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특판원

초콜릿 스프레드다. 일반 초콜릿이랑은 다르게 점도가 잼과 비슷하다. 그래서 초콜릿 잼이라고도 하지만, 만드는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스프레드가 더 맞는 표현이라고 보는 게 좋다.

다들 알고 계시겠지만, 초콜릿의 원료는 카카오 혹은 코코아다. 여기서 놀라운 점은 카카오와 코코아는 같은 말이란 거다. 한국이 돌궐이라 부르지만, 서양은 투르크라고 부르는 것과 비슷하다. 아무튼, 코코아가 잘 자라는 곳은 덥고 습한 곳인데, 현재 최대 생산 지역은 아프리카다.  

공정 무역 초콜릿

처음에는 메소아메리카의 코코아가 대항해시대를 거치며 코코아가 유럽 전역으로 퍼졌다. 그러면서 유럽과 가까운 아프리카에서 재배를 하게 되었는데, 불행하게도 시대가 많이 바뀌었지만, 아동 노동 착취가 아프리카에서 많이 벌어지면서 코코아에, 초콜릿에 죄책감이 담기게 됐다. 그 죄책감을 덜어내고자 공정 무역이란 것이 출범하였는데, 노동 착취가 일어나는 곳의 카카오를 쓰지 않는 방책이다.

초콜릿 브랜드 보베티도 공역 무역으로 초콜릿 스프레드를 만든다. 창업주 발터 보베티가 정기적으로 직접 카카오 농장을 방문하여 작업 환경을 점검한다. 

초콜릿 덕후 보베티

안녕! 난 발터 보베티야

발터 보베티가 생산지를 방문하는 주요 이유는 앞서 설명한 것과 같이 공정 무역과 관련이 가장 깊고, 다음으로는 원산지 환경과 코코아가 잘 자라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에도 있다. 뭐니 뭐니 해도 원재료가 잘 자라 주어야 제품도 잘 나오기 때문이다.

발터 보베티는 이탈리아 출신으로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집안에서 태어났다. 자연스럽게 요리를 접하게 됐고 음식을 창작하는 것에 흥미를 느끼게 됐다. 창작에 흥미를 느끼다 보니 쇼콜라티에로 전직하게 되는데, 쇼콜라티에는 초콜릿을 이용해 창작 요리부터 예술 작품까지 만드는 초콜릿 전문 직종이다.  

기본적으로 초콜릿 덕후인 발터 보베티는 결국 자신의 이름을 딴 초콜릿 브랜드를 내놓게 되는데, 그게 바로 보베티다.

초콜릿 브랜드 보베티

프랑스 데라쏭 라비디유(Terrasson Lavilledieu)에 자신의 연구실을 차린 보베티는 그만의 초콜릿 레시피를 만든 다음, 세계에 공개했다. 꽤 인지도 있었던 쇼콜라티에이었기에 그가 만들었다는 초콜릿에 대한 관심이 집중됐고 결과는 성공이었다. 

그중 초콜릿 스프레드가 프랑스 언론의 관심을 많이 받아 인지도 있는 프랑스 건강 잡지에서 발명상도 받았다. 보베티 초콜릿의 특징은 너무 대중적이지 않으면서도 자신만의 아이덴티티를 선호하는 미식가들 사이에서 반응이 좋다는 거다. 

코코아 버터로 만든 고급 초콜릿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낼 수 있었던 이유가 바로 순수 코코아 버터를 이용해 만든다는 점이다. 보통 스프레드는 식물성 지방 레시틴이나 대두 레시틴과 같은 첨가물을 쓰는데 반해 보베티는 첨가물 없이 코코아 버터를 이용해 초콜릿을 만든다. 

코코아 버터가 단가가 높긴 하지만, 그만큼 깊은 맛을 낼 수 있다. 직접 먹어보면 그 맛을 알 수 있는데, 예시를 보여주는 게 더 좋을 듯하여 준비했다.

공정 무역, 코코아 버터, 보베티 초콜릿

공정 무역이면서 코코아 버터로 만들어 더 좋은 초콜릿. 무엇보다 초콜릿에 깊은 맛이 있다는 걸 알려주는 보베티를 한 번 권해드린다. 초콜릿 덕후들은 아마 계속 사게 될 것이라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