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잃고 품격이 올라간 유일한책 ㅋㅋㅋ
딴지마켓 퍼그맨(feat. 락기)
지식 고속화 시대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다. 과거에도 리더스 다X제스트 같은 문물이 있었드랬다. 책 읽자니 진득하게 시간을 못 낸다. 그래서 후딱 읽고 마음의 갈증을 달래지 않았던가.
시대가 변하며 팟캐스트가 흥할 때도 유튜브가 흥할 때도 깊이를 포기한 대신 많은 양의 잡학적 상식을 빠르게 다루는 콘텐츠는 꾸준히 등장하고 소비되고 있다. 차이라면 더 빨라진 속도겠다.
팟캐스트는 그래도 1시간 내외의 시간을 들으며 즐긴 반면, 유튜브는 15분에서 20분짜리를 소비하는 경향이 많다고 하니 요약 출판물을 읽을 때에 비해 더더욱 빨라진 것은 분명해 보인다.
빠른 것은 담기도 어렵다
기억을 더듬어보자. 열심히 보고 들은 팟캐스트, 유튜브 콘텐츠의 내용, 얼마나 기억하고 계신가?
늘 그런 것은 아니지만 시간을 들여 습득한 지식이 좀 더 오래 머리 속에 담기는 경향이 있다는 것은 대부분 공감을 해주실 듯하다.
그래서 그 수요가 계속 줄어들고 있음에도 책은 없어지지 않을 것이라 보는 사람들이 많다. 내가 집중을 하고 있든 말든 상관 없이 흘러가버리는 음성/영상 콘텐츠보다 집중을 해야만 한자 한자 읽어내려갈 수 있는 책의 장점을 누가 부정하겠는가.
하지만 여전히 두꺼운 책을 읽기엔 시간이 안 나시는 분들을 여기 소개해드린다...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사전 시리즈를.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문화교양사전
방대한 목차를 보면 알 수 있겠지만 양적으로 많은 주제를 다루는 것을 우선하고 있다. 목차 당 서술이 5페이지 내외에서 끝난다.
인간, 남자와 여자, 민족, 인간의 마음, 변화, 평등과 불평등, 정의 그리고 현재와 미래, 유전자, 섹스와 사랑이라는 다양한 주제를 다룬다. 아무렇게나 고른 소재들 같지만 하나하나 들여다 보면 책에 이름처럼 문화와 교양을 이야기할 때 높은 빈도로 오르내리는 소재들이다. 고민이 느껴진다.
다만, 아쉬운 것은 의식의 흐름대로 가는 서술들이다. 예를 들어 '팬티의 역사'를 보면 브래지어의 역사가 한 문단 정도 나오는데 팬티는 팬티대로 브레지어는 브래지어대로 따로 다뤄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이런 작은 단점 외에는 컨셉에 무척 충실한 서적이다. 순서대로 읽을 필요도 없으니 흥미 있는 부분부터 읽기 시작하면 된다. 자체로 완벽한 지식서는 아니더라도 자신이 재밌어하는 분야를 알고 지식을 넓혀가는 다리로 삼기에는 좋은 것 같다.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신화와 성서에서 유래한 영어표현사전
로마신화와 성서를 한 책에서 다루는 것이 이채롭다. 이렇게 하면 이도저도 아닌 책이 되기 쉬워서 잘 안 하는 편일 텐데 말이다. 이 책은 신화나 성경 보다는 영어표현에 대한 해설이 주인 서적이라 둘 모두를 다루는 게 가능했던 것 같다.
그러나 영어가 주라고 이 책이 로마 신화나 성서에 대한 내용을 대충 언급하고 영어 표현 설명에 지면을 할애하는 것은 아니다. 원래 말에는 가치관이 담기는 법. 아마 일독하고 나면 로마의 신화나 성경을 감싸고 있는 철학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이해가 갈 것이다.
로마 신화는 버전도 다양하고 각각의 에피소드를 연결해서 이해하기도 쉽지 않다. 성경 또한 옛스런 말투로 씌어져있는 만큼 일독이 쉽지 않다. 그 내용을 이 책 하나에 전부 담았으리란 기대는 당연히 과한 것이다. 하지만 적어도 '내가 예수를 만나고 왔는데 문재인 목을 치라 했다'는 말을 믿고 돈을 바칠 정도로 성서에 무지한 상태는 탈출할 수 있으리라 본다.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철학잡학사전
철학처럼 삶과 밀접하면서도 어렵게 취급되는 것이 있을까? 인간을, 사랑을, 삶을 정의하는 데 오랜 연구와 넓은 지식은 필요 없을지 모른다. 그러나 우리가 아는 철학은 그런 이미지가 아니다.
