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지마켓 헤르지우 (feat. 퍼그맨)

길거리 대표 국민간식이라 불리는 떡볶이 다들 잘 아시리라...

달착지근한 고추장 맛에 쫀득거리는 식감, 

상상만으로도 군침이 돌지 않으시는가들?!

그런데 요 떡볶이라는 게 참 요상스럽게도 집에서 하면 제 맛이 안 나온다. 길거리 포장마차에선 고추장 푼 물에 떡 넣고 어묵 넣고 파 조금 대충 뿌리듯 끓이는 거 같은 데 참 맛나는데 말이다.

집에서 할 땐 더 맛있게 먹고 싶어 양배추에 양파에 갖가지 채소와 설탕 하물며 올리고당까지 넣어 손맛을 내는 데도 그 흔하디 흔한 익숙한 맛이 나오지 않는다.

결국, 집에서 해 먹지 않게 되었다는 슬픈 전설이....

그런데, 밥생각나는소스로 알려진 '더밥'에서 집에서 맛나게! 그것도 간단히! 해 먹을 수 있는 고추마녀국물볶이/라볶이 제품을 출시했단다.

제품 포장이 과장없이 솔직해서 뭐랄까 배신감(?)이 덜 느껴질 거 같은 느낌적인 느낌?!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2019년 5월, 간장마녀를 출시하고 

2021년 12월, 로제마녀까지 출시하게 되었다. 

파스타를 통해 많이 드셔보셨을 로제 소스는 크림소스와 토마토소스를 섞어만든 것이다. 최근 이를 떡볶이에 접목하면서 분식 매니아들 사이에 인기를 끌게된 로제 떡볶이를 라면처럼 간단하게 조리해 먹을 수 있도록 개발해낸 제품 되겠다.

기본맛 떡볶이는 분말 스프와 떡 2봉으로 구성되어 있다. 

라볶이는 스프에 떡과 라면, 

매운맛 떡볶이, 라볶이는 기본맛과 스프만 다르고 동일한 구성이다.

매운맛 로제라 해서 기존 고추마녀 매운맛 구성처럼 자사제품 '밥 생각나는 소스'가 한 봉씩 들어있을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고, 매운맛 로제 스프를 따로 개발해 넣은 것이었다. 잘한 선택 같다. 그냥 밥 생각나는 소스를 추가하는 방식이었다면 로제소스 특유의 맛이 살지 않았을 듯. 

생산은 기존 고추마녀, 간장마녀와 함께 경산시에 있는 경일대학교 R&DB 센터에 입주해있는 공장에서 하고 있다. 

2015년 처음 방문했을 때와 달리 지금은 HACCP 인증을 진행하면서 시설이 확충된 상황이다. 

(이렇듯 입점 이래로 꾸준히 성장하는 업체를 볼 때마다 딴지마켓 직원으로 보람을 느낀다.) 

인스턴트 제품의 맛은 결국 분말스프의 완성도에서 결정이 된다. 배달 앱에서 핫했던 로제 떡볶이의 맛을 고스란히 담아낼 수 있다면 맛은 뭐, 없을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잘 해낸 듯 하다. 시식자들이 이구동성으로 맛있다고 하는 걸 보면. 

하긴, 여기, 이미 고추마녀 분말스프를 고객 요청에 따라 따로 출시해 팔고 있었지... 괜한 걱정이었을지도 모르겠다. 

개인적으로 로제 떡볶이 열풍에도 무덤덤했다. 그러나 쌀떡이라는 장점에도 고추마녀에 시큰둥하던 아내까지 이번 로제마녀는 맛있게 먹는 걸 보고, 여러가지로 생각이 많아졌다. 어쩌면 로제 떡볶이란 짬짜면 같은 것 아닐까? 토마토 소스와 크림 소스의 호불호를 차단하기 위해 섞어버린 혼종. 그래서 크림소스를 좋아하는 사람도 토마토 소스를 좋아하는 사람도 맛있게 먹을 수 있었기 때문에, SNS나 유튜브나 커뮤니티에서 로제떡볶이를 찬양하던 사람이 그토록 많았던 것 아닐까? 

매번 배달팁을 줘야만 먹을 수 있었던 그 로제 떡볶이를 이제, 집에 쌓아두고 생각날 때마다 수분 내에 끓여 맛볼 수 있게 해준다는 장점만으로도, 이 제품은 입점 문을 열기 충분했던 것 같다. 

수출을 추진 중이라니 해외로 물량이 빠지기 전에 열심히 사서 펜트리에 쟁여놓으면 좋을 듯하다. 유통기한도 긴 편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