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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증서 콜렉터, 닥토브
벽면 한 줄을 가득 채운 인증서
앞서 말한 EWG green 이외에도 인증서가 수두룩하다. 프랑스 비건 단체 EVE 비건 인증에, 독일 더마 테스트, 항산화 테스트, 피부임상시험센터에서 민감성 피부 인체 적용 실험도 받았다.
인증서가 많으면 많을 수록 좋아보이지만, 딱히 그렇지만도 않다. 왜냐면, 인증서 자체가 한 번 받으면 끝이 아니기 때문이다. 어떤 인증은 일정한 주기로 갱신해야 한다. 그리고 성분 하나 바뀌거나 용량이 달라져도 다시 받아야 한다. 돈이 많이 들어간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인증서를 받는 이유 있다. 처음 화장품 고를 때 우리는 어떻게 고르나. 성분, 회사, 후기 꼼꼼하게 읽고 산다. 한국 뿐 아니라 다른 나라도 점차 비슷해지고 있다. 이럴 때 인증서가 있다면, 조금 더 대중에게 어떤 화장품인지 알리기 수월해진다.
친환경과 보존력 사이
비건 인증과 더불어 여러 인증서를 받았으니 화장품을 곧바로 볼까 하다가 소개해도 좋은 걸 발견해서 미리 말하려고 한다. 친환경 종이 상자는 차치하고 화장품 보존 용기가 미묘하게 고급스럽다. 다른 화장품 용기도 고급스럽긴 매한가지인데, 상당히 많은 기초화장품을 써왔다고 생각했는데, 약간 다른 고급스러움이 있다.
돌려서 싹 바를 수 있는 스포이드나 용기 감촉, 그리고 펌프 느낌도 좋았다. 나만 그렇게 느끼는지 모르겠지만, 사용감이 꽤 훌륭했다. 그리고 선크림은 에어리스 방식을 사용하는데, 안을 진공으로 만들어 끝까지 쓸 수 있게 만들어주면서 최대한 변질을 막아줘 오래 사용해도 처음 뚜껑 딴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이 미묘한 고급스러움이 얼마나 나의 귀차니즘을 극복하게 해줄 지는 모르겠지만, 디테일을 놓치지 않는 모습으로는 확실히 보이더라.
아침 저녁으로 발라보았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근래 몇 개월간 기초 화장품을 바르지 않았다. 날이 더워지기 시작하면서 피부가 촉촉(?)해 안 발라도 될 것 같았고 무엇보다 귀찮음이 컸다. 처음엔 다시 기초 화장품을, 그것도 다양하게 써봐야 한다는 게 몸을 굼뜨게했다.
내가 사용한 닥토브 화장품은 앰플, 세럼, 로션, 크림, 선크림이다. 토너는 대용량으로 사 놓은 게 있어 그걸 다시 사용하기로 했다. 자기 전, 토너를 바르고 앰플->세럼->로션->크림 순이었다.
바르는 동안 약간의 풀내음? 미미하지만 좋은 향도 나더라. 흡수도 괜찮아 흡수되기까지 오래 기다리지 않아도 됐다. 기초 화장품을 다 바르고 곧 이어 잠자리에 들었다. 그리고 다음날. 습관처럼 마른 세수를 하는데, 어라? 피부 감촉이 조금 다르더라. 물론 다른 화장품 써도 다음날 촉감은 다른데, 뭐랄까, 묘하게 좋다라고 할까?
어느새 귀찮음은 저 멀리 사라지고 아침 저녁으로 꼼꼼히 바르기 시작했다. 다 써 본 결과, 추천을 해야하지 않나는 생각이 들었다. 화장품이라 무조건 써봐라 하기는 어렵겠지만, 조심스레 추천하기로 했다.
내가 써본 것들
닥토브는 라인이 잘 갖춰진 제품이라 전 제품을 알려드려야 하지만, 일단 내가 써본 것만 정리해 보도록 하겠다. 자세한 성분은 제품 상세 이미지를 통해 확인 부탁드리며, 써본 제품 라인에 대한 대략적인 사용감만 전달드리도록 하겠다.
앰플
돌리면 뚜껑이 쏙 올라온다.
정식 명칭은 펩타바이옴 안티옥시던트 사가엑스-프로 비건 앰플이지만, 닥토브 앰플이라 줄여 말하겠다.
