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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독용 에탄올의 장단점

집 청소에 소독용 에탄올을 쓰기 시작한 것은 병원에서 침상을 소독하기 위해 에탄올에 세제를 섞어 쓰는 것을 본 뒤였다. 영화에서 상처에 술을 붓는 모습을 봤을 때는 별 감흥 없었지만, 병원이라는 질병과의 전쟁 최전선에서 적극적으로 알코올을 쓰고 있는 것을 직접 보고 나니 여러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1. 생각보다 간단하네.

2. 금방 날아가 버리니 편하네. 

3. 냄새라든가, 피부에 닿더라도 그렇게 부담스럽진 않겠네.

물론, 냄새가 부담이 안 된다는 것은 어디까지나 간접적으로 맡았을 때 얘기다. 분사된 알코올에 직접 코를 가져다 댄다면 잠깐 넋이나마 있고 없고를 경험할 수 있었다. 부담스럽진 않아도 자극이 없지는 않았다.

산뜻한 알코올 살균제?

BAS 살균 스프레이를 성분을 살펴 보면서 들었던 생각은, '에이, 뭐야...' 였다. 

같은 에탄올 계열 살균제라면 사실 약국 가서 소독용 에탄올을 사다 쓰는 편이 더 낫기 때문이다. 

그러나 분사해보고 나서는 생각이 바뀌었다. 

'이게 어떻게 알코올 살균제일 수가 있지?'

3.25초 동안 인간의 넋을 달아나게 하던 독한 냄새 대신 산뜻한 라벤더 향이 난다. 거기다 피부에 닿았을 때 특유의 차가운 느낌도 없다. 

프로폴리스가 들어있으니까 

정확한 비율은 알 수 없지만 알코올의 자극성을 줄이기 위해 라벤더와 시나몬 오일, 고삼, 티트리, 타임, 로즈마리 등의 추출물이 들어갔으니 약국용 소독용 에탄올보다는 순도가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함유한 성분이 프로폴리스겠다. 

열악한 내무반 환경 같아 보이는 이런 집에서도 벌들이 쉽게 병들지 않도록 도와준다고 알려진 성분

로얄젤리보다 추출하기 어렵다던데, 뭔가 100원 짜리 빼고 1,000원 넣은 느낌이다. 아니, 반대로 프로폴리스만으로 소독제를 만들기엔 성분 자체가 너무 고가라 공인된 소독 성분인 에탄올로 부족분을 채운 것인지도 모르겠다. 

어느 쪽이든, 개인적으로는 알코올이 주성분이 된 것이 다행이라 생각한다. 프로폴리스가 항균효과가 있다고 하지만 자연적인 성분은 정제된 성분보다 효과가 떨어지기 마련이다. 

반면, 알코올의 뛰어난 단백질 파괴(응고) 효과에도 불구, 상기한 부담이 없진 않기 때문에 다른 성분으로 이를 만회하려는 노력은 계속 있어왔다. 아마도 프로폴리스가 이 제품을 산뜻하게 하면서도 99.9%의 세균감소율을 포기하지 않는 데 큰 기여를 하지 않았을까? 

어쨌거나 좋은 조합이 만들어졌다. 

두 가지 용량

살균제는 집에 놓고 쓰는 사람이 대부분이지만 바이러스 대유행 이후 휴대용 소독제에 대한 수요가 늘었다. 이를 반영하였기 때문인지 BAS 살균 스프레이는 두 가지 용량이 준비되어 있다. 

주머니에 넣고 다니기 좋은 60ml와 

집에 놓고 쓰기 좋은 500ml로. 

500ml 스프레이는 분사구를 돌려 일직선으로 분사하거나

STREAM = 레이저총처럼 직선으로 쭉 나간다

넓게 분사할 수 있다. 

SPRAY = 흔한 분무기 형태로 쏴준다

휴대용 제품은 요즘 리필이 불가능하도록 뚜껑을 접착하여 나오는 용기를 많이 쓰지만 바스 살균 스프레이는 뚜껑을 열 수 있는 디자인이다. 휴대용을 다 썼을 때 대용량에서 내용물을 리필해 다시 쓸 수 있는 게 무시할 수 없는 장점 같다. (추후 디자인이 어떻게 바뀔지 모르겠지만)

바이러스 대유행으로 살균 제품의 사용이 늘었다. 하지만 잦은 소독으로 알코올 냄새를 풍기며 살아갈 수밖에 없는 현실이 못내 아쉬웠다. 이럴 때 라벤더 향을 풍기며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살균제 하나, 선택할 여지가 있다는 것은 분명 반가운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