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껏 고른 국내산 재료들로 만든 미누재 양갱
수제 간식이라면 당연히 만드는 과정을 직접 확인해야 한다는 생각에 부산으로 내려갔다.

여기가 미누재양갱이 만들어지는 곳.

매장 같이 생겼지만 공간 전체를 양갱 제조에 쓰고 있어 방문 구매는 불가능하다.
오후 2시 쯤 도착했는데 이미 이 날 양갱은 다 만들고 굳히기에 들어간 상황이었기에 제조 과정은 찍지 못했다.

대신 재료들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국내에서 필요한 만큼 공급이 어려운 농산물을 제외하고는 되도록 국내산 재료를 쓰고 있단다.
특히 팥은 그냥 국내산을 쓰는 것에 머물지 않고 전국의 팥을 비교해보기까지 했다고. 그 결과, 부산에 있는 미누재 양갱이지만 팥은 다른 지역에서 난 것을 쓰고 있었다. 양갱에 쓰일 팥은 단단한 게 좋다는데, 이런 팥을 찾아 사장님이 전국의 팥을 비교한 결과라 한다. 다시 말해 가장 양갱 만들기 좋은 팥이 나는 우리나라의 지역들을 꿰고 계시다는 얘기.

이렇게 할 수 있었던 이유는 사장님께서 무려 27년 동안 양갱을 만들어온 분이어서가 아니었을까? 오랜 경력과 재료 선별 노하우 덕분인지 패키지만이 아니라 맛과 식감에서도 특별함이 느껴지는 것 같다.

6가지 맛을 정성스럽게 담은 양갱 세트
물론 미누재 양갱만의 재료 조합을 통해 맛에 대한 연구 또한 게을리하지 않았음을 엿볼 수 있었다. 일본에서도 다양한 맛의 양갱을 만들어 선보이려는 노력을 하는 만큼 국내 다른 수제 양갱 제품들도 다양한 맛이 나오긴 하지만, 미누재는 단순히 팥양갱 레시피에 과일이나 찻가루를 추가하는 것을 넘어 살구+완두처럼 2가지 이상의 재료를 더 첨가한다든가, 설탕을 줄이는 대신 트레할로스(자연당)를 첨가해 단맛을 차별화하는 등으로 한 차원 높은 맛을 만들어가고 있었다.
우리 딴지마켓에 입점된 세트는 우리팥, 딸기팥, 청무화과, 살구완두, 자색고구마, 유자, 이렇게 6가지 맛의 양갱으로 구성되어 있다.

고급스러운 포장을 위해 제품에 코팅지를 하나하나 손으로 둘러 사탕처럼 양 끝을 꼬아주고 특별히 제작된 상자에 담아 마무리한다. 포장이 뭐가 중요하냐고 할 수도 있지만, 우리에게 익숙한 양갱포장지를 사용할 경우, 양갱 표면에 종이가 접힌 자국이 그대로 남게 된다.

우리가 익히 아는 금박종이 포장은 이런 자국을 남긴다.
미누재 양갱은 표면에 이런 자국이 없어 훨씬 시각적으로 좋은 플레이팅이 가능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누재의 자국이 남지 않는 포장
하나 더 미누재 호두정과
양갱만 선물하기 아쉽다면 호두정과도 있다.

호두는 국내에서 많이 나지 않는 관계로 외국산을 쓰지만 최상급을 선별해 쓴다고 한다. 각 지역별 팥의 특성에 대해 줄줄이 말씀하시던 대표님을 떠올리면 호두를 골라내는 노하우에 대해서도 믿음이 간다.
여기에 설탕, 물엿, 생강, 천일염, 대두유액을 넣고 절인다. 이게 다다. 발색재나 향미증진재 등을 넣지 않았다. 그런데도 먹고난 딴지그룹 마켓팀 동료들은 전부 맛있다고 감탄을 했다. 이게 바로 온전히 재료와 혼합 비율만으로 낸 맛.

양갱처럼 커피나 차와 잘 어울리는 간식인 만큼 함께 다과상을 차려주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세대를 아우르는 선물
한 세대의 간식에서 모든 세대의 간식으로 영역을 넓혀가는 양갱. 그래서 이제는 남녀노소 모두에게 선물해보길 권해드릴 수 있을 것 같다.
그 양갱이 오랜 노하우로 재료 선별부터 신경 써 정성껏 만든 미누재의 제품이라면 더더욱 선물할 가치가 있을 것이다.
이 양갱을 수십 년 터울의 두 세대가 나눠먹으며 작은 공감대나마 형성하는 모습을 기대해본다. 세대 갈등 봉합까지는 아니더라도 꽤나 의미있는 시간을 만들어줄 간식이라 기대해봐도 큰 무리는 아니지 싶다.
댓글 4
정말 유용한 후기입니다! 덕분에 구매 결정했어요 😊
잘쓰세요
대단하네요
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