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이라 유통기한 짧지만. 냉동실에 많이 구비해 놓고,
먹기 이틀전 냉장고에 넣었다가 해동되면 라텍스 장갑 끼고 가위로 먹을만한 사이즈로 잘라 에프돌려서 막습니다.
딴지마켓 퍼그맨
평소처럼 일을 하고 있던 어느 날...
"흑돼지 족발 입점 문의 들어와서 조리해놨으니 먹으러 오세요."
족발? 돼지고기라면 이미 입점해있잖아? 라고 생각하면서 별 기대 없이 사무실을 나섰다.
그런데,
(두둥!)
(두구둥!)
이 무슨 비주얼? 치킨이라며 중병아리를 팔고 고기 6~8점 먹을 중량을 1인분이라고 파는 시대건만 돼지다리를 통으로 뜯어먹어야 하는 요리라니.
그러고보니 냄새 또한 남다르다. 보통 족발은 간장 베이스의 짭조롬한 냄새가 나는데 이건 베이컨 비슷한 냄새가 난다. 알고보니 슈바인학센이라는 독일식 족발 요리라고 한다. 그것도 그냥 돼지가 아닌 제주산 흑돼지로 만든.
취재할 사람? 저요! 저요!
처리할 일이 많은 와중에 장거리 취재를 자원했다.
저요!
봉숭아 학당의 맹구가 손들 듯, 이라 말하면 올드하겠지만 딱 그 장면이 아니고서야, 이 빡빡한 일정의 장거리 취재에 거침 없이 뛰어든 내 모습을 묘사할 수단이 없다.
급히 비행기표를 구해 제주도를 향했다.
이곳이 제주 흑돈 슈바인학센이 만들어지는 제주햄 공장. 사무실 창문으로 한라산을 볼 수 있는 지역에 자리잡고 있다. 지은지 얼마 되지 않은 새 건물이다...
아, 하필이면, 이 날 흑돼지 행사 준비로 공장 가동이 중단된 상황이었다.
그래도 위생관리 상태나 설비 관리 상태를 구석구석 볼 수 있어서 다행. (오히려 가동되지 않는 상황이라 견학로를 통해서가 아닌, 내부까지 들어가볼 수 있었던 것 같다.)
앞다리가 호로록, 뒷다리가 호로록
멀리 간 것 치고는 싱겁게 끝난 공장취재지만 앞다리 뒷다리를 모두 공수해온 것이 다행이랄까.
딴지마켓 팀 동료들과 함께 먹었던 슈바인학센은 어떤 부위인지 모르고 먹었던 관계로 앞다리, 뒷다리 모두 받아온 거다.
박스에는 부위가 표기되어 있지 않고 내포장 비닐에, 앞다리는 (전족), 뒷다리는 (후족)이라고 찍어놨다.
오븐으로 180도에 익혀먹는 게 가장 맛있다고 해서 혼수로 마련한 광파오븐을 동원했다.
워낙에 두툼해서 완전 해동하지 않고 조리하면 중심부는 뜨겁지 않다.
칼질해서 먹는 게 우아하긴 하나 귀차니스트라면 역시 가위!
진한 향과 달리 맛은 싱거운 편이다. 향은 베이컨과 비슷하다고 했지만, 어디까지나 훈연 향 때문인 듯. 가능한 조미료질을 안 한 제품이기 때문에 같은 정도의 짭조롬함을 기대하면 안 될 것이다.
스테이크처럼 맛 좋은 소스에 찍어 먹어야 심심하지 않겠다.
일반적으로 뒷다리가 더 퍽퍽하다고 하는데 살코기 비중이 높다는 느낌이 들 뿐. 앞다리보다 많이 퍽퍽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이게 흑돼지이기 때문인지, 요리법 덕분에 기름기가 안에 가둬져서 그런 건지는 좀 더 먹어봐야 알겠지만 한 번 조리하면 아내와 둘이서 배불리 먹기 때문에 단시간 내에 반복 섭취는 좀 부담스럽다. (해서 여러 번 먹어보는 데는 시간이 좀 걸리겠다.)
왼쪽이 후족, 오른쪽이 전족.
후족은 비교적 얇게 잘랐는데도 비계 밑 살코기를 볼 수 있었다.
한국에서 드문, 그러나 한국적인 파티 요리
서양에서 크리스마스 같은 때에 큼지막한 고기 요리를 내놓는 것을 보고 부러워한 경험이 있다.
후에 이것이 문화 차이-서양은 고기를 잘라 내놓는 것이 실례-에서 비롯된 것임을 알게 되었지만 큼지막한 고기를 여럿이 모여 칼로 쓱쓱 잘라먹는 장면은 이미 동양에서도 파티의 이미지, 그 자체가 된 것 같다.
슈바인 학센은 독일식 족발 요리이지만, 동시에 제주 흑돼지라는 한국의 식재료로 만든 것이다.
슈바인 학센을 맛보고 난 후, 나는 손님 맞을 일이 생긴다면 제일 먼저 생각날 법한 요리 하나가 생겼다.
물론, 손님 대접용이 아니라도 특별한 날, 기분을 내고 싶을 때도 생각나겠다.
딴 지 마 켓 검 증 필 증 | |
---|---|
상품명 | |
제주 흑돈 슈바인학센 | |
제품설명 | |
제주의 무항생제 흑돈으로 만든 유럽식 족발. 독일산 흑맥주로 24시간 숙성시킨 후 3일간 두번 익힌 제주 흑돈 슈바인 학센 | |
검증단평 | |
나이나이 | 족발을 좋아하신다면 한 번쯤 먹어보시길 추천한다. 족발껍질은 쫀득하고 속살은 촉촉 하다. |
퍼그맨 | 후라이팬에 구워도 되지만 오븐에 굽는 게 가장 맛있게 조리된다고 한다. 소스는 홀그레인 머스타드를 추천. |
추천대상 | |
파티 피플~~~~~ | |
비추대상 | |
무슬림 |
판매자명:(주)제주네이쳐
연락처:010-4826-8853
보내실 곳: 서울시 금천구 디지털로9길 56, 코오롱테크노밸리 709-3호
판매자 택배사: 1588-1225
반품/교환시 배송비: 편도 3,000 원
반품/교환 가능기간:
상품 수령일로부터 7일 이내 신청 가능합니다. ( 배송비는 구매자 부담)
단, 표시내용이 다르거나 상품 하자 등으로 인한 경우 상품 수령 후 3개월 이내 신청 가능합니다. ( 배송비는 판매자 부담)
반품/교환 불가사유:
항상 저희 제주흑돈 슈바인학센을 사랑해주시고
이렇게 소중한 리뷰까지 남겨주시니 정말 감사드립니다.
냉동실 쟁여템으로 저희 학센을 선택해주시다니 영광입니다!♡
앞으로도 최고의 품질 유지를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오늘도 건강하고 행복한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