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한 후기
먹을게 없어요
딴지마켓 락기
연지홍게란 대체 무엇일까? 홍게와는 다른 새로운 종일까? 거창하지만, 근본적인 질문이기도 하다. 그러면서도 아주 심플한 답이 나오는 질문이다. 답은 간단 그 자체. 놀랍게도 연지 홍게는 홍게와 같은 종이다. 그런데 연지홍게를 검색해 보면, 분명 일반 홍게와는 다른 취급을 받고 있다. 왜 다른 취급을 받는지 알아보도록 하자.
연지홍게란 무엇일까?
연지 홍게가 다른 홍게와 다르게 취급받는 이유는 무엇보다 맛에 있다. 게 맛이 다 같은 게 맛이라고 느끼면 모를까 빛깔과 맛이 일반 홍게와는 조금 달라 앞에 연지가 붙었다.
일단 연지 곤지를 바른 것 같은, 붉은색보다는 불그스름한 주황색에 가까운 때깔을 가지고 있다. 크기도 일반 홍게에 비해서는 조금 작은 듯하다. 무엇보다 맛도 조금 다르다. 다리 쪽에는 짠맛이 덜 느껴지면서 단맛이 많이 느껴지고 게딱지 안 장맛은 대게의 장맛과 비슷한 고소한 맛이 특징이다.
연지홍게는 일반적으로 연안에서 많이 잡힌다. 1,000m 이상 깊은 수심에 잘 들어가지 않고 600~700m 되는 연안에서 옹기종기 모여 산다. 사는 환경도 깊은 수심에 사는 홍게와는 다른 것이다. 주로 감포 쪽에서 많이 잡히지만, 유통은 구룡포에서 많이 이루어진다. 구룡포와 감포는 사실 그리 멀지 않기도 하고 같은 동해에서 어획하기 때문에 큰 의미는 없어 보인다.
배를 가진 수산, 맑은수산
딴지마켓 이용자라면 구룡포 과메기로 유명한 맑은 수산에서 연지홍게를 판매하고 있다. 맑은수산의 특장점은 배를 가지고 있다는 거다. 말 그대로 선주가 직접 판매하는 곳. 그렇다 보니 도매하고 소매 없이 직접 잡아다 팔기 때문에 조금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그것보다 더 좋은 것은 선주인 맑은 수산이 직접 골라 보내준다는 거다.
우리는 안다. ‘게’ 구매할 때 실패가 많았다는 걸. 물론 파는 사람도 게 하나하나 따서 수율을 볼 수 없는 노릇이니 답답한 건 매한가지다. 기준은 있지만, 기준에 충족해도 수율 낮은 게가 있을 수 있다는 것도 아쉽다. 어쩌겠는가 싶지만, 맑은수산은 선별 과정을 더 거쳐 실패할 확률을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것이 바로 짬에서 나오는 바이브, 아니, 노하우라 하겠다.
잡은 신선한 연지 홍게는 바로 자숙(찜)해서 보내고 있다. 여기서 궁금한 점이 생길 거다. 왜 홍게는 다 쪄서 보내주는가?...
왜 연지 홍게는 다 쪄서 보내주나요?
연지 홍게는 배에 올려두면 하루만 지나도 죽어버린다. 속된 말로 성격이 고약해서인지 멘탈이 개복치인지 아니면 급격한 환경 변화 때문인지는 몰라도 금방 죽어버리기 때문에 생물을 보낼 수가 없다.
그렇다면 방법은 하나뿐이다. 잡고 내려서 쪄버리는 거다. 가장 신선할 때 바로 쪄서 발송하는 거다. 게는 죽으면 그때부터 수율도 빠지고 장도 빠지기 때문에 바로 찌는 것이 맛과 수율을 안정적으로 가져갈 수 있는 방법이다.
자숙의 또다른 장점은 귀찮음을 덜어준다는 거다. 큰 찜기도 필요 없을 뿐 아니라 아무래도 전문가가 세척하고 쪄서 보내주는 거라 혼자 찜기로 찌면서 ‘이렇게 찌는 게 맞나? 얼마나 쪄야 하지?’와 같은 고민이 해결된다는 것. 그래서 받은 연지홍게는 바로 먹어도 되고 2~3분만 찜기 넣고 온기만 입혀서 먹어도 된다.
배가 보이게 포장하는 것이 정석이다. 안의 장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본격 연지홍게 먹부림 준비 단계
손질 방법은 다른 게와 크게 차이 나지 않는다. 먼저 게 다리를 떼서 모아둔다.
배 부분의 딱지를 뗀다.
입 주위에 껍데기를 뗀다. 그리고 껍데기 양쪽을 잡고 힘을 주면! 장이 딱 보인다.
게딱지 안에 모래주머니가 있는데, 요것도 떼주는 것이 좋다.
막은 제거해주는 사람도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으니 원하는 데로 손질하면 된다. 그다음 아가미. 이거 먹는 분들도 많고 먹고 탈 난 사람도 별로 없지만, 개인적으로 아가미는 떼고 드시는 걸 추천한다. 가위를 안 써도 된다. 손으로 뜯어도 잘 뜯긴다.
다리는 껍데기 부분만 살짝 잘라서 살을 쏙 빼 먹는 것에 정석이긴 하나 손으로 살짝 찢어 살을 빼먹어도 좋다.
