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지마켓 퍼그맨
청소라는 숙명
언제 정리했나 싶게 다시 어질러진 방을 보고 있으면 그런 생각이 든다.
'아, 정말 사람은 죽을 때까지 청소를 하고 살아야 하는구나.'
정리정돈하지 않으면 사고가 날 확률이 높아진다는 우주선 안에서조차 청소는 사람 손으로 해야 한다니 말 다 했다.
그럼에도 기술은 계속해서 노력 중이다. 우리가 청소라는 숙명을 벗어날 수는 없더라도, 수고로움은 덜 수 있도록. 그 결과물이 로봇 청소기, 무선 청소기 같은 것들이겠다.
습식 청소기?
그러나 로봇청소기나 무선 청소기는 단점이 있다. 액체에 의한 오염을 청소할 수 없다는 것이다. 애완 동물이 싼 오줌이나 바닥에 눌러붙은 얼룩, 혹은 국물 요리를 쏟거나 한 것을 빨아들인다면? 당연히 고장난다.
그래서 주목 받기 시작한 것이 습식청소기이다.
얼룩이 잔뜩 눌러 붙은 건물 바닥 등을 대청소할 때 동원되는 큼직한 기계를 본 적 있을 것이다. 물을 뿌려 바닥을 문지르고 떨어져나온 오물을 다시 빨아들이는.
그런데 요즘은 청소기에서 물을 분사하지 않고 그냥 액체를 빨아들일 수만 있어도 습식청소기라고 폭 넓게 쓰는 추세가 되고 있는 것 같다.
이번에 검증한 청소기는 습식 청소기보다 워터 필터 청소기라고 하는 것이 정확한 표현이라 한다. 물을 따로 뿌려주지 않는 한 사용감은 건식 청소기와 다를 바 없다.
그렇지만 액체로된 오염을 청소할 수 있다는 점에서 습식 청소기라 생각하고 쓰셔도 상관 없는 제품 되겠다. (가정용으로 물을 뿌려주고 문지르고 빨아들이는 3가지 처리 장치를 갖춘 청소기는, 사실 없다시피 하다.)
워터 필터 청소기란
대부분의 청소기는 부직포로 된 헤파 필터를 통해 먼지 등을 거른다. 반면 워터 필터는 물 자체가 필터 역할을 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테리코 워터 필터 청소기는 빨아들이는 공기가 부직포 필터에 앞서 물을 먼저 통과해야 하는 다중 필터 구조다. 그래서 액체를 빨아들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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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파 필터에 닿지 않는다.
물통의 흡입구가 잠길 정도로 물을 받아준다.
프리 필터를 덮어주고
모터가 든 기계부도 덮어주고 고정한다.
틈새 등에 먼지가 끼어서 깨끗하게 청소하기 어려운 마루에 돌려봤다.
마루 전체를 한 번 훑고 나니 물이 시커멓게 변했다. 먼지가 물에 잘 걸러지고 있다는 거다.
그냥 버리면 하수구가 막힐 수 있으니 오염된 물은 체에 거르며 버려준다.
물에 먼지가 많이 섞여 걸죽해지면 갈아주면서 위 과정을 반복해주면 된다. 오염도에 따라 다르지만 최대 100평까지는 물 안 갈고 가능하다니 가정에서 사용하신다면 물을 갈 일은 많지 않을 것이다.
테리코 만의 장점
일단 강력하다.
잠금장치를 체결하지 않아도 물통을 붙들고 있는 흡입력
나름 업소용 청소기를 돌려 청소해도 뽑을 수 없었던 마루 틈의 먼지들을 잘 빨아내준다.
물을 채우고 버리는 번거로움 외에는 일반 유선 청소기와 사용감의 차이는 없다. 그저 물을 한 번 통과시킨 것 뿐 아니냐고 생각하실 수 있겠지만 그냥 물을 통과시킨다고 먼지가 걸러지지는 않는다. 공기는 물을 만나면 기포가 되니 말이다.
그냥 물만 통과해서 나오는 식으로는 기포 속의 먼지들이 프리패스를 할 테니 워터 필터의 핵심은 물과 흡입된 공기를 잘 섞어주는 것 되겠다.
테리코 청소기만의 독특한 흡입구와 프리필터의 구조는 여러 번의 설계 변경, 실험 끝에 나온 것이다.
단순히 구조만 바꿔가며 실험해보는 차원을 넘어 크기도 다양하게 만들어봤다고 한다. 더 작아지거나 하면 물이랑 먼지가 잘 섞이지 않아서 성능이 급감했다고 하니 크기 또한 워터 필터에 최적화된 물건이라 보시면 되겠다.
무리하게 쓰거나 물을 조금 넣지 않는 한, 깨끗하게 유지되는 최종 필터. 워터 필터가 먼지를 잘 잡아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액체를 많이 흡입하는 경우에는 헤파 필터까지 물이 튀어올라올 수도 있는데 이 경우에는 세척 후 말려서 사용해주면 된다. 워셔블 필터라고 함.)
가격 또한 동급 워터 필터 청소기들에 비해 저렴하다. 시중에 있는 워터 필터 청소기의 가격대는 다양하다. 10만 원 이하 제품도 있긴 하지만 최종 필터를 영구적으로 쓸 수 있을 정도로 워터 필터가 완벽히 기능하는 제품을 사려면 수입 브랜드의 70만~100만 원 정도 하는 모델을 사셔야 할 것이다. 테리코는 45만 원 정도에 구매하실 수 있다.
우렁찬 모터 소리와 물통 비우고 세척해야 하는 수고가 있지만 더 완벽한 청소를 위해서라면 감수할 수 있다는 분에게 강력 추천 드린다.
귀한 경험을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소리는 늘 억욿한 마음에 변론을 해보면, 워터필터 청소기는 흡입력이 일정하고 소리가 83dB 정도 됩니다.
국내외 유명 진공청소기는 흡입력이 최소~최대로 변동되면서 소리도 78dB~90dB로 변동됩니다. 워터필터청소기는 처음부터 최대흡입력으로 움직이기에 소음차이가 발생합니다.
다시한번 귀한 경험, 감사드리며 나날이 더욱 평안하시고 건강한 날 들 되시길 소망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