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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극화?

어렸을 때만 해도 전동공구는 공사하는 아저씨들만 썼다. 일본, 독일 등에서 공업용 기기 만드는 회사들이나 만드는 전동 공구는 업자들이 쓰는 것이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그냥 손으로 힘들게 돌리는 드라이버를 쓰는 게 당연했던 시절이다. 

그런데 지금은 이런 전동공구를 만 원 몇 장이면 살 수 있다. 중국 저가 전동공구의 등장 덕분이다.

물론, 전통적 메이커의 제품과 중국 저가 모델의 사이에는 무시할 수 없는 격차가 있다. 하지만 이 격차를 중요하게 여기는 소비층은 의외로 넓지 않다. 가구 한 번 분해하고 창고에 처박아둘 건데 모터의 파워와 내구성을 따지고 사지는 않기 때문이다. 

이러한 소비 성향을 공략해 저가 중국 제품은 시장을 빠르게 점령해간다. 

좀 덜 싸지만 더 좋은 제품의 필요성

고성능 & 고가 제품이 공고하고, 쓰고 고장날 경우 버리면 그만인 부담 없는 저가의 제품들이 다수의 가정에서 소비될 때, 중간에 위치한 제품들은 거의 시장에서 외면을 받게 된다. 

이 과정에서 국산 메이커들이 입지를 많이 잃게 되었다. 중국이랑 원가로 경쟁하면 못 이기니까. 나름 품질을 추구해봐야 고성능&고가 제품의 경험과 기술을 따라가기 위해선 시간이 필요하고 그 때까지 사람들은 기다려주지 않는다. 품질 차이가 확연하지 않고서야 그냥 싼 거 사서 쓰고 만다. 이런 소비를 누가 비난할 수 있을까? 

그럼에도 시장에 뛰어들어 고군분투하는 브랜드를, 우리 딴지는 좋아한다. 

수가 많지 않아도 중간에 위치한 제품들은 중요하다. 이런 제품들이 있어야 저품질인 것들이 함부로 가격을 올리지 못하고 고가 제품들이 기술 개발에 안주하지 않기 때문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도 소수지만 중간 위치의 제품을 구매하고 싶은 경우가 있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업으로 하는 정도는 아니지만 자주 사용하기에 금방 고장나는 제품은 피하고 싶은 사람들이라든가.

이런 소수의 소비자들을 만족시키는 수준을 넘어서,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저가 정책을 쓰는 중국 브랜드까지 위협하는 제품이라면? 더더욱 좋아할 수밖에 없다. 

오늘 소개해드릴 리피트는, 중국에서 생산하고 있지만 한국 브랜드에서 나온 전동 드라이버다.

2만 원 대 제품에 리튬 이온 배터리가?

충전식 전동 공구를 써보면 모터보다 배터리가 먼저 맛이 가는 걸 경험한다. 아마 일본 브랜드가 강세인 제품군이기 때문인 듯하다. 중국 공장들이 일본에서 하청 받았던 기술을 갖다 썼으니까, 니켈-카드뮴 등 메모리 현상을 무시할 수 없는 2차 전지가 들어간 제품을 많이 만들었던 것이다. 

그래서 비교적 단순한 모터는 고장이 잘 안 나는 대신 (물론, 저가 제품을 쓰다보면 뽑기 운에 모터가 먼저 맛이 가는 걸 경험할 수도 있다) 배터리가 못 쓰게 되어서 제품 교체를 하게 되었다. 

요즘은 흔해진 리튬 배터리지만 검증 안 된 저가 제품에는 뻥스펙도 많다. 분해해보면 배터리가 표시된 용량대로 들어있는 경우가 적다한다. 리피트는 2만 원 대 가격으로 리튬 이온 배터리를, 정직하게 품고 나왔다. 

거기다 한국 브랜드인 만큼 우리나라 관련 기관의 안전 인증서를 받은 제품이다. 

고가 제품보다 좋은 구성

혹, 그래도 여러 해 쓸 생각이면 돈 좀 더 보태서 독일 제품을 사겠다는 분들, 계실 것이다.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서인지, 요즘은 독일이나 일본의 전통적 공구 메이커들도 3만 원 대의 보급형 제품을 내놓기도 한다. 

이를 의식해서인지 리피트는 다양한 기능을 넣었다. 

ㄱ자로 제품을 쓰기 어려운 환경에서 사용할 때를 배려한 손잡이 회전 기능

Sθ19는 저가 모델에서 보기 드문 잠금 장치가 있는 비트 홀더를 쓰고 있다. 

무엇보다 반가운 것은 풍부한 구성이다. 세트형을 선택하실 경우 무려 45개의 비트가 따라온다. 

회사에서는 X쉬 제품을 쓰고 있지만 본품의 성능은 논외로 하고 박스랑 구성품만 비교해봤을 때, 확실히 리피트만의 장점이 있었다. 

덕분에 이런 육각 볼트에도 사용할 수 있었다. (보▲ 제품에는 비트가 없었음. 별매ㅠㅠ)

드릴 비트도 들어있긴 하지만 스펙상 나무를 뚫는 정도만 가능할 것 같다. 

2만 원대를 파는 책임감이 아니다

리피트는 A/S 센터를 운영중이다. 고장이 잘 안 나는 편이라 전화가 많이 오지는 않는다지만 어쨌든 가전 아닌가. 2만 원 대라도 책임진다는 마음가짐이 반갑다. 

보험 가입도 완료. 

이것이 우리나라 브랜드의 장점되겠다. 국내 생산까지는 비용 등의 문제로 무리가 있어 중국 공장을 이용하고 있지만, 본사가 한국에 있다면 혹시나 불량을 받아보더라도 교환을 받기가 용이한 것이다. 

그래서 돈 좀 더 주고 중국 브랜드 제품 대신 리피트 전동 드라이버를 사는 장점이 충분하다고 판단되는 바, 입점을 결정하였다. 가구 조립이나 간단한 인테리어 DIY를 하실 분들께 만족스런 제품이 되기를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