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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부천소사지역자활센터에서 만들어지고 있다.
사무실 옆에 자활을 지원받는 업체들이 입주해있었다.
수미인을 찾아 들어가니 예닐곱평 남짓의 방에서 서너명의 주부님들이 바쁘게 재봉틀을 돌리고 있다. (모두 북한이탈주민이라 한다.)
이렇게 인견 때타올과 팥찜질팩 등을 만들어오다가 최근에는 면생리대 생산을 위해 시설을 확장하였다.
각종 인증을 위해 오래 준비해온 면생리대
왜 이런 규정을 만들었는지 모르겠지만 면생리대라도 화학섬유 생리대랑 동일한 허가 과정을 거쳐야 판매가 가능하게 되었다. 아마 면생리대임에도 흡수체 등이 들어가는 경우가 있어서 그런 거 아닌가 싶지만 단순하게 천으로만 만들면 사실 방수천 소재가 들어간 팬티나 마찬가지일 텐데.
그래도 규정은 규정. 수미인은 생산시설 확장부터 각종 인증까지 착실히 준비했다. 그래서 예상보다 시간이 오래 걸렸지만 어쨌든 이렇게 입점을 하게 된 것이다.
팬티라이너부터 소형, 중형, 대형, 오버나이트, 혼합 세트까지. 구성도 다양하다.
양이 적은 날을 위한 팬티라이너 (18cm, 5개입)
시작하는 날, 혹은 마지막 날을 위한 소형 (21cm, 5개입)
둘째날, 셋째날 정도에 쓰기 적절한 중형 (27cm, 4개입)
중형으로도 불안할 만큼 양이 많은 날을 위한 대형 (33cm, 3개입)
걱정 없는 수면을 위한 오버나이트 (36cm, 1개입)
양이 많은 날에도 걱정 없이 잘 수 있도록 도와줄 특오버나이트 (42cm, 1개입)
팬티라이너 3개 + 중형 3개 + 대형 3개 + 오버나이트 1개와 방수 파우치로 구성된 체험 세트 (색상 랜덤)
팬티라이너 6개 + 소형 5개 + 중형 4개 + 오버나이트 2개 + 특오버나이트 2개와 방수 파우치로 구성된 선물 세트 (색상 랜덤)
세트에 포함되는 방수 파우치.
환경을 위해 면생리대를 만들고 남은 자투리 원단은 활용 중이다.
(디자인 선택 불가)
사용감에 신경 쓴 면생리대
생리통 유무와 상관 없이 공통적으로 꼽는 불편함 점 두 가지가 있다.
1. 생리대가 피부와 닿을 때, 축축함, 찝찝함.
2. 생리 끝난 다음 찾아오는 가려움.
여기서 면생리대의 장단점이 갈린다. 1번, 축축함과 찝찝함은 생리대를 자주 갈아줘야 해결되기 때문에 대부분, 일회용 생리대를 자주 갈아주면서 사용한다. 그런데 면 생리대는 자주 갈아주기가 번거롭다.
다만 2번, 생리가 끝난 후 찾아오는 가려움은 확실히 면 생리대를 착용했을 때가 덜하다.
면 생리대가 일회용 생리대에 비해 번거롭기 때문에 1번의 해결을 더 중요시한다면, 일회용 생리대를 대체하시기 어렵겠다.
하지만, 컨디션이 안 좋거나 특별히 몸관리를 하고 있는 중에 그 날이 찾아온다면 내 피부에 직접 닿는 제품이기 때문에 번거롭더라도 면 생리대를 더 쓰려고 노력하게 되더라.
수미인 생리대의 장점은 피부에 닿는 이질감이 적고 4겹의 흡수층을 가졌지만, 두껍지 않다는 거다. 두껍지 않다는 건 사용감이 좋다는 말도 된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분명 일회용 생리대보다는 번거롭고 자주 갈기 어렵기 때문에 그만큼 사용감에 신경 쓴 흔적 같다. 끓는 물에 삶더라도 변형이 적은 편이며 유해물질이 검출되지 않는 단추를 사용하였다는 걸 보면 말이다.
똑딱 단추도 2개 박아줌. 편한 쪽으로 고정해서 착용하시면 된다.
무엇보다 세트 구성이 좋고 북한 이탈주민의 자활을 돕는다는 의미도 있으므로 매번 면생리대를 사용하지 않는 분들도 일단 구비해둘만 한 제품이란 생각이 든다.
일자리만 있으면 잘 할 수 있는 사람들
우리는 그 어느 시대보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통감하며 살고 있다.
법을 지키며 성실히 납세하고 공정하게 경쟁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고용 또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다. 일하는 사람이 힘들어도 고용 늘리지 않고 인건비 줄이는 기업치고 돈 아끼기 위해 품질 절감 안 하는 기업 찾아보기 힘들다. 쉬운 길을 가기 시작한 기업은 쉬운 길만 가려 하기 때문이다.
정성이 한가득 느껴지는 수미인의 제품들을 보면서 생각했다. 일자리만 있으면 잘 할 수 있는 사람, 우리 사회에 많이 있다고. 이런 사업에 많은 분들이 함께해서 소외계층이 자활하는 것은 물론 내실 있는 기업으로 독립해나간다면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다 하는 분위기 또한 자연히 정착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