이는 아마도 사람들의 철학 공부와 연구가 철학 자체보다 철학사에 집중되기 때문 아닐까. 철학적 사고를 잘 하는 사람보다 수많은 철학자들의 이름과 논박 과정에서 나온 용어들을 많이 알아야 철학에 빠삭한 사람이 되는 게 현실이니 말이다.
평소 사고나 논리적 의사 소통에는 문제가 없으나 철학자들을 몰라 열폭했던 분들께 도움이 될 한 페이지짜리 정리들이 모인 책이다.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영어잡학사전
영어를 배웠더라도 사는 과정에서 오염(?)되는 경우가 있다. 개인적으로 temper하면 자꾸 침대(스펠링은 다르지만)가 생각나서 원래 뜻이 떠오르지 않는 지경에 이르렀다.
하지만 이 책에서 temper가 중세시대 흙, 물, 불, 바람의 4가지 성질들이 균형을 이룬 상태를 지칭하던 것에서 유래되었다는 설명을 읽고나니 의미를 헷갈릴 일은 없을 듯하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비교적 쉬운 단어들만 다뤘다는 것. 좀 더 의미가 헷갈리는 단어를 다뤘다면 영어학습에도 도움이 되었을 것 같다. 물론, 책 제목(잘난 척)을 고려하면 일상에서 많이 쓰는 단어 위주로 다룬 것이 더 적합해보인다.
보통 영어 단어의 쓰임은 여러 개의 의미를 외워 이해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면 pressure의 경우, 압박, 압력, 스트레스 등으로 세부적 쓰임에 따른 의미를 전부 외우는 식이다. 그러던 것을 라틴어 pressus가 영어로 차용되는 과정에서 고난이라는 의미로 쓰이다 자연과학의 발달에 따라 공기의 압력이라는 의미가 더해졌다는 설명을 듣고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쉬운 단어들이라도 읽어볼만한 이유가 여기 있다.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우리말잡학사전
부모가 되어 아이를 갖게 되면 말을 하기 시작할 때 제일 많이 듣는 질문이 있다고 한다. 왜? 특히 아무 생각 없이 쓰던 단어의 의미를 질문 받았을 때는 말문이 턱 막힌다고 한다.
우리는 말을 정확한 정의를 외우며 배우지 않는다. 경험이나 문맥을 통해 그 개념 자체를 체득한다. 우리말잡학사전은 잘난척 교양서 시리즈 중 가장 사전이라는 타이틀에 걸맞는 서적일지도 모르겠다. 일반적인 국어사전과 마찬가지로 측면에 색인 표시가 되어있기까지 하다.
국어사전처럼 수많은 단어를 다룬 것은 아니나 각 말과 문장의 본 뜻과 바뀐 듯을 구분지어 설명하고 있는 점은 국어사전에 없는 부분이다. 말의 정의만이 아니라 사회적 의미 변화와 토막 상식까지 담으려 노력한 흔적으로 보인다.
샤머니즘의 세계
영혼은 존재하는가? 아주 오래된 질문이고 누구도 확답할 수 없는 영역이다. '샤머니즘의 세계'는 과거부터 이어져 온 샤머니즘과 샤먼에 관한 내용이 담겨있다.
전 세계적으로 나타난 샤머니즘을 정리하면서도 '영혼은 존재한다.'에 무게가 실리는 내용도 있어 영혼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읽기에 약간 걸리는 부분도 있다. 하지만 전반적인 샤머니즘에 관해 알아보기에는 나쁘지 않다.
무당, 강령술가, 주술가, 구마사, 영매 등 샤머니즘에 그 뿌리가 있거나 메이져 종교에서 쓰는 단어에 관한 설명도 담겨 있어 호러 판타지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좋은 참고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모 방송국 서프***에 나와도 이상하지 않은 내용도 있는데, 정설이 아닌 내용이니 이런 이야기 정도가 있다라고만 봐도 무방하다. 사실, 정설보다 더 재미난다는 것은 부정 못하겠다.
사라진 것들
사라진 것들에 대한 담고있는 카테고리가 꽤 방대하다. 문명, 특정 인물, 유적과 유물 등. 인문학적 내용과 함께 흥미를 돋우어 줄만한 미스테리까지. 존재했다가 사라진 것들에 대한 내용으로 가득하다.
잠시 키워드만 소개해 보자면, 네안데르탈 멸종, 아틀란티스, 베이징원인, 나폴레옹 성기, 월드컵 트로피. 이 외에도 많지만 요 키워드만 보고도 '아! 저거!' 할 분들 않을 거다. 들어는 봤는데, 정확한 내용을 잘 모르는 사람에게도 좋을 거라 본다.
