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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이 참 많이 간다 너는.”

사람한테는 그다지 좋은 표현이 아니다. 뭘 해도 어설픈 사람한테 주로 쓰지만, 이 표현을 과자에 적용하면 전혀 새로운 의미가 된다.

손이 많이 가는 과자

톳과 두부로 만든 과자, 궁합이 이렇게 잘 맞을 줄 몰랐다.

건강한 맛이 아닌 담백하고 고소한 진짜 과자 맛이 난다. 먹다 보면 어느새 한 봉지가 순삭된다.

맛은 통과. 이제 톳과 두부를 볼 차례다.

제주 자연산 톳

톡톡거리는 식감과 함께 영양가 높기로 유명한 톳은 제주 해녀들이 직접 캐는 것이 특징이다. 매년 1~4월이 되면 제주 해녀들이 바위에서 자라는 톳을 채취해 말려서 먹기도 하고 팔기도 한다. 톳은 아는 사람만 알기 때문에 소비량이 김과 미역에 비해 많지 않다. 그렇다 보니 톳의 생산량보다 소비량이 낮은 상태다. 여기서 “젬마의 집”은 톳을 상품화하기로 했다. 톳 자체도 좋지만, 가공을 해서 더욱 친숙하게 만들기로 한 것이다. 

처음 나온 것은 톳 요리장, 톳 조청, 톳 소금과 같은 가공이 적게 들어가는 제품이었다. 제품을 만들어 판매하다가 우연히 두부 과자를 만드는 “쿠키아”를 만나게 되었는데, 다들 아시다시피 톳과 두부는 궁합이 좋지 않은가, 두 회사가 만나 톳두부 과자를 만들기로 한 것이다. 

톳과 같은 해조류는 두부와 궁합이 좋아 반찬으로도 많이 만들어 먹는다.

톳두부 스낵이 만들어지는 과정

톳두부가 과자로 만들어지는 첫 단계는 생 톳을 말리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처음 톳을 말린 다음 불순물을 제거하고 다시 물에 씻은 후 또 말린다. 그다음 톳을 창고에 보관한 다음 필요한 만큼 꺼내 또 씻어내고 말리기 때문에 말리는 작업이 한 번에 끝나지 않는다.

다 씻은 톳은 바다 비린내음을 잡는 곳으로 이동한다. 커다란 솥에 넣고 끓이면서 비법장도 같이 넣어준다. 팔팔 끓여낸 숙성된 톳은 다시 건조장으로 이동한다. 톳 건조만 벌써 이만큼의 손이 많이 간다.

건조된 톳을 제분기에 넣고 몇 번의 과정을 거치면 고운 톳 분말이 완성된다.

진짜로 손이 많이 가는 과자다.

정성껏 만든 톳 분말은 두부 과자 공장이 있는 여수로 이동한다.

여수에서 생산된 콩으로 만들어진 두부를 우선 물기를 뺀다. 물기 빠진 두부와 톳 분말, 밀가루 등 기타 재료를 넣고 섞어 만들어진 반죽은 숙성과정을 거친다.

숙성된 반죽은 기다란 기계로 들어가 밀리고 잘려 유탕 과정을 거친다. 그리고 오븐에서 또 한번 구워내면 기름기 적은 담백하고 고소한 톳두부 과자가 완성된다.

시작도 맛 끝도 맛!

국내산 두부와 톳으로 정성 들여 만든 과자이지만, 결국 과자의 시작과 끝은 맛으로 귀결된다. 톳두부 과자는 그 맛까지도 잡아냈다. 먹다 보면 어느새 봉지가 싹 비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호불호도 적어 입 짧은 사람도 충분히 좋아할 맛이다.

손이 많이 가는 재료 손질, 손이 많이 가는 제조 공정, 마지막으로 손이 많이 가는 맛. 

삼박자가 잘 어우러지는 톳두부 과자, 함 드셔보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