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지마켓 락기
뜨끈한 국물과 푸짐한 건더기를 숟가락으로 한껏 품어 올려, 한번 후~ 불고 후루룩 먹으면 ‘캬~’소리가 절로 난다. 여름에 땀 흘리며 뜨는 탕과 겨울에 김이 모락 나는 탕은 같은 탕이지만 맛이 다른 기이한 일도 벌어진다.
밥이라도 말게 되면, 순식간이 된다. 내가 먹었음에도 부지불식간에 사라지고 말아 당장의 빈 그릇이 아쉽다.
포만감은 뒤늦게 찾아온다. 속이 점점 든든해지고 입가심으로 물 한잔 원샷하면, 세상 포근하다.
모락모락 김은 입맛을 돋군다.
맛집
맛집이란 무얼까? 세상천지에 입맛 같은 사람 손에 꼽는 와중에 맛집으로 소문난 집은 대체 무엇일까? 몇 해 넘긴 집이 광고 잘해서 반짝 뜬 그런 집 말고, 최소 10년 넘게 맛집으로 소문난 집의 비결은 뭘까?
대충 생각해 보면, 맛집이란 호불호가 적은 맛을 내는 곳이 아닐까 한다. 누가 먹어도 맛나게 먹을 수 있는 대중적인 맛, 친숙한 맛을 가지면서도 그 집 아니면 낼 수 없는 맛을 내는 곳이 맛집이겠다.
금강수림
강남에 맛집으로 알려진 집이 금강수림이다. 1985년 전북에서 문을 연 이후 지금까지, 장소만 바뀌었을 뿐 맛도 푸짐함도 요리하는 사람도 같은 곳이다.
식당 벽면에는 유명인 사인이 빼곡하다.
창업주가 아직도 요리를 하고 있다. 만드는 사람이 같으니 음식 맛이 변하지 않는다. 자주 찾아오는 사람도 있고, 간혹 찾아가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금강수림의 모든 맛을 창업주가 책임지고 있다.
음식 맛은 진하다. 얼큰하고 칼칼하고 맛이 짙다. 깔끔하고 정갈한 서울 맛이 아니다. 전라도 식당답게 진하고 짙은 맛을 낸다.
자주 가서 먹고 싶은 맛이지만, 쉽지가 않다. 맛집은 언제부터인가 일정 잡아가야 하는, 큰일이 됐다.
집으로 찾아가는 금강수림
집에서 편하게 금강수림 음식을 맛볼 수 있게 됐다. 그런데 어째 좀 다르다. 정확한 표현인지 모르겠지만, 유명 쉐프가 참여한 라면이라든가 하는 느낌과는 상이하다.
건더기가 알차다.
안에 들어간 건더기는 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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넣은 것이 아니다. 배송받은 바지락황태탕을 그대로 냄비에 넣고 끓인 거다. 건더기가 묵직하고 푸짐하다.
맛 또한 좋다. 금강수림 주방에서 막 나온 느낌이다. 어떻게 이것이 가능한 것일까?
금강수림에 침투해 보다.
수원에 있는 금강수림 공장이다. 공장이라고 하기엔 규모가 작은 편이다. 멀리 보이는 끓이는 솥도 자그마하다. 규모도 놀랍지만, 창업주가 직접 요리를 하고 있었다.
솥이 자그마하다.
창업주(좌)가 요리부터 담는 것까지 모두 직접 한다.
“다른 사람이 요리하면 그 맛이 안 나요. 레시피대로 해도 안 되더라구요.”
예전에 들은 적이 있다. 날마다 달라지는 습도, 온도 등의 기온과 함께 채소의 컨디션, 재료의 맛이 조금씩 달라진다는 이야기를.
창업주가 오전에 강남 본점에서 조리를 하고, 오후에 수원 공장(?)으로 와 조리를 한다. 번거롭지만, 최상의 음식 맛을 위한 노력이다. 우리가 앞으로 먹게 될 금강수림의 음식이 바로 이것이다.
이번엔 들어가는 재료를 한번 보자. 고춧가루, 들깻가루 모두 전라도에서 온 것들이다. 금강수림에서 직접 공수하는 재료들로 금강수림 말에 따르면 “어디 가서도 쉽게 못 구하는 것들”이라고 한다.
고춧가루가 곱다.
들깻가루 향이 진하고 구수했다.
대파나 양파는 전라도가 아닌 곳에서 공수한다. 신선도가 중요한 채소라 그렇다. 그날 만들 재료를 구매해 그날 조리한다. 길어봤자 하루 반나절이면 채소를 모두 쓴다고 한다.
재료도 다 보았다. 금강수림 맛의 비밀이 있을 것 같아 주변을 둘러봤다. 찾아보아도 비법 소스, 비법 양념 같은 비밀스런 것은 보이지 않았다.
“좋은 재료 쓰면 됩니다.”
돌아온 대답은 너무 간단했다. 수재가 교과서 위주로 공부했단 소리와 별반 다르지 않게 다가왔다.
1+ 등급이다.
“한우를 써도 1+ 등급의 한우를 씁니다.”
1+등급은 1등급보다 더 높은 등급의 고기다. 결국, 좋은 재료 쓴다는 얘기다. 재료도 아끼지 않는다고 한다. 육개장에 들어가는 양지의 양을 보니 납득이 됐다.
고기가 푸짐하게 들어간다.
급속 냉동
조리를 모두 마친 음식은 냉동실에서 식힌 후 참치 냉동에 쓰이는 냉동실에 들어간다. 영하 50도까지 내려가는 냉동고로 집에서 해동해 먹으면 창업주가 조리한 거의 그대로 집에서도 먹을 수 있게 된다.
좋은 냉동고라고 한다.
천창에 닿을 만큼 높다.
저 많은 박스가 1주일 안에 다 소진된다고 한다. 겨울엔 아이스박스가 필요 없을 정도로 꽝꽝 얼어 배송되고, 여름에 아이스팩이 동봉된다고 한다.
맛집, 집에서 편하게 먹자.
비법은 따로 없다. 좋은 재료를 쓴다. 재료를 아끼지 않는다. 1985년부터 쭉 창업주가 요리를 담당한다.
어찌 보면, 너무도 당연한 말이다. 너무도 당연하지만 지키기 어렵기도 한 말이다. 고집이 있어 보인다.
그런 금강수림의 음식을 이제 클릭 몇 번만으로 집에서 먹을 수 있게 됐다.
아직 먹어보지 못한 분들께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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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자명: 금강수림 (주)이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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