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팩 손질 고등어와 가자미

영덕으로의 여행

차로 거의 네 시간을 달려 영덕에 있는 작업장을 다녀왔다.

전체적인 작업을 빠르게 소개해 드리면

고등어는 대표 지역인 부산에서, 가자미는 동해안과 영덕에서 원물을 가져온다.

잡은 물고기들을 부산의 공장에서 필레 작업까지 마친 후 영덕 공장으로 옮긴다.

신선도 유지를 위해 얼음물에 담가놨다가

머리를 잘라주는 기계에 들어가며 본격적인 손질이 시작된다.

기계를 거친 후 살이 부서지지 않도록 사람이 직접 큰 뼈와 내장을 제거한다.

핏물을 깨끗이 씻고

포장 전 물기를 빼준다.

깔끔하게 위생 포장까지 하면 이제 영덕으로 갈 준비를 마쳤다.

스팀팩 작업은 영덕의 이 작은 작업장에서 이뤄진다.

취재를 갔을 때 아쉽게도 당일 고등어 작업은 이미 완료된 상태였고 스팀팩 작업은 종류에 상관없이 동일하게 진행되기 때문에 가자미 작업만 확인했다.

냉동 보관한 가자미를 꺼내 작업 준비를 시작한다.

가자미에 옥수수유를 발라 펜에 구울 때 생선과 팩이 들러붙지 않게 해준다.

옥수수유는 다른 기름에 비해 냄새가 적고 발화점이 높다. 때문에 생선을 팩 안에 밀봉해도 기름 냄새가 생선에 배지 않고 발화점이 높아 생선에 종이가 붙거나 금방 타는 등의 위험 없이 안전하게 조리할 수 있다.

기름 바른 생선을 종이팩에 넣은 후 마무리 작업으로 요리용 면실을 사용해 직접 박음질을 하고

포장지 실링까지 하면 모든 작업은 끝이 난다.

종이 펄프는 직접 시험연구원에서 분석까지 완료한 제품이다. 제품 시료를 불에 그을린 후의 성분, 포장 용도로 사용하기에 부적합한 성분 등에 대한 검사를 받았고 모두 적합 판정을 받았다.

손이 가요 손이 가

돌아온 검증의 시간.

간편함이 매력인 제품답게 전자레인지나 에어프라이어에 돌려 먹어도 되지만 가장 맛있는 방법은 역시 팬에 직접 굽는 방식이다.

친절한 안내지를 같이 보내준다.

맛도 제대로 확인하고 종이 품질도 보기 위해 펜에 구워봤다. 이때 중요한 것은 센불에 구우면 생선은 덜 익고 종이만 탈 수 있기 때문에 중불에서 종이가 노릇한 색이 될 때까지 자주 뒤집어가며 구워야 한다.

종이가 쉽게 타진 않았지만 그래도 오래 구우니 조금 타면서 구멍이 나기는 했다.

다 구운 후 슬쩍 열어보면 노릇 촉촉한 생선이 나온다.

직접 먹어보면 스팀팩의 장점이 뭔지 바로 알 수 있다. 사진에서도 느껴지지만 정말 촉촉하고 고루 잘 익은 생선구이를 먹을 수 있다.

호불호를 고려해 간을 아예 하지 않아서 취향에 맞게 먹을 수 있고 이 제품의 가장 큰 장점인 냄새는 정말 잘 잡아줬다.

조리 시 사방으로 튀는 끈적끈적한 기름 문제도 말끔히 잡아주고 조리한 생선을 스팀팩 채로 접시에 올려 바로 식탁에 낼 수 있으니 먹을 때도 편리하고 식사 후에는 스팀팩만 돌돌 말아 버리면 되니 뒷정리까지 간편하고 깔끔하다.

생선구이에게도 자유를

아무리 내 집이라도 냄새나는 것들은 주의가 필요하긴 하다. 심지어 같이 사는 가족 중에서도 냄새나는 음식을 싫어하는 구성원이 있으면 같이 식사하기가 어려우니 말이다. 개인적으로도 먹으면 맛있지만 조리 과정에서의 냄새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 음식들도 있다.

간편하게 먹을 수 있으면서도 냄새 문제가 없다는 아주 큰 장점이 있지만 그렇다고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스팀팩에 담겨있다 보니 종이가 젖으면서 처음 꺼낼 땐 생선 비린내가 조금 나기도 하고 생선 크기도 아주 큰 편은 아니다.

하지만 생선을 한 번 구우려면 냄새도 냄새지만 기름도 튀고 설거지와 그 뒤의 정리도 어렵다보니 생선 요리를 망설이는 경우가 많다. 이 두 가지의 큰 단점을 잘 보완했으니 꽤 매력 있는 제품이다.

제품에 대한 특허도 있고 앞으로도 더 많은 스팀팩 제품을 계획하고 계시며 심지어 스팀팩 자체도 연구해 지금보다 진화한 스팀팩을 만들고 싶다는 대표님의 야망을 직접 듣고 왔다. 그렇기에 품질 관리도 믿을 수 있고 앞으로의 제품도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