫄깃하게 씹히던 거, 그 맛. 이제 기억날 것 같지?
혹 그래도 표고버섯이 어떤 맛인지 모르겠다는 분을 위해 하나 더 소개하자면, 바로 라면 건더기 스프에 들어가는 버섯, 그게 표고다.
라면 스프 중 제일 큰 흰색. 저게 바로 표고버섯을 건조한 거다. 왜 라면에 밥 말아먹을 때 같이 먹는 그 쫄깃한 거 있잖아. 표고버섯이 깊은 국물 맛을 내는 것에 탁월하기 때문에 라면에 표고가 들어가는 거다.
2. 원목재배? 톱밥재배? 그건 모야
표고를 생산하는 방식은 크게 원목재배와 톱밥재배로 나누어진다.
원목재배는 아래와 같이 참나무 등의 원목을 잘라 구멍을 뿅뿅 뚫고, 구멍에 종균을 심어 표고버섯을 키우는 방법이다.
원목 재배는 현재 우리나라의 가장 흔한 표고 재배 방법이지만 원목 확보가 어렵고, 생산량이 적으면서 출하시기도 고정되어 있다는 까다로움 때문에 원목을 이용한 재배는 점차 감소하는 추세이다.
톱밥재배는 참나무 톱밥에 밀이나 쌀의 겨와 씨눈을 혼합하여 배지를 만들고, 이 톱밥배지에 표고버섯을 기르는 방법이다. 원목을 대신해서 톱밥배지를 만들어 원목과 비슷한 환경을 제공해 준다고 보면 되겠다.
군자농원의 표고버섯. 무럭무럭 크고 있다.
버섯재배기술이 발전된 중국, 일본 등에서는 대부분의 표고를 이러한 방법으로 생산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최근 몇 년 간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머 이런 거 까지 따지냐 싶겠지마는 하지만 여긴 검증과 신뢰의 본산 딴지마켓. 아직 많은 분들이 원목 재배로 생산된 표고를 선호하고 있고 톱밥 재배에 대한 ‘심리적 거부감’이 크게 작용하고 있기 때문에 언급을 아니 하지 아니할 수 없다.
먹는 우리덜 입장에서야 몸에 좋고 맛있기만 하면 원목이건 톱밥이건 상관이 없다. 사실 두 방식에 따라 생산된 표고가 드라마틱한 차이가 나는 것도 아닐 뿐더러, 마트나 시장에서 판매되는 것도 굳이 재배방식을 표기하거나 구분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냥 넘어갈 수 없다. 큰 차이가 없다 하더라도 소비자라면 응당 이 표고가 어떻게 생산되었으며 어떤 특징이 있는지 알고서 소비할 수 있어야 하지 않겠나? 하여 본 기자는 가카의 꼼꼼하디 꼼꼼한 정신을 이어받아 두 재배 방식의 표고를 맛과 영양을 중점적으로 따져보도록 하겠다.
우선 영양 측면. 원목 재배와 톱밥 재배 표고의 영양소는 차이가 없다. 아래 성분 분석 결과를 보면 대부분의 영양소가 비슷하게 측정된 것을 볼 수 있다.
그럼 두 재배 방식의 결정적 차이는 무엇이냐? 표고의 질감이 조금 다르다. 원목 재배 방식이 조금 더 질긴 표고를 생산한다면, 톱밥 표고로 재배한 표고가 더 부드럽다. 향도 그렇다. 원목 표고의 향이 강하고 선명한 반면, 톱밥 표고는 향이 연하고 은은하다. (요리에 사용할 때는 원목 표고보다 부드러운 톱밥 표고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도 있더라)
딴지마켓을 통해 열분들에게 소개하고자 하는 군자농원의 표고버섯은 톱밥 배지를 이용한 재배 방식으로 생산한 버섯이다. 그니까 원목 재배를 즐겨 드시던 분들은 향이 약하다거나 많이 부드럽다고 느낄 수도 있다.
벗뜨, 굳이 원목과 톱밥을 구분하지 않고 구입해 드셨던 분들이라면 거의 차이를 느끼지 못할 것이다. 몰랐겠지만 열분덜이 마트에서 사먹는 표고버섯의 대부분이 배지로 만드는 것이었으니까.
그러니까, 결론은 걍 먹던 그 표고가 맞다. 굳이 따지자면 원목보다는 부드러운 표고버섯이다.
3. 군자농원 표고버섯
드디어 본론으로 넘어왔다. 요로코롬 맛도 영양도 좋은 표고를 딴지마켓에 제공해 주는 ‘군자농원’은 용인 원삼면에 자리 잡고 있다.
한때 무협에 심취했던 본 기자는 농원의 이름을 보고 공자나 노자, 맹자 같은 군자들께서 우아하게 소매를 여미며 버섯을 재배하는 모습을 상상했으나, 당연히 그럴 리 없다. 군자라는 이름은 애처가 사장님께서 여태 같이 살아주는 고마운 아내의 이름을 따서 설립한 것이라고. 농원에 대한 사장님의 깊은 애정을 가늠할 수 있는 부분이다.
군자농원은 중국에서 들여온 표고 재배 기술을 바탕으로, 3년간 갖은 고초와 실험을 통해 국내에 적합한 시설과 재배방법을 터득하였다고 한다. (전체 표고버섯의 73%를 중국에서 생산하고 있을 정도로 표고재배 기술은 중국이 앞서있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판매량을 늘여 나갈 계획이라고. 현재는 2천 평 규모의 비닐 하우스에서 연간 10만 톤의 표고를 생산하고 있다고 사장님이 그랬다.
사장님이 그랬다고 그런 줄 알면, 검증과 사랑의 딴지마켓이라 할 수 있겠는가. 이번에도 본지 기자가 직접 검증을 하러 용인으로 출동하였다.