해당 키워드의 여러 이야기를 모은 책이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눌 때 아는 척하기 딱 좋다. 책 제목에 부합하는 내용이 아닐까 싶다.
악인의 세계사
범죄심리학자에 대한 영상을 보다가 악인이 자신에게 주는 면죄부 중 하나가 “나는 사람이 아니라 악마다.”라는 말이라는 거라고 했다. 사람을 뛰어넘는 무언가라고 스스로를 여기는 자의식 과잉이란 것. 그저 범죄자일 뿐이고 악인일 뿐인데 말이다.
그렇지만 역사에서는 수많은 목숨을 앗아간, 악인이라고 하기에는 더 끔찍한 무언가인 인간들이 있다. 악인의 세계사에서는 그 악인들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차례만 봐도 끔찍하다. 불법 인체 실험을 자행한 이시이 시로를 비롯한, 1장 학살자들. 흔히 역사서에 악녀라고 나오는 인물들이 나오는 2장, 폭정과 독재를 일삼은 인물이 나오는 3장, 노예제를 다룬 4장, 연쇄 살인마를 다룬 5장, 엽기 범죄는 저질렀던 6장.
물론 끔찍한 상황을 아주 상세하게 서술하지는 않았지만, 그럼에도 가슴이 답답해지는 건 마찬가지다. 악인의 세계사를 왜 봐야 할 까란 의문마저 든다. 의문의 답은 제목에도 나와 있듯이 읽어야 하는 이유는 다른 거 없이 아는 척하기 위해서다. 역사 속 인물이 많이 등장하고 악인은 위인만큼이나 많이 언급되며, 악인에 의해 역사가 만들어진 경우가 많아서다. 그런 의미에서 충분히 읽을 가치가 있다.
세계 풍속사
이 책은 완전히 문명화되지 않은 시대, 혹은 사회. 그 시절 인류가 가진 풍속사를 정리한 책이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추천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왜냐. 꽤나 자극적이고 충격적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문명화라는 걸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한국보다 못하다.', '저들의 후진 풍속을 끌어 올려야 한다.' 등의 선민의식이 자리 잡을 수 있어 어른들이 읽기에도 조심할 필요가 있는 책이다.
그럼에도 책을 추천할 수 있는 이유. 제목 그대로 잘난 척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본인의 취행이 아닌 내용이 즐비해 곤욕스러웠던 챕터도 많았으나 다 읽고 난 다음에는 '그랬구나.'정도의 감상평만 남길 수 있겠다.
어쩌겠나. 인류가 걸어온 길인데.
지금은 야만적이라고 말할 수 있지만, 생각보다 오래지 않은 과거에 인류는 참으로 다양한 풍속을 가지고 있었다.
다양한 지구촌 풍속을 알고 싶으신 분께 추천한다.
이상,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교양 시리즈에 대한 간단한 리뷰였다. 독서 속도가 느린 터라 호흡이 긴 책을 읽다보면 잠을 자야 한다거나 일을 해야 한다거나 등의 이유로 독서를 중단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시간이 날 때 이어 읽는데 특히 교양이나 인문서의 경우 이런 독서의 끊어짐이 내용 습득을 어렵게 하는 경우가 많다.
다소 비쌀 수는 있지만 이 책은 처음부터 읽어도, 중간부터 읽어도 상관 없고 토막글들의 모음에 가까워 흐름이 끊어져도 내용 이해에 큰 무리가 없다. 현대인의 생활에 최적화된 서적이라는 점만으로도, 독서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는 역할을 충실히 할 것으로 평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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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명 | |
알아두면 잘난척하기 딱 좋은 교양시리즈 | |
제품설명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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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증단평 |
영어 잡학 사전 24,3000원 |
영어 표현 사전 16,920원 |
우리말 잡학 사전 29,700원 |
우리말 어원 사전 29,700원 |
우리말 한자어 사전 39,800원 |
철학 잡학 사전 31,500원 |
문화 교양 사전 20,520원 |
우리 역사 문화 사전 25,200원 |
설화와 기담 사전 1,2 권당 20,520원 |
최초의 것들 27,900원 |
잘난 척 인문학 라틴어 격언집 17,820원 |
인간 딜레마 22,500원 |
신의 종말 25,200원 |
사라진 것들 17,820원 |
샤머니즘의 세계 16,920원 |
악인의 세계사 20,520원 |
세계 풍속사 22,500원 |
교양인을 위한 플리니우스 박물지 35,100원 |
에피소드 잡학사 28,800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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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마드출판사입니다.
"품격이 올라간 유일한 책"이라는 표현이 재미있네요~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교양시리즈>는 온 가족이 언제, 어디서든 편안하고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도서입니다.
책과 더불어 행복한 시간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노마드출판사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