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로로 보내면 꼭 모서리가 터져 물이 새 나옵니다.
가장 최근에 주문한 것은 정도가 심해 반품도 심각하게 고민했습니다.
딴지마켓 락기
질 익은 면에서 연기가 폴폴 올라온다. 양념 향이 콧속을 파고들어 입맛 다시게 한다. 포크로 푹 떠서 입안에 넣는 순간 익숙하면서도 즐거운 맛이 입안 가득 퍼진다.
‘이것은! 파스타가 아닌 스파게티다!’
추억의 스파게티
내게 스파게티의 맛은 파스타와는 다르다. 물론 스파게티도 파스타의 일종이며, 긴 파스타를 뜻한다는 건 잘 알고 있다. 그런데 나는 왜 스파게티와 파스타를 갈라서 생각할까? 그 이유는 추억에 있다.
어릴 적 스파게티를 처음 먹었을 때가 생각난다. 김이 모락모락 나면서도 진득하고 진한 케첩 맛의 경양식 스파게티, 포크로 푹 찍어 돌돌 말지 않고 냅다 스트레이트로 입안으로 직행한 다음 우걱우걱 먹었던 스파게티, 양이 많아 보였지만 순식간에 사라지는 스파게티. 나의 스파게티는 이런 맛이었다.
시간이 지나자 스파게티가 아닌 파스타가 등장했다. 본토의 맛이 진하게 가미된 진함과 느끼함 중간의 맛이 몸으로 펴졌다. 물론 맛있게 먹었지만서도 과거에 먹었던 맛이 그리울 때가 있었다. 밀스원 스파게티를 만나기 전까진 말이다.
이태리 타올 같이 조합이 잘 된맛
포장 디자인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딱 봐도 이태리 타올을 차용했다는 걸 알아챌 수 있다. 아무리 이태리라는 말이 들어갔어도 그렇지 이태리 타올을 포장지로 선택한 걸 미스로 생각할 수 있지만, 막상 먹어보면 정말 딱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태리 타올이란 게 사실 이태리에는 없는 타올 아닌가. 게다가 섬유를 이탈리아에서 수입해서 생긴 명칭이 이태리 타올이지 않은가. 굉장히 이국적이면서도 한국적인 것이 바로 이태리 타올 되시겠다.
밀스원 스파게티 맛도 그렇다. 경양식집에서 먹었던 그런 케첩 맛이라고 하기엔 더 풍미가 있으면서도 파스타라고 하기엔 느끼하지 않고 입에 잘 맞는다. 집에서 간혹 케첩 스파게티를 만들어 보면 알 수 있는데, 경양식 스파게티, 추억의 스파게티 맛이 잘 나지 않는다. 입맛이 변했을 수도 있고 기억이 미화되었을 수도 있어 그렇다. 밀스원 스파게티 맛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스파게티 맛이라서 기억을 재소환할 필요도 없고 번거롭게 케첩으로 스파게티를 만들 필요도 없다.
넉넉한 양, 넉넉한 양념, 넉넉한 치즈.
양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생각하던 것보다 조금 더 많다. 중량만 먼저 보자면, 380g이다. 먹어보면 확실하게 느낄 수 있는데, 간에 기별도 안 가는 1인분이 아닌 성인 남자인 내 기준에서는 딱 1인분짜리를 해준다. 한 번에 두 개를 먹어봤던 경험으로 말하자면, 2개는 너무 많으니 1인 1개 정도가 적당하다.
자세히 뜯어 보면 양념도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양념 찔끔에 면만 있는 그런 스파게티와는 비교가 불가하다. 중량의 절반 정도가 양념으로 채워져 있어 비벼도 비벼도 양념이 모자라지 않다. 하얀 모차렐라 치즈와 노란 체다 치즈가 양껏 들어 있어 쭉쭉 늘어나 보기에도 좋고 맛도 좋다.
면 또한 전자레인지에 돌렸음에도 뽀득하고 쫀쫀한 식감이다. 퍼진 식감이 전혀 아니다. 이것 또한 원재료 때문인데...
이탈리아산 세몰리나 듀럼밀만을 사용해서 면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듀럼밀 자체 식감이 퍼지는 식감이 아니기에 가능한 것이기도 하다.
직접 전자레인지에 6분 돌려보았습니다.
봉지를 뜯으면 이렇게 나온다. 저 상태로 랩을 뜯지 말고 전자레인지에 넣으면 된다.
먼저 이태리 타올과 비슷한 비닐을 뜯은 다음 바로! 냅다! 전자레인지에 넣었다. 여기서 기억해 주셔야 할 것은 이태리 타올과 닮은 비닐만 뜯어야 한다는 것이다. 본 품 상단에 씌워진 비닐은 뜯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6분 정도 진득허니 기다려야 한다. 1000w 고출력은 5분 돌리면 되지만, 일반 가정에서 사용하는 전자레인지는 700w가 많으니 6분은 꼭 돌려주시길 바란다. 물론 1개당 6분 이상이다.
6분~7분 정도 돌렸다.
수분이 많은 걸 볼 수 있다. 물이 잘 안 보일 정도로 비벼주면 된다.
짜잔~ 촉촉한 스파게티 완성!
6분을 다 돌리면 물이 흥건한 걸 볼 수 있다. 면과 양념이 잘 섞이도록 수분이 풍부한 것이니 이상하게 여기지 말고 물이 사라질 때까지 비비고 비비면 치즈가 쭉~ 하고 늘어나는 스파게티가 된다.
