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지마켓 퍼그맨 

Bad Air Solution

환기 다음으로 탈취가 잘 되는 제품임을 자부하는 BAS 탈취제. Bad Air Solution의 약자되겠다. 나쁜 공기에 대한 해법이라니. 2전 3기의 검증과 자부심에 걸맞는 성능으로 잘 팔린다. 후기도 좋다.

그러나 나쁜 공기는 더이상 악취만을 지칭하는 게 아니게 되었으니... 바로 미세먼지 때문이다. 

그래서 출시된 BAS 공기청정기 

어설픈 제품에 BAS란 이름을 달지는 않았을 것 같아서 기대했다. 

디자인은 일단 심플하다. 

전원 버튼은 하단에 터치식으로 위치한다. 이것을 길게 눌러서 전원을 켜거나 끄고 짧게 눌러 팬의 세기를 조절한다. 

맨 위부터 필터 교체 알람등, 탈취 모드 터치 버튼(등처럼 보이지만 이것도 버튼임), 터보 모드 등과 팬 세기를 표시해주는 등이 아래로 이어진다. 

필요한 기능에만 집중

규모 있는 가전 기업들의 대표 상품들은 대기질 표시 기능과 iot 기능들을 달고 나온다. 이 제품에는 그런 기능이 없다. 아쉽긴 하지만 좋은 선택으로 보인다. 이런 기능들은 의외로 잘 쓰지는 않는다. 그러나 해당 부품을 넣기 위해서는 큰 단가 상승이 따른다. 

바스 공기청정기는 필요한 기능에만 집중해 9만 9천 원이라는 합리적 가격을 만들었다. 공기청정기의 구조는 간단하다. 팬으로 필터를 거쳐 공기를 순환시켜주는 것일 뿐이다. 이런 간단한 구조의 기기가 수십만 원이 넘는 까닭은 당연히 복잡한 기능 구현에 들어간 부붐들 때문이다. (특히 공기질 센서는 비싸기로 유명하다.) 

대신 필터를 가장 많이 쓰이는 H13등급 말고 한 단계 높은 H14 등급을 썼다. 필터가 더 촘촘하면 상대적으로 공기를 빨아올리기 어려워 효율이 떨어진다는 우려도 있으실 것이다. 그래서 1시간 동안의 공기정화량이 140세제곱미터임을 명시했다.

12평 정도에 적당한 작은 크기지만 이미 현명한 소비자들은 큰 청정기 하나보다 작은 청정기 여러 개가 효율적임을 알고 계실 테니 새삼 첨언하지는 않겠다. 

수면 방해 최소화

저가 공기청정기를 구매할 때면 가장 걱정되는 것이 소음이다. 공기질 센서 못지 않게 저소음 모터 또한 단가 상승 요인이기에 10만 원 이하의 공기청정기는 대체로 시끄럽다는 평이 지배적인 게 당연하다. 

그러나 집에서 공기청정기를 쓰는 시간은 대체로 자는 시간이다. 현대인의 생활 패턴 상 낮에는 대체로 직장에 있으니까. 

BAS 공기청정기는 10만 원 이하의 제품치고는 비교적 조용하다. 터보 모드는 당연히 소리가 좀 있지만 (그래도 55데시벨이라고 한다.) 2단은 그보다 덜 하고 1단은 수면 중에도 틀어둘 만 했다. 

상단에 아로마 필터가 추가되어 있는 것도 특징이다. 수면에 도움이 되는 아로마를 떨어뜨려두면 이래저래 좋을 것 같다.

사후 서비스는? 

유명 브랜드의 고가 제품을 파는 것보다 중소기업의 가성비 좋은 제품을 찾아내 키우는 것이 딴지의 역할이라 본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소비자들은 이래저래 실망할 수 있다. 

그간 딴지마켓에서 일해오면서 소비자들의 불편을 직접 체감했다. 외부 요인으로 인해 도산하는 업체가 있어, A/S에 대한 문제가 생기기도 했다. 직접 공장을 설립하거나 감독할 수 있는 대기업은 불량률을 관리할 수 있지만 중소기업은 주문 제작하는 현실이라 그러기 쉽지 않다는 것도 알았다. 

그래서 딴지마켓은 입점하는 가전제품에 대해 보증보험 가입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혹 정해진 기간동안 A/S를 제공할 수 없는 부득이한 상황이 생기더라도 소비자 여러분들의 피해가 없도록 하기 위함이다. 

유지비도 합리적이다 

수십만 원을 넘는 공기청정기는 본체 가격도 가격이지만 필터 가격도 상당하다. 몇 만 원 보태면 저가 공기청정기를 새로 살 수 있을 정도다. 

그러나 바스 공기청정기는 25,000원에 필터를 교체할 수 있다. H14등급 필터를 이 가격에 추가구매할 수 있다니. 동급 대비 교체 비용이 최저가 수준이라 할 수 있겠다. 

에너지 효율 등급이 4 정도로 낮은 것은 아쉽지만 합리적인 가격과 교체 비용, 소음과 성능 면에서 여러 모로 장점이 많은 제품으로 자신 있게 추천드릴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