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부 홀짝
대한민국 민법에 의하면 성년의 기준은 만 19세다. 누구든 만으로 열아홉 살이 되면 성인이 된다는 얘기다.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사회적 약속인 '법'에 따른 기준일 뿐, '어른이 되기 위한 조건'에는 저마다 각기 다른 생각과 기준이 있을 수 있다. 대학 1학년 때, 친한 박모 선배는 '사람은 밖에서 혼자 밥 먹는 걸 꺼려하지 않을 때 어른이 된다'고 말했다. 지금 생각해봐도 꽤 그럴듯하다. 다른 사람의 시선을 지나치게 신경 쓰지 않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내게도 그런 시시콜콜한 기준이 몇 개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다림질을 스스로 할 줄 알아야 어른이 된다'는 것이다. (가볍게 웃자고 말하는 것이니 정색하고 달려들지는 마시라. 허나 찔리는 바가 있다면 주저 없이 본 제품을 구매하셔도 좋다)
스팀다리미 - 당신을 어른으로 만들어 줄 치트키
위에서 말한 '다림질을 스스로 할 줄 알아야 어른이 된다'는 기준에 의하면, 나는 민법상 성인이 되고 난 후 한참이 지나도록 어른이 되지 못했다. 어쩌다 한 번 큰맘 먹고 다리미를 들긴 했으나 1년에 한 번이 될까. 제대로 헤아려 본 건 아니지만 그 기간동안 메이저리그에서 나온 노히트노런 횟수가 아마 더 많았을 거다.
내가 일상적으로 스스로 다림질을 하게 된 것은, 그러니까 내가 비로소 어른이 된 것은 스팀다리미라는 걸 만나고나서부터였다.
내가 사용했던 스팀다리미.jpg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 가운데 스팀다리미가 워떤 물건인지 모르겠나 하시는 분은 거의 없을 터, 그럼에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초간단 설명을 드리겠다. 기존 다리미가 금속 열판을 전기로 달궈 다림질할 옷 위를 직접(혹은 얇은 천을 대고) 문질러 주름을 펴는 방식이라면 스팀다리미는 옷을 옷걸이에 걸어 놓고 다리미에서 뿜어져 나오는 수증기(스팀)를 통해 주름을 펴는 방식을 취한다.
암튼, 이거 졸라 편하기 그지없다. 물론 기존 다리미가 선보이는 칼 주름을 기대할 수는 없으나 옷을 다림질판 위에 이리저리 세팅(?)해가며 놓지 않아도 꾸깃꾸깃한 주름을 말끔하게 펴주기 땜에 별다른 숙련 과정 없이 셀프 다림질을 가능케했던 것이다. 가히 스스로 마구 다림질을 할 수 있게 맹그는, 어른이 되는 치트키라 할만 하다.
스팀덕 스팀다리미 in 딴지마켓
본 상품페이지를 보고 스팀다리미의 매력에 흠뻑 빠지기 시작한 분덜께 딴지마켓에 등장한 스팀덕 스팀다리미는 레알 훌륭한 선택이 될 수 있다. 아울러 스팀덕 스팀다리미의 단순명쾌한 특장점과 비교하였을 때 기존에 쓰던 스팀다리미가 다소 아쉬웠다 하는 분덜께도 마찬가지.
본 제품의 미덕, 졸라 간단명료하다.
제 1미덕. 빵빵한 스팀량
스팀다리미에 있어 내뿜는 스팀의 양은 열분덜 통장에 꽂히는 월급마냥 다다익선을 지향한다. 본 제품, 레알 강려크한 스팀 빠워를 자랑하며 비포장도로 같은 구겨진 옷에 살짝만 다가가도 '치지지 취익'하며 바르고 고운 길 맹글어 주신다.
아래의 짤방을 함 감상해보시라.
제 2미덕, 가격, 가격, 가격
스팀덕 스팀다리미의 온라인 최저가는 현재(2016년 5월 13일 기준) 29800원. 이정도 성능에 이 가격이면 어디서 꿀리지 않는 가성비다. 헌데 딴지마켓 판매가는 여기서 조금 더 내려간 28800원. 상대적이며 절대적으로 착한 가격이라 아니할 수 없다.
빵빵한 스팀으로 한껏 드높인 다림력(?)과 겸손하게 한껏 자세를 낮춘 가격. 무슨 설명이 더 필요하랴.
다만, 사용시 손잡이를 제외한 용기 몸통이 뜨거운 물로 인하여 살짝 뜨거운 감을 줄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한 점은 짚고 넘어가자. 물론 전기용품안전인증서를 획득한 제품이기에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제품을 소개하는 본 기자의 따수운 배려임을 잊지 말아달라.
하나 더, 본 제품은 전기포트 용도로도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고는 하지만 개인적으로 딱히 권장하고 싶지는 않다. 문제가 있어서라기보다는 굳이 스팀다리미와 물끓이개를 하나의 기구로 사용하고 싶어하지는 않을 거 같다는 생각에서다. 걍, '요렇게도 쓸 수 있게 만들었네' 정도로 기특하게 여겨주자. 현재 전기포트 용도로 식약처 인증을 진행중이라고 한다.
이미 어른이 되었거나 어른이 되고 싶은 당신께
다림질을 스스로 마구할 수 있어야 어른이라는 말장난 같은 이야기로 시작한 본 제품 소개. 허나 그만큼 내 옷 내가 다려 입는 게 여간 귀찮고 어려운 일이 아니란 말씀.
참고로 본 기자는 집에서 원래 사용하던 스팀다리미를 퇴역시키고 스팀덕 스팀다리미를 근 두 달째 사용중이다. 누군가 우리집에 있는 스팀덕을 스틸해간다면, 기까이 28800원을 지불하고 재구매할 의사가 있다.
아, 하나 더. 18900원으로 별도 구매하거나 43700원으로 스팀덕과 함께 구매 가능한 다림질용 스탠드 옷걸이 또한 당신의 다림질 라이프 수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켜줄 것으로 예측되는 바, 아래 상세정보를 보고 구매를 고려해보길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