한참을 달려 용인에 도착한 기자를 처음 맞이해준 건 개였다.
본 기자의 깊은 내공을 알아차린 걸까. 이 녀석, 심상치 않은 표정으로 한참을 뚫어져라 본 기자를 응시했다. 밥그릇이 엎어진 것도 잊은 체... 아무래도 평범한 개는 아닌 듯 했다. 인상부터도 그렇다.
잠시 후 도착한 사장님이 아니었다면 이 녀석과 싸우느라 기를 다 소진할 뻔하였다. 심상치 않은 시작이다.
군자농원 전경
군자농원에 도착하여 이리저리 둘러보았다. 이 큰 비닐하우스 안에 표고버섯을 키우는 배지들이 있다고 하였다. 검증을 시작하려 비닐하우스에 다가간 순간,
어디선가 연기가 피어올랐다. 역시 군자들이 표고를 재배하는 게 아닐까 싶은 생각이 본 기자의 뇌리를 강하게 스치었으나, 확인 결과 걍 불 피우고 계신 거였다. 흠흠. 불놀이 나빠요. 다시 검증시작.
표고버섯이 이렇게 나란히 재배되고 있었다. 무척 많다.
평소 본 기자와 친분이 두터운 성시경씨를 데려와 표고버섯 들고 사진도 함 찍게 하고. 는 뻥이고...
두 분 모두 군자농원의 젊은 사장님이다.
사장님들을 꼬드겨 이렇게 식상한 사진도 함 찍어봤다.
근접 촬영 샷. 버섯 갓이 탱탱하다.
당당한 위용을 드러낸 표고버섯.
하나의 배지에서 여러 개의 표고버섯이 난다.
아래서 찍으면 이렇다. 뽀송뽀송~
손에도 수줍게 올려보았다.
여기서 한 가지 알짜 팁을 드리자면,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이 제시한 ‘생 표고버섯 표준 규격’은 이렇다.
위 사진은 표고버섯 규격에 맞게 각 등급별로 선별한 군자농원의 버섯이다. ‘최소’크기로 잡아서 선별한 것이니, 구입하게 되면 최소 저 사이즈 이상의 버섯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찜찜하면 상품을 직접 자로 재어 봐도 갠찬타.
의심 많은 본 기자도 규격에 따라 직접 측정을 해보았다. 줄자 같은 구닥다리 기술 말고 첨단 과학을 동원하여 정밀측정.
규격과 정확히 일치한다. 합격.
표고 뒷면을 봤을 때 이 포자가 70~80%가량 적절히 펴진 상태가 가장 좋은 표고라고 한다. 이것도 합격!
허나, 겉모습만 보고는 진면목을 파악할 수 없는 법. 직접 먹어보았다. 생 표고버섯. 그냥 먹어도 괜찮다. 글고 맛있다. 생 표고를 제대로 먹고 싶다면 버섯 갓을 떼어내고 몸통 맨 윗부분을 먹는 것을 권한다. 이 부분이 향일 젤 많다. 부드럽고.
흔히 우리가 마트에서 구입해 먹는 표고버섯은 최소 3일, 최대 일주일 이상의 유통과정을 거친 표고버섯이다. 생 표고라면 이 과정에서 향과 질감, 즉, 신선함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아무리 좋은 표고라 하더라도 일주일 이상 유통-보관-진열 과정을 거친다면 제 향과 맛을 잃을 수밖에.
but, 딴지마켓은 다르다. 수확한 표고버섯을 바로 포장하여 배송하므로, 열분들은 수확한지 채 3일도 지나지 않은 파릇파릇하고 신선한 표고버섯을 받을 수 있게 된다.
4.가격
자, 거의 다 왔다. 가격 얘기를 빼놓고 상품을 논할 수 있나.
군자농원 표고버섯의 가격은 이렇다.
이제 끝났다. 본 기자, 오랜 시간 동안 표고버섯 단내가 나도록 검증을 했다. 힘들다. 힘들지만 표고버섯의 A to Z까지 알게 되어 뿌듯하다. 원목 재배와 톱밥 재배에 방법의 표고가 큰 차이가 없다는 것, 마트에서 사먹던 표고는 오랜 시간 유통될 수밖에 없다는 점, 표고버섯의 등급 구분법까지.
몸에도 좋고 신선하며 가격도 저렴한 상품을 찾는 것이 이리도 힘든 일인 줄 몰랐다. 고생은 본 기자가 실컷 했으니 열분들은 씹고 뜯고 맛보고 즐겨주시라. 졸라.
딴 지 마 켓 검 증 필 증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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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명 | |
군자농원 생 표고버섯 - 갓 딴 버섯을 우리집 문앞으로 | |
제품설명 | |
수확 3일 이내의 것만 팔기 때문에 마트에서 파는 것 보다 신선하다. 원목에서 자란 표고나 톱밥에서 자란 표고나 큰 차이가 없으므로 규격에 맞는 크기의 것을 최적의 상태에서 이용해주자. | |
검증단평 | |
나이나이 | 너무 진하지도 않은 적당한 향, 장조림, |
락기 | 생 표고버섯을 날로 그냥 먹어도 맛있다는 경험을 해보지 못한 분들께 추천. |
퍼그맨 | 표고버섯 따위 안 먹던 내가 이제 생으로 표고버섯을 먹는다. |
추천대상 | |
버섯을 한 번이라도 씹고 뜯고 맛봤을 열분덜 | |
비추대상 | |
알러지가 있어 버섯을 섭취하려면 다음 생을 기약해야 하는 사람 |
확인해보니 내일부터는 정상 배송이 된다고 합니다...
딴지마켓 관리자분께 전달사항 공지하고 주문 될수 있도록 조치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