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구매하러 들어왔습니다. 일년 내내 재구매하고 싶은데,,, 내년부터 재배 안하신대서 벌써부터 섭섭합니다ㅠㅠ
영상 편집 : 김참새
딴지마켓 락기
무화과, 어릴 적 전라남도에 갔을 때 먹어본 무화과. 사과나 배보다는 말캉말캉하고 쉽게 손으로 쭉 찢어서 먹을 수 있던 무화과. 과일 특유의 신맛은 거의 없다시피 하고 달달하고 달달한 무화과. 요런 무화과를 서울에선 도통 찾을래야 찾을 수가 없었다. 근래에 들어 마트에서 맛볼 기회가 많아졌지만, 뭐랄까, 예전 내가 느꼈던 그 맛을 찾기는 어려웠다.
과거의 무화과 맛이 기억 속에서 옅어질 무렵, 나눔 EM 농장이란 곳이 나타났다. 자신 있게 무화과를 소개한 나눔 EM 농장은 무화과를 딴지일보 사무실로 보내셨고, 무화과는 빨리 먹으면 좋다고 하기에 바로 반으로 쭉 찢어 무화과를 입에 넣었다.
“이 맛은! 어릴 적 먹었던 그 맛이다!”
어릴 적 먹던 달달한 그 맛이었다. 아무리 무화과가 맛없기 힘든 작물이라고 해도 어릴 적 무화과나무에서 바로 따먹었던 달달한 그 맛을 바로 떠올리게 하다니. 순식간에 사라진 무화과를 보자 더 먹고 싶단 마음과 좀 더 알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화과란 무엇인가?
먼저 무화과가 어떤 작물인지에 대한 설명부터 하는 것이 좋겠다. 인류가 최초로 재배한 작물 중 하나로 성경에 나온 지혜의 열매, 즉 선악과가 무화과란 말도 있다. 주 생산지는 아열대 지방으로 온도가 낮으면 자라기 힘든 작물이다. 국내에서 야생 무화과나무를 간혹 볼 순 있지만, 위치상 아열대 지방은 아니라서 상품이 목적이면 하우스가 필요한 작물이기도 하다.
충격적인 사실 하나를 알려주자면, 무화과는 열매가 아니다. 이미 알고 계셨다고? 난 몰랐다. 요리 보고 조리 보고 겉을 유심히 봐도 열매처럼 생겼건만, 열매가 아니란다. 그럼 무화과의 정체는 대체 무엇인가? 우리가 먹는 무화과는 두구두구구! 바로 꽃이다. 껍질처럼 보이는 곳은 꽃받침이고 달달한 맛을 뽐내는 알갱이는 수술과 암술이다. 꽃이 피지 않는 과일이라 불리는 무화과는 사실 꽃이었던 셈이다. 요정이 이슬을 먹는 낭만이 있다면 우리에겐 꽃을 먹는 낭만을 주는 셈이다. 본인은 낭만적이라 생각하니 그냥 그렇다고 치자.
나눔 EM 농장의 무화과
무화과는 재배하기 까다로운 작물 중 하나다. 기본적으로 꽃이기에 벌레도 잘 꼬이고 다른 과일에 비해 무른데다가 유지 기간도 꽤 짧은 편이다. 요 무화과를 키우고 따서 발송하기는 번거롭기도 하고 사람 손도 많이 간다. 잘 자라게 하기 위해선 토양도 중요한데, 일반적인 토양으로는 재배가 까다로울 뿐 아니라 재배를 하더라도 상품 가치가 있는 작물이 되기 어렵다고 한다. 이렇게 까다로운 무화과를 나눔 EM 농장은 어떻게 재배하고 있을까?
1. 좋은 토양 환경 조성
나눔 EM 농장은 코코넛 껍질을 가루로 만든 퇴비를 EM 공법을 적용한 퇴비와 나눔 EM 농장만의 레시피로 무화과가 잘 자랄 수 있는 토양 환경을 조성했다. 유기농 농법이 아니긴 하지만 무화과의 맛과 생장을 위한 방편이라고 한다.
