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지마켓 락기
친구들과 함께 떠난 제주도. 가장 넓은 침대를 찜하고 누웠더니, 딱딱한 감촉이 등을 타고 올라왔다. 으응? 하며 덮인 이불을 걷는 순간 보이는 영롱하고 반들반들한 맥반석, 아니, 돌로 된 침대. 바로 알겠더라. 이건, 무조건 딱딱하다.
호기롭게 침대를 바꾸자는 말을 하지 않았다. 군시절 머리만 가져다 대면 잠을 자던 ‘내’가 생각나기도 하고 도전 의식도 마구 솟아올라서다. 호기롭게 돌침대 방에 짐을 풀고 나가 열심히 놀다 지쳐 돌아온 숙소.
과욕이었을까. 그날 난 딱딱한 등 배김에 잠들지 못했다.
폭신한 게 좋아
이불을 치우고 침대를 들인지 어언 20여 년. 군 시절엔 몸과 정신이 졸라 피곤해 잠자리를 가리지 않았지만, 이젠 푹신함이 없으면 잘 못 자는 인간으로 변해버렸다.
그러면 마냥 푹신하면 될까? 또 그렇지만도 않다. 그냥저냥 푹신만 필요하다면, 두껍게 이불 포개놓고 자면 그만이다. 우리가 매트리스, 토퍼를 쓰는 이유는 푹신하기만 한 게 아니라 인체 굴곡에 맞게 받쳐주는 체중 분산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송이토퍼
송이 토퍼를 처음 받았을 때 그런 생각이 들었다. 두께가 있긴 한데, 이 정도로 내 체압을 견딜 수 있을까 하는 의문. 그리고 송이처럼 올라와 있는 모양이 배기지 않을까 하는 의문. 다른 여러 생각도 있었지만, 누워보면 해결될 일이라 생각하고 누워 보기로 했다.
기우였을까? 푹 꺼지는 느낌이 아니었다. 뭔가 잘 받쳐주면서 푹신한 느낌을 받았다. 보통 기하학적 모양으로 커팅된 토퍼들은 푹신함을 강조하지만, 밀도가 낮은 저가형이 많아 받쳐준다는 느낌을 받지 못하는데, 송이 토퍼는 그렇진 않더라.
버섯갓 모양의 매트리스
처음에는 저가형과 마찬가지로 두 개로 쪼개서 팔면 이득이라 그런 줄 알았다. 하지만 버섯갓 모양으로 절단하려면 레이저를 써야 한단다. 그렇다 보니 버섯갓 모양 잘 뽑아내려면 하루에 만들 수 있는 개수가 줄어든다. 그럼에도 달콤한고래들은 생산 개수가 줄어드는 걸 감수하기로 한다. 그만큼 버섯갓 모양의 매트리스가 필수라고 생각했던 거다.
누워보면 달콤한고래들에서 왜 버섯갓 모양을 고집했는지 알 수 있다. 버섯갓 모양은 단단하게 받쳐줌과 동시에 폭신함도 준다. 물론 온몸을 감싸는 메모리폼의 푹신함은 아니다. 메모리폼보다는 단단하지만, 바닥의 감촉이 느껴지는 것은 또 아니다. 특히 엉덩이, 그러니까 요추 쪽 받쳐주는 느낌이 좋았다. 버섯갓 모양이 아닌 부분도 있다. 등과 허리 쪽은 푹신하게 만들어 인체 굴곡에 맞춰 편안하게 해준다.
송이 토퍼 누구한테 어울릴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구입한 지 얼마 안 된 침대나 매트리스를 잘 쓰고 있는 분께는 과감히 추천하지 않겠다. 단, 조건은 자신에게 잘 맞는 것을 구매한 사람에 한해서다. 이유는 굉장히 단순한데, 본인한테 맞는 걸 샀는데, 굳이 또 바꿀 필요는 없다는 거다.
다만, 이런 분들께는 꼭 추천하고 싶다. 먼저 바닥에서 주무시는 분. 딱딱한 바닥이 인체 곡선에 맞게 변하지 않는다. 사람이 바닥에 맞춰 자게 되는데, 필연적으로 인체 곡선이 무너지게 된다. 두껍게 이불을 깔더라도 엉덩이 쪽은 푹 꺼지게 돼서 자고 일어나면 허리가 아플 수 있다.
송이 토퍼 바닥형은 그래서 바닥 생활을 하는 분께 먼저 추천한다. 실제로 부모님이 침대가 불편하다고 하셔서 바닥에 이불을 깔고 주무시는데, 송이 토퍼를 드렸더니 처음엔 어색해하셨지만, 지금은 좋다고 하신다.
