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지마켓 락기

떡볶이, 어릴 때 떡볶이 떡은 밀이 대세였다. 당시 쌀 자급률은 이미 100%를 넘었지만, 쌀보다는 밀이 가격이 쌌기에 밀떡이 대중적이었다. 시간이 흐른 뒤, 쌀 가격이 많이 낮아지면서 쌀떡이 등장했다. 밀보다 쌀이 더 사람에게 좋을 것이란 생각과 넘쳐 흐르는 쌀을 소비하고자 하는 바람이 묶여 밀떡은 점차 사라지고 쌀떡이 그 자리를 대신했다.

쫄깃한 식감을 내놓아라!

어릴 때 떡볶이를 좋아했다. 저렴한 가격도 가격이지만, 쫄깃한 식감이 좋아서였다. 쌀떡은 밀떡에 비해 식감이 떨어지더라. 식감, 쫄깃한 식감이 필요하다.

홍군아 떡볶이는 뛰어난 식감을 자랑한다. 정말 쫄깃하다. 어릴 때 먹던 밀떡이 생각난다. 아니, 그보다 더 쫄깃한 것 같다. 그런데 놀라운 점은 홍군아 떡볶이 떡은 쌀떡이다.

헐, 쫄깃맛탱

먹어본 사람은 대부분 놀랄 만한 쫄깃함이다. 밀가루가 섞여 있지 않을까, 하는 의심도 들어 다시 물어보니 밀가루는 들어가지 않는다고 한다. 놀랍다. 쌀로만 만들었는데도 쫄깃한 식감을 보여주다니.

놀라운 쫄깃함, 공장을 찾아가다.

홍군아 떡볶이 공장을 찾아가 봤다. 아담한 크기에 가족이 일하는 회사다. 밀가루가 혹시 있나 찾아봤지만, 밀가루는 없었다. 쌀, 그것도 국산 햅쌀로 만들고 있다.

분쇄한 쌀가루를

찜기로 옮겨 찐다.

........(생략).......

중간 과정을 생략하는 이유는, 라이스블록만의 노하우를 지켜 주고자 해서다.

완성된 반죽으로 쭈욱~ 떡을 뽑아준다.

보기만 해도 쫄깃함이 느껴진다고 하면, 오바가 될까?

이제 숙성실에 간다.

당장 집어 먹고 싶다.

놀라운 사실 하나, 홍군아 떡볶이 대표는 일하는 사람 중 가장 젊은 사람이다.

떡에 인생을 걸다.

홍연우 대표는 2018년, 스무살이 되었다. 떡볶이를 만든 지는 5년이 됐다. 의아해 하실 수 있을 것 같다. 2013년이면 홍연우 대표는 중학생이다. 머릿속에 한 가지 생각이 스칠 거다.

“에이~ 중학생이면 그냥 취미 삼아 만들었겠지.”

결론부터 말하자면, 틀린 생각이다. 홍연우 대표는 2013년 학교 대신 떡볶이를 택했다. 인생에 있어 큰 결정 중 하나를 내린 것이다. 홍연우 대표의 목표는 하나였다. 쌀로 만들었지만, 쫄깃쫄깃하고 부드러우면서도 밀떡보다 맛있는 떡을 만들자는 것.

딴지마켓과의 인연(?)

몇 해 전 홍연우 대표 부모님은 닭강정을 만들었었다. 딴지마켓에서 판매했던 적도 있다. 당시 홍 대표 부모님은 딴지마켓에 색다른 제안을 했었다.

“딸이 떡볶이를 만들고 있는데, 입점 가능할까요?”

닭강정과 떡볶이의 접점이 별로 없어 보였다. 일단 알겠다고 하고 샘플을 받았다. 떡은 괜찮은 정도였다. 하지만 특색이 부족했고 양념도 문제였다. 집에서 해 먹는 느낌이었다. 뭐랄까, 구매하고 배송을 기다리고, 택배 받아서 먹기엔 애매한 맛이었다.

딴지마켓은 솔직하게 의사를 전달했다. 중간중간 샘플은 지속해서 보내주었지만, 딴지마켓의 대답은 아쉽게도 같았다. 입점 사양이었다.