다 먹은 후 씻고 찢어 봤다. 종이라는 것을 대번에 알 수 있다.
인증서다.
여기서 용기 걱정이 슬쩍 나올 수 있다. 트레이라고 해서 그릇을 부르는 말이 있는데, 이것도 이탈리아에서 만든 친환경, 내열, 생분해성 소재로 만들어졌다. 그래서 환경 호르몬 검출도 되지 않을 뿐 아니라 종이로 만들었기 때문에 다 먹고 깨끗이 닦은 다음 재활용으로 내놓으면 된다.
HACCP 인증 해썹
밀스원의 레시피로 스파게티를 만드는 국내 공장이 따로 있다. 딴지마켓에서 오래 일해 본 결과 여러 업체에서 의뢰를 받아 공장을 운영하는 곳은 취재 불가인 곳이 많다. 자신들의 시설을 공개하지 않기로 한 곳들이 대부분 그런데,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그중 하나가 타 업체의 레시피도 같이 있는 곳이라서 공개하지 못하는 경우다. 이 공장도 마찬가지로 여러 업체의 식품을 만드는 곳이라 취재는 어렵다는 답변을 받았다.
아쉽게도 취재가 안 되는 곳이기 때문에 다른 방법으로 접근해야 한다. 이럴 때 자주 확인하는 것이 바로 서류다. 특히 식품의 경우는 중요 서류가 하나 있는데, 그것이 바로 HACCP(이하 해썹) 서류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관리하는 해썹은 공장이 어느 정도로 관리되고 설비되어있는지 보여주는 서류고 간접적으로 공장을 알 수 있는 정보이기도 하다. 직접 가서 보지 못해 아쉽기는 하지만, 서류로는 나쁘지 않다고 말할 수 있겠다.
직접 먹어본 후기
밀스원 스파게티는 일단 고급 파스타라고 할 수는 없다. 쉐프가 면을 삶고 양념을 해서 손님 식탁으로 서빙되는 파스타가 아니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스파게티의 맛이다. 물론 열분덜과 내가 생각하는 맛은 다를 것이기에 상상할 수 있는 표현을 써보도록 하겠다.
먼저 본인 입맛, 취향을 말해보자면, 엔간하면 다 맛있게 먹는 스타일이다. 그렇다고 맛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이것저것 가리는 것 없이 잘 먹어 예민하고 민감한 입맛의 소유자라고 볼 수 없다. 그렇기에 주관적인 맛 표현을 할 때 단점을 잘 느끼지 못해 예민한 입맛의 소유자들에게도 시식을 권했고 피드백을 받았다. 놀랍게도 비슷한 반응이 나와 주관적일 수밖에 없는 후기를 써보는 것이다.
비프 토마토는 진한 토마토 소스 맛이 확 느껴지면서 고기 맛이 조금 느껴진다. 새콤함은 덜한 진한 맛을 느낄 수 있다. 비프 토마토에도 치즈가 잔뜩 들어가 있는데, 이상하게 느끼하단 느낌은 덜 받았다.
크리미 로제는 약간의 새콤한 맛이 느껴지는 달콤 살짝 새콤이라 표현할 수 있겠다. 느끼한 맛을 거의 느끼지 못했다. 피클이나 김치는 생각이 나질 않았다. 아주 살짝 가미된 새콤한 맛이 되려 식욕을 돋워 주는 역할을 해주는 것 같다. 개인적이고 주관적으로다가 크리미 로제가 가장 맛있었다.
베이컨 크림의 맛은 담백한 크림 맛이 나다가 끝에 아주아주 살짝 혀를 치는 듯한 맛이 난다. 끝 맛 덕분에 아주 느끼하진 않다. 그리고 흔히 생각하는 까르보나라 보다는 크림 우유 맛이 덜하다. 그래서 입안에 넣자마자 꼬소한 맛이 막 퍼지진 않는다. 적당히 담백한 맛이 나기 때문에 일반 까르보나라 맛을 생각하지 않기를 바란다.
개인적으로 만족한 스파게티.
불호보다는 호에 가까우면서도 흔히 상상하는 바로 그 맛이기 때문에 맛에 관해선 상당히 만족하고 있다. 게다가 용량도 380g으로 적지 않기 때문에 한 끼 정도 욕심 없이 먹기 딱 좋았다. 거기다가 면도 퍼지는 면이 아니기 때문에 퍼진 면 식감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으로서 굉장히 만족스러운 식감이었다.
가격도 합리적이다. 그야말로 괜찮은 퀄리티의 냉동 스파게티다. 유럽 본토 및 고급 파스타 집의 맛이 취향이라면 권하진 않겠지만, 대중적인, 상상하는 그 맛의 스파게티를 찾는 분이라면 한 번 드셔보시라 권할 수 있는 스파게티 되시겠다.
포크질도 좋고 젓가락질도 좋다. 국내산 이태리맛(?)을 즐기시는 분은 질러 보시라.
딴 지 마 켓 검 증 필 증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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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명 | |
밀스원 스파게티 | |
제품설명 | |
전자레인지에 돌리는 파스타면서도 기본에 충실한 스파게티 | |
검증단평 | |
퍼그맨 | 편의점 인스턴트 스파게티 정도를 생각했지만 소스도 듬뿍 들어있고 집에서 조리해 먹는 맛과 거의 똑같아서 좋다. |
추천대상 | |
상상되는 맛, 다 아는 맛을 즐기고 싶은 사람. | |
비추대상 | |
스파게티를 싫어하는 사람. 다 아는 맛이 싫은 사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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