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란으로 명란 정복
일본식 / 조선식 - 실은 다 한반도 명란!

한 영상이 논란이 된 적이 있었습니다. 명란솥밥 레시피를 소개하며 '일본식 명란'과 '조선 명란'의 차이를 언급했는데, "명란이 원래 우리 것인데 일본식이 어디 있냐"는 댓글부터 "명란 팔려다 나라까지 파느냐"는 등의 격한 반응이 이어졌습니다. 영상은 커뮤니티로 퍼져나갔고 사람들은 화가 났습니다. 화를 쏟는 그 댓글들을 보면서, 영상을 찬찬히 보고 내용을 이해하려고 하거나, 댓글 중에 중심을 잡으려는 글들을 보고 어떤 점이 문제인가를 파악하는 건 아무 의미가 없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처음에 누군가 깃발을 꽂고 잘 못을 지적하면, 내용은 사라지고, 제목만 남아 비판이 제자리에 선 수레바퀴처럼 끊임없이 굴러가는 구조.
한반도에서 명란에 대한 기록은 1652년 승정원일기부터 시작합니다. 명태를 칭하는 단어가 잡히는 계절에 따라 형태에 따라 크기와 색에 따라 다르고, 여럿이 있는 것은 우리의 삶에 매우 밀접한 밥상 문화였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명태는 액운을 막아주고, 제사상에 올라 절을 받기도 하니까요.
[일본식 명란]이라는 말은 청주와 가쓰오부시 등으로 감칠맛을 더해 저염화한 '일본 현지의 제조 방식'을 지칭하는 용어입니다. 부분적으로 보자면 제조 과정에 쓰이는 명란 이외의 첨가물의 차이를 말합니다. 이는 우리의 명란과 구분하기 위한 표기인 셈입니다.
[조선명란]이란, 노가리 남획 등의 사유로 자취를 감춘 명태에 대한 추억이자, 한반도를 지배한 식문화의 기억을말합니다. 형태와 시기에 따라 다른 단어로 불리던 명태에 대한 문화를 말하는 것이지요. 더하여 냉장과 위생 기술 발달이 식품 가공 기술로 이어지며, 자취를 감춘 천연 원재료만으로 발효하고 맛을 내던 명란을 잃거나 잊지 않고 단어로 일상을 끌어 올리는 시도 이자, 그 방식에 대한 존중입니다.
더하여, 이 이른바 일본식 명란 시장의 본토인 일본에서! 2009년부터 2015년까지 일본의 세븐일레븐에서 팔렸던 명란은 한국 회사 제품이었습니다. 지금은 그 회사의 맛을 기본 베이스로 하여 일본업체가 만든 명란이 일본 세븐일레븐에서 팔리고 있구요.
그 명란이 바로!!
덕화명란입니다!!
댓글 4
정말 유용한 후기입니다! 덕분에 구매 결정했어요 😊
잘쓰세요
대단하네요
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