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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졸라 두꺼운 유리병에 담아놔서 화재 위험이 적다.
② 연소 시간만 대략 170시간, 거기다 좁은 공간에서는 불을 붙이지 않아도 향이 날 정도다. 강하다.
③ 타 향초처럼 가운데만 타들어가는 현상이 적어서 비교적 뒷처리가 쉬운 편,
(물론, 그나마도 방향제보다 불편하긴 하지만
유리병의 활용도와 향의 다양성을 고려하면
이 정도 불편함 쯤은 감수할 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우선 ①의 항목에 대한 실험이다. 다소 무식하게 해봤다.

유리로 된 뚜껑을 직접 구워(?) 봤는데,

올~ 안 깨진다
저 실험을 마치는 순간 마침 카페 요원 한 명이 편집부 사무실로 내려왔는데, '좋은 냄새 난다'고 하더라. 한 30분 켜놨나? 냄새 잘 퍼지는 것까지 이렇게 확인이 되어주니 수고를 덜어서 좋았다.
그러면 이제 ③번, 초 가운데만 타들어가서 다 쓰고 가장자리 초를 긁어내야 하는 그 노가다로부터 열분덜을 해방시켜줄 만한 장치를 봐보겠다.
짠!
응? 뭔가 이상하다고? 장치 같은 거 안 보인다고?
당연하다. 이건 경쟁 제품이랄 수 있는 'X키캔들'을 찍은 거니까.
하지만 '빌리지 캔들'은,

이렇게 생겼다는 거!
두 개의 심지가 더 넓은 면적을 태우기 때문에, 가운데만 타들어가서 씽크홀 마냥 깊쑤칸 구멍이 생기는 그런 초들과 다름을 알 수 있다. 그을음 덜 나라고 면 심지가 아니라 가느다란 나뭇가지를 쓰는 배려 또한 돋보였다.
단, 아무리 나뭇가지 심지를 썼다 해도 끌 때 불어 끄면 도로아미 타불이다. 걍 뚜껑을 덮거나 아래 처럼 쇠젓가락 비스무리한 걸로 심지 아래에서 위로 쓰윽, 촛농을 심지에 발라주면서 꺼주는 방법을 권장 드린다.

여기까지 검증했지만 뭔가 찝찝한 게 있었다. 바로 향! 이걸 직접 맡아보지 않고는 향에 대한 설명을 드릴 수가 없을 것 같았다.
하지만 '빌리지 캔들'의 원산지는 미국. 공장을 가는 건 무리라서 매장을 방문해 모든 향을 맡아보기로 하였다.


지하철과 버스를 여러 번 갈아타며 남양주에 있다는 한국 빌리지 캔들 매장을 찾아갔다.
(버스에서 내려서도 한참을 걸어야 했다.
차 없인 가기 힘든 곳인 듯하니 여러분들은 가능하면 딴지마켓을 통해,
컴퓨터 앞에 앉아 편안하게 주문해주시는 게...)

매장에 들어가자 마자 향기 폭풍이 몰아친다.
창고형 매장이라 별 기대 안 했는데 여러 가지 소품들이 아기자기하게 진열되어 있었다.
하지만 이런 것에 혹할 수는 없는 일! 잠시 시각을 포기하고 나으 모든 에너지를 후각에 집중시켰다. 그리고는 진열장을 돌며 진열된 빌리지 캔들의 모든 향을 맡기 시작했다.



향기를 다 맡고 난 후의 느낌은 확실히 다른 향초보다 강하다는 것! (다X소에서 파는 저가 제품에 길들여진 코라 그런지 몰라도) 실제로 모든 향기를 향초로부터 직접 맡는 대신 뚜껑에 베어있는 향을 간접적으로 맡았음에도, 더욱이 추운 날이라 콧물이 좀 났음에도 불구하고 향기가 콧구녕을 통해 사정없이 밀려들어오는 느낌이었다.
이제 남은 건 다른 향초에서는 맡아보기 힘든 각종 과일 향과 빵, 아이스크림 등 식품 향 등을 열분덜이 알기 쉽게 묘사해드리는 일일 텐데,
뭔가 너무 오바하면 오히려 각각 향이 가진 매력을 잘 전달하지 못할 것 같아, 그냥 담담하게 써드리련다. 선택에 도움이 되길 바라며, 이 '빌리지 캔들'로 사랑과 평화와 따스함에 화사함 그리고 향긋함까지 모두 누려보시길 강려크 추천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