초록색 병에 뚜껑을 살짝 돌리면 누르는게 튀어 나오고, 더 돌리면 스포이드가 보인다. 이걸 피부에 바르면 된다. 토너 다음에 바르는 거라 그런지 제형이 살짝 점도가 있는 정도다. 흡수 빠르고 정제수와 함께 비타민나무수가 들어있다. 식물수를 바르는 듯한 느낌이 들며, 본인은 전혀 자극적이지 않았다.
세럼
앰플과 다르게 펌프형이다. 정제수 비중을 낮추고 에델바이스 추출물이 들어갔다. 제형은 앰플 보다 점성이 조금 더 있지만, 그래도 약한편이고 투명하다. 세럼이라 역시나 흡수가 빠르고 조금 다른 미묘한 식물 향이 얕게 난다. 본인은 자극 자체를 느끼지 못했으며, 발림성이 좋더라.
바디 로션
다른 바디 로션들도 얼굴에 발라도 된다라고 되어 있다. 닥토브 바디 로션도 마찬가지지만, 얼굴에 바르는 로션을 몸에도 바르는 느낌이 들게 하는 로션이다. 수레국화 꽃수 87%도 그렇지만, 락토바실러스 발효용해물도 그렇고 성분이 충분히 괜찮아 얼굴에 바르고 있다.
제형은 흔히 보던 로션 제형이고 꾸덕함이 적다. 발림성도 좋아 데일리 로션으로 손색 없다.
크림
제형이 아주 되직하지 않고 적당히 크리미하다. 로션을 바르고 발라도 부담이 없다. 흡수도 꽤 빠르고 끈적거리는 게 없어서 끈적임을 싫어하는 사람에게 추천할 만 하다. 선크림을 바르지 않는다면, 크림이 최종 단계고 보통 저녁에 전부 다 바르기 때문에 조금 끈적하면 손이 가질 않을텐데 그러지 않아 자연스레 손이 간다.
선크림
외출하기 전 필수품이며, 가장 많이 바뀌는 화장품이 선크림이다. 본인, 사계절 가리지 않고 선크림을 바르다보니 빨리 쓸 뿐더러 자주 바뀐다. 그래서 다양한 제품을 사용해 봤는데, 닥토브 선크림이 본인에게 아주 잘 맞더라.
선크림을 듬뿍 발라줘야 제 기능을 잘 한다는 건 잘 알지만, 너무 많이 바르면 얼굴이 가부키 배우가 되기에 보통은 조금 덜어서 넓게 펴바른다. 닥토브 선크림은 기존에 쓰던 것들에 비하면 조금 더 발라도 문제 없었다. 백탁도 적고 눈시림도 없어서이고 지금도 잘 쓰고 있다.
퀄리티 높은 화장품
지속해서 써본 결과 전반적으로 퀄리티가 좋다는 인식을 받았다. 화장품이 내용물이 중요하지 용기가 뭐가 중요한가 생각했던 적이 있었지만, 묘하게 디테일하면서 좋은 용기를 보니 또 그렇지만은 않구나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화장품이라 누구에게나 찰떡같이 맞는 제품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아무리 본인이 만족하고 썼다 하더라도 강요할 순 없지만, 이것 하나만은 확실하게 말할 수 있다. 본인, 아주 잘 쓰고 있다는 것. 물론 처음에는 귀찮아서 혼났다. 하지만 극복하고 나니 다음날 만져지는 피부가 꽤 보드랍고 좋더라.
성분을 봐도 인증서를 봐도 확실히 시선을 끄는 화장품임은 틀림없다. 그렇다 보니 여러 사람에게 추천드리고 싶다. 저자극이라 아마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지게 되는 분, 많을 거라 본다.
비건 인증에 친환경 포장에 좋은 성분을 담은 닥토브. 써보시길 추천한다.
먼저 저희 제품에 만족해 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
말씀해 주신대로 펌프 타입 용기가 가지고 있는 한계점이 있습니다.
바디로션 대비 클렌저의 제형이 조금 더 묽기 때문에 바닥에 잘 가라앉아 돼 펌핑이 용이한 점이 있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려 단가 상승 요인으로 모든 제품에 에어리스 용기의 도입이 힘든 점이 있습니다 ㅠㅜ
이 부분은 고객 여러분의 넓은 이해를 부탁 드립니다.
항상 고객 여러분의 말씀을 귀담아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