2. 성장촉진제 무사용
나눔 EM 농장은 성장촉진제를 전혀 쓰지 않는다. 막 자라라고 억지로 떠밀지 않는다는 얘기인데, 무화과가 자생으로 토양의 영양분을 흡수하고 익어 나갈 수 있도록 기다린다는 것이다. 땅의 영양분을 스스로가 얻어 익다니 뭔가 좋은 환경에서 자유롭게 크는 이미지가 떠오른다.
3. 무농약 인증
나눔 EM 농장의 무화과는 무농약 재배다. 이에 따른 무농약 인증도 취득했는데, 무농약 인증이란 첨가제, 제초제, 쓰지 않고 화학비료도 권장량의 1/3 이내로 1년 이상 가꾼 흙에서 재배한 농산물만 취득 가능한 것이다. 무농약 인증 스티커도 수량 관리가 까다로운데, 사용한 스티커와 남은 스티커의 재고 파악도 해야 한다고 한다.
4. 당일 수확 당일 발송
나눔 EM 농장은 당일 수확한 무화과만 발송한다. 정성을 기울인 무화과를 바로 발송하여 최대한 신선하게 받을 수 있도록 하였다. 중간 유통 구조를 생략했기에 가능한 방식이다.
사진으로 보는 무화과 수확부터 발송까지
나눔 EM 농장에서 안전하고 맛 좋고 까다롭게 재배되는 무화과 그럼 사진으로 함 봐 보실까? 무화과의 고장 전남 영암으로 고고!
뜬금없이 논이 나와서 놀랐을 거다.
논을 중심으로 좌, 우에 비닐하우스가 있기 때문이다.
이상하게도 왼쪽 하우스가 땡겼다. 이유는 모르겠다.
아, 정갈히 놓인 무화과나무를 보자 마음이 평온해 졌다.
아직 초록색인 무화과도 많이 보인다.
땅을 자세히 보면, 습도를 위해 판을 깔아놓은 모습이 보일 거다. 무화과, 습도에 예민하다.
나눔 EM 농장 대표님께 평소같이 일을 하시라고 말씀 드리고 도촬을 시작했다.
잘 익은 무화과를 스캔한 다음
굉장히 섬세하게 재배를 시작한다.
가끔 무화과에 코를 대고 냄새를 맡는 모습을 보여주신다. 이유는 조금 이따 알랴 주겠다.
대표님 근접샷
은밀하고 세심하게
섬세하고 조심스럽게 따서 박스에 담는 1차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자세히 보면 모두 장갑을 끼고 일을 하신다. 장갑을 착용하고 일을 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인데, 하나는 체온이 무화과에 전해지지 않게 하기 위함이고, 다른 하나는 무화과에 피신이라는 물질이 있는데, 아주 많이 만지다 보면 손이 검어지고 지문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무화과와 사람 모두를 위한 방법이라 하겠다.
입맛을 다시게끔 하는 매혹적인 모습의 무화과. 나눔 EM 농장은 직접 발송도 하기 때문에 덜 익은 무화과를 발송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더 잘 익은 무화과라는 이름을 지었다는 것.
무화과 자태에 빠져 있을 무렾, 잘익은 무화과를 손수 들고 오시던 대표님.
고이 포갠 두 손 위로 무화과를 올려놓으시더니
쭉 찢어서 먹기 좋게 다듬은 다음.
나 주실 줄 알았는데, 대표님 입으로...
맛을 자부한다는 표정을 지으시고 나머지 반을 날 주셨다(안 주는 줄 알고 쪼끔 서운할 뻔했다).
아무튼, 잘 익은 무화과를 요래요래 담아서
에어컨 두 대로 빵빵한 실내로 이동 후 포장한다(날씨가 너무 더워 한 대를 더 들였다고 하신다).
짜잔~ 포장은 수술용 장갑으로 갈이 낀 후에 진행된다. 역시나 체온이 무화과에 전달되는 것을 최소화하고 손도 보호하는 목적이다. 수술용 장갑을 쓰는 이유는 미끄럼을 방지하고 섬세하게 담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박스 무게를 재고
육안으로 다시 확인한다.
