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지마켓 퍼그맨
동물의 소화기관까지 먹는 나라
외세의 침략을 많이 겪은 때문일까? 우리나라 사람들은 정말 알뜰하게 먹는다. 먹거리에 돈을 아낀다는 것이 아니라 외국 입장에서 보면, 어? 저것까지 먹어? 하는 것도 버리지 않고 싹 먹어치운다.
그 대표적인 음식이 곱창, 대창, 염통, 등일 것이다. 물론, 외국에 내장을 활용한 요리가 없는 것은 아니나 소세지를 제외하면 이처럼 대중적으로 먹는 요리는 떠올리기 쉽지 않다. 혹 내가 모르는 외국의 요리가 있다한들 먹자 골목이 있는 동네라면 곱창집 몇 개 정도는 기본으로 만날 수 있는 우리나라의 그것에 비할 바는 아닐 것이다.
부위가 부위인지라 그 속을 지나가던 불순물을 만나게 될까 걱정도 되지만 특유의 쫄깃한 식감 때문에 가끔 곱창이 땡기는 날이 생기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다행히 몇 년 간의 세척 작업의 개선으로 이물질이 나오는 경우는 많이 줄었다 하니 슬슬 우리 딴지마켓에도 곱창 전문 브랜드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곱플러스 곱창?
전여친(현마눌) 동네에서 곱창 맛집을 발견한 이래, 많게는 주 2~3회 곱창 볶음을 먹었던 적이 있었다. 그 때문인지 딴지마켓에 입점문의가 들어오는 곱창마다 검증자를 자처하고 나섰다. 몇 업체가 이런 저런 사유로 입점을 포기하고나서 가장 최근에 만난 업체가 곱플러스라는 브랜드의 곱창을 판매중인 회사, 제이더블유푸드였다.
샘플로 받은 곱창 한 봉지를 집에 갖고 가 오랜만에 아내와 구워먹었다.
팬에 직접 닿은 아랫면과 윗면은 베어나온 기름에 구워져 바삭하고 옆면은 쫄깃한, 두 가지 식감으로 밥맛을 돋구어주었다.
그동안 입점 문의가 들어왔던 곱창 제품 중에는 맛이 좋다는 생각이 들자 회사 휴게실에 팬을 세팅하고 다른 막창, 대창, 특양 등 다른 부위들도 구워 마켓팀 동료들과 시식을...
진행했다.
모두들 입점에 긍정적인 의견을 냈다. 그 중 한 명은 곱창을 즐겨 먹지 않다가 이 시식 이후로 곱창 맛에 눈을 뜨게 된 것 같다고 조심스레 자신만의 후기를 전달하기도 했다.
맛만 괜찮은 게 아니라 양도 나쁘지 않았다. 물론, 중량만 놓고 보면 아쉬울 수 있다. 한때 대식가를 자처하고 다녔던 사람으로서 솔직하게 말하자면 그렇다. 하지만 시중에 판매되는 패키지형 곱창들이 어떠했는지를 떠올려보자. 겨우 곱창 몇 알 들어있어 실망했던 경험이 있지 않은지?
물론, 같은 그램수의 육고기에 비할 바는 아니다. 한우대창의 경우 잘 굽지 않으면 기름이 다 빠져버리며 쪼그라들어버리기도 한다. 소곱창전골의 경우는 육수와 소곱창만 들어있어 별도로 야채와 면 등을 넣어야 좀 더 푸짐하게 먹을 수 있기도 하고.
(곱플러스 소곱창전골 1봉지에 야채를 때려넣었다. 당면도 넣을 걸...)
하지만 그저 다양한 음식 중 하나로 곱창, 대창, 막창 등을 취급하는 업체보다는 당연히 곱플러스 쪽이 구성이 좋았다. 각 내장 부위에 집중해 판매를 하는 브랜드인 만큼 더 신경쓰고 있는 게 느껴진다고 할까.
공장 방문
위생이 중요한 부위인 만큼 위탁 생산이라도 공장을 들여다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다행히 큰 기업 비밀 같은 게 엮여있는 제조 공정이 따로 없어서인지 흔쾌히 취재 협의가 이루어졌다.
대구에 있는 대건 에프엔씨. 100평 정도의 부지 위에 설립된 공장으로 대규모는 아니지만 하루 1.5톤~2톤 정도를 생산하여 납품하고 있다고 한다.
먹거리 가공 공장에 필수적인 위생전실을 지나 공장 안으로 들어갔다.
이것이 세척 기계다.
당연하게도 육류는 도축장에서 바로 세척이 된 후 육가공 공장으로 보내는 것이다. 하지만 사람의 대장에 해당하는 대창은 가공 공장에서 손으로 한 번,
기계로 한 번, 추가로 세척을 해준다.
칼로 적당히 잘라주고
포장해서 금속 검출기로 불순물 검사를 한 다음
냉동해 출고한다.
더 발전하는 부산물 전문 브랜드가 되기를
곱창을 즐겨 먹는 분들이라면 과거 유명 온라인 마켓의 곱창에서 소화되지 않은 여물이 나온 사건을 기억하실 것이다. 입점에 앞서 곱플러스는 그런 사건을 어떻게 예방하고 있는지 물어보지 않을 수가 없었다.
'과거에 비해 많이 개선된 상황이다', '수입 곱창도 현지에서 한국인들이 운영하는 경우가 대부분(외국인들 입장에서는 곱창, 대창은 잘 안 먹으니까)이라 한국 기준에 맞춰 납품을 해준다', '그러나 워낙 세척이 어려운 부위라 그럴 가능성이 백퍼센트 없다고 말씀드리기는 힘들다', '다만 한우 곱창, 막창 같은 경우 세척 횟수를 늘리는 등 최선을 다하고는 있다.'
라고. 의외로 솔직한 대답이라 더 수긍이 갔다. 그런 만큼 최대한 고객 응대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물론, 위와 같은 이슈가 발생할 때 고객에게 합당한 보상을 해드리는 것은 중요하다. 그동안 세척이 어려운 부산물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며 쌓인 노하우가 있으니 잘 해줄 것이라 기대하기는 어렵지 않을 듯하다.
하지만 나는 곱플러스의 정확한 현실 인식에 좀 더 기대를 걸어본다. 업체 스스로 백퍼센트로 세척된 곱창에 대한 아쉬움을 갖고 있다면 분명, 부산물 가공 기술이 한 걸음 더 나아간다면 적극적으로 도입해주길 기대하겠다. 그덕에 소비자들도 좀 더 꺼리낌 없이 곱창, 대창을 찾아 먹을 수 있게 해주길 바라면서 이번 검증기사를 맺어본다.
딴 지 마 켓 검 증 필 증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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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명 | |
곱플러스 한우곱창, 한우막창, 소곱창, 소대창, 소특양 | |
제품설명 | |
집에서 간편하게 즐기는 유명 프랜차이즈 맛의 곱창 전문 브랜드 제품들. 수입 원물도 국내 공장에서 가공하여 좀 더 걱정 없이 즐길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 | |
검증단평 | |
퍼그맨 | 각 내장 부위를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브랜드답게 다양한 메뉴 중 하나로 곱창, 대창, 막창 등을 취급하는 업체보다 구성이 좋았다. |
추천대상 | |
곱창을 좋아하는 사람들 | |
비추대상 | |
살코기 놔두고 창자를 먹는 식문화를 이해 못하겠다면 |
교환 및 반품지 : (주)JW푸드 / 서울시 광진구 용마산로1길 39 3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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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소한 곱이 가득한 한우곱창이 더 좋으셨군요
더욱더 만족 드릴 수 있도록 노력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