다음은 오래된 침대나 매트리스를 쓰는 사람이다. 본인, 오래된 안 좋은 침대를 오래 써봐서 안다. 어느 곳은 푹 꺼지고 어느 곳은 너무 단단하다. 모든 곳에 같은 스프링을 쓰기 때문에 푹신한 정도가 다 똑같다. 그렇다 보니 오래 자고 일어나면 허리도 뻐근하고 목도 뻐근했다. 오래된 침대도 바닥과 마찬가지로 인체 굴곡에 맞지 않는다.
송이 토퍼 침대형은 바닥형보다 얇아 침대 위에 두더라도 부담스럽지 않다. 그리고 옛날 스프링 침대는 바닥보다는 덜 하지만 단단한 형태가 많기 때문에 침대형 송이 토퍼를 쓰기에 제격이다. 침대나 매트리스를 바꾸기 애매한 상황이라면, 송이 토퍼 침대형을 추천한다.
안전은 이제 기본
라돈 안전기준 통과, 포름알데히드 테스트 통과, 아닐린, 아릴아민 테스트 통과. 이젠 구매할 때 보는 아주 기본적인 정보가 됐다. 그런데도 지면을 할애하는 이유는 달콤한고래들에서 독자 개발한 폼 유해 물질 제거 공법 때문이다.
보시면 알겠지만, 고온 스팀으로 쏴~ 뿌려줘서 없애는 방식이다. 고온 압축 방식보다 나은 방식이라고 달콤한고래들은 설명한다. 처음 받았을 때 특유의 냄새가 나지만 걱정하지 않아도 좋다. 그냥 소재 특유의 냄새로 환기해주면 자연스레 빠진다. 유해 물질은 고온 스팀 방식에 맡기자.
딱 맞는 폴리진 커버
폴리진 커버의 크기와 재단이 딱 맞아서 한층 고급스러워 보인다. 그리고 진드기 쫓아내기와 항균성 덕분에 고급진 재단 플러스 안심도도 올라간다.
아, 폴리진은 은(Ag)을 얇고 작고 균등하게 배치하는 방식으로 여러 차례 세탁한다고 은이 막 없어지지 않는 장점도 가졌다. 때 타서 세탁할 때 항균성 없어지지 않을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씀.
추가 구매 가능한 아이스 쿨링 패드
시원타
토퍼와 함께 더울 때 추천하고 싶은 쿨링 패드다. 더위를 많이 타서 쿨링 패드를 좋아해 각기 다른 원사와 방식을 쓰는 쿨링 패드 다섯 가지를 산 적도 있다. 구매를 가열차게 한 이유는 나에게 잘 맞는 쿨링 패드를 찾고 싶어서였다.
달콤한 고래들의 에어캡슐 아이스 쿨링패드는 꽤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에어컨 켠 것 같이 시원하다면 당연히 거짓말일 게다. 나도 그 정도까지는 느끼지 못했지만, 확실히 일반 패드에 비해서는 시원했다. 제일 좋았던 거는 누웠을 때 느껴지는 시원함, 그리고 등 쪽에 열이 찼다고 느낄 때 옆으로 비켜 누워주면 뜨뜻했던 곳에 열이 금세 빠진다는 거였다. 더위를 많이 타는 분이라면 한 번 써보시길 추천한다.
쓸만한 토퍼
체험을 위해 송이 토퍼 위에서 몇 주간 잠을 자 보았다. 송이 모양이 등에 이질적인 느낌을 주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전혀 그렇지 않았다. 게다가 단단하게 받쳐 주는 곳은 버섯갓 모양으로, 조금 더 부드러워야 하는 곳은 기둥 모양으로 만들어 잠을 자기에 좋았다.
똑바로 누워 잘 때나 옆으로 누워 잘 때도 크게 뒤척이지 않을 수 있었고 평소 잠들던 대로 잠들었다. 본인, 바닥에서 잘 못 자는 몸이지만, 송이 토퍼에서는 잘 잤다. 물론 개인 차이가 분명히 있을 거고 개인의 상태에 따라 다르게 느낄 것이란 것도 알린다.
결론은 참 쓸만한 토퍼라는 거다. 다른 사람에게 추천해도 좋은 제품이라고 판단된다.
인체 굴곡에 맞게 설계된 토퍼. 바닥 생활을 하는 분이라면, 침대나 매트리스를 바꾸기 어려운 분이라면, 송이 토퍼를 써보시라 추천하는 바이다. 우리 잠 제대로 자보자.
딴 지 마 켓 검 증 필 증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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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명 | |
송이 토퍼 매트리스 2.0 | |
제품설명 | |
체압 분산에 효과적인 송이 모양으로 토퍼를 만들어 받쳐줘야 할 곳을 잘 받쳐주는 토퍼. | |
검증단평 | |
퍼그맨 | 적당한 푹신함이 잠으로 이어지는 길을 열어준다. |
추천대상 | |
바닥 생활을 하시는 분은 바닥형. 침대를 바꾸기 어려운 분이라면 침대형을 추천합니다. | |
비추대상 | |
이미 자신에게 맞는 매트리스를 찾은 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