솔직할 수밖에 없었다. 검증 마켓인데, 딴지마켓 내부 호응이 나오지 않는 상품을 입점할 순 없었다.

와신상담(臥薪嘗膽)

떡볶이 입점을 의뢰했을 당시 홍연우 대표는 10대였다. 중학생 때부터 떡볶이 연구를 계속하였다고 했다. 홍연우 대표는 그만두지 않고 연구를 계속하였다. 그야말로 와신상담. 전쟁이 아니기에 결과는 달랐을지언정 과정은 비슷했다.

몇 해가 지난 뒤, 양념 연구뿐 아니라 기존의 쫄깃한 떡도 더 업그레이드하였다. 이번엔 딴지마켓 뿐 아니라 다른 여러 방법으로 대중에게 선보이고 피드백을 받았다.

결과는?

한 발 내디딜 수 있는 성과를 얻었다.

스타트업(start-up)

라이스블록 홍연우 대표는 2018년 현재 스무 살이다. 학교를 그만두고 떡볶이에 몰두했다.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크라우드 펀딩은 성공을 거두었다. 홍 대표는 이제 시작이라고 말한다.

솔직한 면모도 있다. 더 성장시켜 부모님이 직원이 아닌 다른 일반 직원으로 사업체를 꾸려나가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본인은 홍연우 대표 부모님에게 슬쩍 노조를 만드시라 권하였다. 두 부모님은 웃었지만, 홍연우 대표의 눈은 진심이 담겨 보였다. 물론 이건 농담으로 건넨 거다.

다시 현재로

처음 언급한 것과 같이, 떡은 결실을 맺어 쫄깃한 식감이 충만한 쌀떡을 완성했다. 양념 또한 궁중과 매콤 떡볶이를 내놓았다.

양념의 특징은 MSG와 유전자 조작 식재료를 쓰지 않았다는 것이다. 양념 맛이 민숭민숭할까 걱정하시는 분덜 계실 텐데, 재빨리 대답하자면, 아니다. 맛.있.다. 심기일전, 절치부심 뭐 이런 사자성어가 떠오른다.

궁중 떡볶이를 뜯어보면 이렇게 구성되어 있다.

그냥 다 넣고 끓이면 된다. 해동 과정 없이 7~10분 끓여주면 완성된다.

완성! (깨와 파프리카는 우리가 뿌렸다)

국물이 다른 궁중 떡볶이에 비해 많다. 먼저 조리고 떡을 나중에 넣어도 좋다.

매콤 떡볶이 구성이다.

자연 해동 후 다 때려 넣고 5분간 보글보글 끓이면

완성! 이번에도 깨는 우리가 뿌렸다. 생각보다 매운 편이니 매운 걸 잘 못 먹는 사람은 궁중을 추천한다.

매운 걸 좋아한다면, 당연, 매콤 떡볶이를 지르시라.

근래 들어 MSG에 대한 시선이 달라지고 있는 건 사실이다. 맛이 취향이라고 봤을 때, MSG 맛을 좋아하지 않는 분도 계실 것으로 생각한다. 그런 분들에겐 딱 맞는 맛있는 대안이라 말하고 싶다.

부가 재료가 필요 없다.

취향에 따라 더 넣고, 덜 넣고는 자유이지만, 부재료가 전혀 없어 사서 넣고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떡볶이의 생명은 떡과 양념이지만, 그렇다고 어묵이 없으면 뭔가 굉장히 찜찜하기 때문이다. 홍군아 떡볶이는 어묵은 물론이요, 파도 들어있어 홍군아 한 팩만 사면 걱정 없다. 조리 방법도 간단하다. 넣고 끓이면 된다. 완성된 떡볶이를 보면, 색도 먹음직스럽다.

부족함이란 뭘까, 생각이 든다. 일반 떡볶이보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더 나가는 것에 있을까? 재료와 맛을 보면 딱히 그런 것 같지 않다. 합리적인 가격이다.

일단 한번 자셔봐.

쌀떡인데 쫄깃하다고 못 믿겠다 하시는 분들, 떡볶이에 MSG가 안 들어가면 무슨 맛으로 먹느냐고 하시는 분들, 일단 한번 자셔보시라. 거짓말이 아니라는 걸 알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