살이 꽉 차서 쏙 빠지지 않는다.
살이 잘 나올 때.
연지 홍게의 맛
연지홍게는 다른 게에 비해 껍질이 연하다. 그래서 수월하게 가위로 자를 수 있고 장을 쭉 짜내는 것도 힘이 덜 든다.
다리부터 맛을 보자. 게살이 알차게 들어있다. 쏙 빠지는 경우도 있지만, 수율이 높아 잘 안 빠질 때도 있다.
게다리 앞쪽 얇은 것을 이용해 넣어서 밀어주면
게살이 쏙 나온다.
젓가락 뒤쪽으로 쭈욱 밀어도 나온다.
집게발에도 살이 알차게 차있다.
다리 맛은 게 특유의 감칠맛과 단맛이 압권이다. 살도 실하게 차있어 게를 먹는다라는 풍성함을 선사해 준다. 집게발에도 살이 꽉 차 있고 맛 또한 좋았다. 껍질도 그리 딱딱하지 않아 게살 발라먹기 좋았다.
와, 장이 무지하게 실하다.
못참고 후릅후릅 마셨다.
장은 밥에 비벼 먹어도 좋으나 쭉 짜서 후루룩 마셔보았다. 장은 보통 짠맛이 많이 감도는데, 연지홍게는 아주 짜지 않고 적당히 간이 된맛이다. 연지홍게의 장맛은 대게에 비견될 정도로 맛이 좋다. 게 다리도 특유의 감칠맛이 있다면, 장도 특유의 감칠맛과 고소한 맛이 잘 섞여 있다. 밥반찬, 밥에 비벼 먹기, 그냥 나처럼 후릅 마셔버려도 짜지 않아 과식을 부른다.
한바탕 식욕이란 놈이 휩쓸고 간 자리. 알차게도 먹었다.
연지홍게 라면
사치를 부려보겠다. 일단 게 반 마리를 다리와 몸통 모두 물에 넣었다.
보아라! 사치스럽게 반 마리 분량을 모두 넣었다!
면 투하!
와우! 감탄사 말곤 할 말이 없다.
다른 재료는 더 넣지 않았음에도 게로 우린 국물은 끝내줬다. 아쉽게도 이 장면 이후에는 사진이 없다. 정신없이 흡입했기 때문이다.
연지홍게 잡사봐
게를 좋아하지 않는 분들이 공통으로 하는 말이 있다. 너무 번거롭고 먹을 게 적으면서 쓰레기가 많이 나온다는 거. 나도 어느 정도 공감하고 있다. 그래서 게를 먹을 때 마음을 먹고 사야한다는 진입장벽이 있다. 그럼에도 게는 인기가 참 많다. 게 특유의 감칠맛은 다른 음식에서는 맛보기 힘들기 때문이다.
최초로 게를 먹을 생각을 한 사람이 있을 거다. 지금이야 게를 보면 맛있겠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처음 게를 먹었을 때는 무섭게 생긴 외형 때문에 먹을 생각을 못 했을 거로 생각한다. 하지만 맛을 보고 난 다음에는 생각이 달라졌겠지 싶다.
경의를 표한다거나 하는 것이 아닌 연지홍게 촵촵 뜯어 먹다 보니 문득 생각이 나서 말해본 거다. 그만큼 게는 맛있고 연지홍게 또한 별미다. 연지홍게는 가격도 아주 고가는 아니어서 사 먹는 데 무리가 없을 뿐 아니라 고소한 장까지 있어 게가 먹고 싶을 때 아주 안성맞춤이다.
잡솨보시라. 가성비 생각하면 이만한 게 또 없다.
딴 지 마 켓 검 증 필 증 | |
---|---|
상품명 | |
구룡포 연지홍게 | |
제품설명 | |
선주가 직접 동해에서 잡은 연지홍게를 판매합니다. | |
검증단평 | |
퍼그맨 | 삶는 과정 없이 도착하자마자 바로 연지홍게의 오동통한 다리살를 먹을 수 있다는 아주 큰 장점이 있다. |
추천대상 | |
게를 좋아하시는 분. 니들이 게맛을 알어? 물어보면 네! 라고 대답하시는 분. | |
비추대상 | |
게를 싫어하시는 분. |
판매자명:맑은수산
연락처:(010-5048-4360)
받으신 상품에 문제가 있는경우:
언제나 신선하고 좋은 상품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간혹 실수가 생겨 받으신 상품에
문제가 있는경우, 정도에 따라 부분환불,환불,재배송 처리 해드립니다.
제품에 하자시에는 꼭! 번거로우시더라도 여러각도에서 사진을 찍어서 보내주셔야 도움을 드릴수있습니다.
택배이동중에 의한 상품파손이 있을경우(파손이 미미한경우x)받을때 바로 택배기사님에게 문의 해주시고 ,부재중 받았을 때에는
꼭 바로 받으신 그대로 파손부위와 상품을 찍어 보내주시면 빠른대처가 가능합니다.
생물 상품의 경우 고객의 단순 변심은 교환 및 반품이 되지 않습니다.
농수산물은 가공제품이 아니기에 크기와 색깔은 일정치않습니다.
단순 변심에 의한 교환 및 반품은 배송비가 청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