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지마켓

평소 마트에서 즐겨 사 먹던 계란에서 살충제가 검출되지 않아 다행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워낙 저가의 계란이다 보니 이번 파동을 겪으며 분명 신문에 등장할 거라는 불길한 예감이 들었었는데.. 오히려 고가의 친환경 운운하는 농가들이 더 큰 문제였다니 참 어처구니가 없다. 계란에까지 큰 지출을 할 수 없어 늘 싼 거만 찾아 먹었었는데 그동안 돈도 아끼고, 건강(?)도 챙겼다고 좋아해야 하나?

그런데 케이지 속에서 잠도 못 자면서 온갖 스트레스를 받으며 한평생 알만 낳다가 죽어가는 닭들을 떠올리면 더 이상 그 몸에서 나온 달걀을 먹을 수 없을 것 같다. 닭의 스트레스가 그대로 나에게 전이되어 오는 것만 같고, 그런 제품을 구입하는 일이 그처럼 잔혹한 케이지 사육을 지속할 수 있도록 뒷돈을 대는 일이라 싶어서다.

몇 주째 냉장고 문을 여닫을 때마다 텅 비어 있는 계란 칸을 보면서 결국 큰 결심을 합니다. 조금 비싸더라도 감당할 수 있는 가격 범위 안에서 믿을 수 있는 걸 찾아보자, 그렇게 마음 먹고 한솔농장 계란으로 눈을 돌렸습니다. 사 먹는 입장에서야 비싸니 어쩌니 하지만, 생산하시는 분들은 또 나름대로 애로과 고충이 많을 줄 압니다. 어차피 믿고 한번 먹어보자 했으니 주문은 했는데, 덧붙여 질문 한 가지 합니다.

뉴스를 보니, 국내 산란 농장은 친환경 인증 정도에 따라 세 가지로 나뉜다고 하더군요.

<일반 농장>, <무항생제 농장> 그리고 <유기 축산 농장>. 그 중에서 유기 축산 농장은 전국에 14곳이라고 명단이 나오던데, 한솔농장 이름이 없어서 의아합니다. 닭을 키우는 방식(예컨대 방사 등등)에 대한 설명을 보면 맞는 것 같은데.. 답변 부탁드립니다.

(참, 오늘 주문했는데 대략 언제쯤 받게 되나요? 급하진 않습니다. 농장 일정에 맞춰 신선할 걸로 안전하게만 보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