코로 킁킁! 아까 수확할 때도 그러시더니 포장할 때도 냄새를 맡는다. 여기서 씨크릿 공개! 무화과 안에 육안으로 확인할 수 없는 벌래가 들어갈 수 있는데, 벌레가 들어가면 미새하게 시큼한 냄새가 난다고 한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의심이 가면 킁킁 냄새를 맡아보는 것이라고. 수확 때, 포장할 때 이중으로 체크한다고 하니 더 안심이 된다.
냄새 맡기 이외도 상품성을 위해 핀셋을 이용 다듬기 신공도 한다.
딴지마켓 고객들이 받게 될 무화과는 택배 포장을 위해 조금 더 단단한 무화과를 포장그물로 감싼 다음
6개 1팩으로 담는 다른 곳과 달리 7~8개 가득 차게 넣어 발송한다. 흔들림을 방지함은 물론 무화과를 구매하시는 불들을 위해 덤 형식으로 담는 것이라고 한다(욕심나서 내가 요거 샀다).
꼭꼭 넣은 무화과 팩을 4개를 요래 담고 아이스팩도 넣어 발송한다.
이제 사 먹는 일만 남았다
무화과 맛있지만, 꽤나 까다로운 작물이라 온전한 무화과의 맛은 느끼기 어려웠다. 이런저런 어려움을 중간 유통 과정을 생략해 농장에서 직접 배송받아 먹을 수 있다는 것은 아주 큰 매력이다. 무농약 인증으로 안심이 되고, 잘 익은 무화과만 골라 선별작업 후 고이 포장해 열분덜께 발송한다. 글로 맛을 표현하는 건 한계가 있기에 열분덜이 직접 맛을 보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그럼, 더이상의 설명은 필요 없을 것 같다.
제대로된 무화과의 맛을 느끼고 싶다면, 나눔 EM 농장의 무화과를 지르시라~
딴 지 마 켓 검 증 필 증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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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명 | |
더 잘익은 꽃무화과 | |
제품설명 | |
전라남도 영암에서 생산자가 소비자에게 바로 보내주는 신선한 무화과 | |
검증단평 | |
락기 | 어릴 적 전남에 놀러가서 먹었던 무화과의 맛이다. |
퍼그맨 | 좌파명리로 유명하신 강헌 선생님이 맛보더니 집에까지 갖고 가신 무화과. |
추천대상 | |
무화과를 즐기시는 분. 잘 익어 나오는 무화과를 드시고 싶은 분. | |
비추대상 | |
무화과를 싫어하는 분. |
판매자명: 황승훈
연락처: 010-9844-4552
보내실 곳: 전남 영암군 덕진면 장선리 179-1
판매자 택배사: 로젠택배 1588-9988
반품/교환 불가 상품
저희 더 잘익은 무화과를 구매하시고 만족 하신다니 대단히 감사합니다 ~^^
무화과는 과실의 특성상 1년내내 같은 품질의 무화과를 생산한다는 것 자체가 너무 힘들 더라구요... ㅜㅜ
거기에 특히 강우에 취약해서 올 해 처럼 기나긴 강우가 생기게 되면 정말 비참할 정도로 폐기처분을 많이 해야 하는 과실이네요 ㅎㅎ
수익성이 나오기가 굉장히 힘들죠.... 전 거기에 무농약 재배라서 친환경 제재나 자가제조 제재가 아니면 사용을 할 수 도 없고 성장 촉진제 사용도 불가능 하죠... ㅎㅎ
그러다 보니 결국 두손 들게 되었습니다.... 저도 먹고 살기 위해 시작한 영농인데 거의 매년 수익률이 많으면 20%... 올해는 수익률이 -50% 이상 나올듯 해요... ㅎ ㅎ
그래서 무화과 재배를 접기로 한겁니다...;;
제 능력이 여기까지라서 올해가 마지막이 되었네요...
앞으로 다시 딴지에서 인사드릴지 모르겠지만 인사 드리게 된다면 항상 초심을 잃지 않고 어떤 제품이든 최상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딴지 고객님들 그동안 감사했습니다^^(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