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타. 소고기, 닭가슴살, 닭강정, 전복, 과메기, 쭈꾸미, 꽃게, 대하까지 팔고 있는 딴지마켓에서, 돼지고기는 찾아볼 수 없었다.(기억하실런지 모르지만 사실 토마토 먹인 돼지고기를 판매한 적이 있기는 하다)
온갖 고기고기 단백단백하는 하는 것들은 모조리 판매하면서 정작 돼지고기를 판매하지는 않고 있었다니, 이게 무슨 천자문도 익히기 전에 사서삼경 외우는 소리란 말인가.
그러던 차에 비로소 열분덜께 돼지고기를 소개하게되어 본 기자, 기분이 째지다 못해 똥꼬까지 째진다.
오가닉 빅마트가 딴지마켓에 쏘아 올린 '해두루 포크'
오널 딴지마켓이 열분덜께 소개할 돼지고기의 브랜드명은 '해두루 포크'다.
해두루 포크. 전라남도 돼지고기의 광역 브랜드로 지역 내 축협들도 함께 참여하고 있다. 일케 광역 브랜드를 맹글면 어떤 점이 좋은가 함 살펴보니,
깔끔하게 한 단어로 요약하면 '체계적 관리'라 할 수 있겠다. 그 체계적 관리의 산물이 바로,
HACCP 인증
HACCP 인증 자체가 결국 생산부터 유통까지의 이르는 '과정'을 검증하겠다는 것. 개별 양돈 농가가 일일이 챙길 수 없었던 도축, 가공, 유통의 전 과정을 체계적으로 관리하야 누이 좋고 매부 좋은 환경을 만들겠다는 것이니 소비자 입장에서는 그저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으면 되는 알흠다운 시츄에이션이라 할 수 있다.
해두루 포크. 무항생제를 외치다.
우째 요즘은 소, 돼지, 닭 가릴 것 없이 무항생제 인증이 날이 갈수록 부각되고 있는 것 같지 않나?
항생제의 약발이 전혀 먹히지를 않는 슈퍼박테리아의 출현은 항생제 남용에 대한 사회의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허나 곧 알게 된 사실. 사람에게 직접 투약하는 항생제 뿐아니라 가축이 먹거나 맞는 항생제 또한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이었다. 하여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가축용 사료에 항생제를 섞는 것을 법으로 금지하고 있다. 사료에 넣는 방식으로 무분별하게 항생제를 사용하지 말고 주사제를 이용하여 꼭 필요할 때만 방어적으로 사용하라는 뜻이다.
그리고 나온 것이 '무항생제 인증'. 항생제 뿐아니라 합성항균제, 호르몬제 없는 무항생제 사료를 이용하여 사육한 가축에 주는 인증이다. 그리고 도축 단계에서 항생제 잔류 검사까지 실시한다. 이에 덧붙여 인증을 위해서사육 시설의 환경과 위생 상태 검사를 받아야한다.
해두루 포크는 무항생제 인증을 받은 돼지고기다.
버뜨 그러나! 안타까운 사실이 하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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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무항생제 인증 자체의 신뢰성이 흔들리고 있다는 점이다. 인증 기관의 졸속 검사에 대한 비판이 나오고 있고, 도축 전 최소한의 휴약기간만 거치면 항생제 잔류 검사에서 성분 검출이 되지 않기 때문에 이를 악용하는 사례도 있다고 한다.
본 기자도 걍 '무항생제 인증 받았으니 이거 울트라 킹왕짱 좋은 고기임! 땅땅!'이라고 말할 수 있었으면 좋겠으나 사랑과 낭만, 신뢰의 장을 표방하는 딴지마켓에서 그럴 수는 없는 노릇이잖나. 인증 제도의 개선이 시급하다 하겠다.
글타고 무항생제 인증을 받은 돼지고기를 모두 싸잡아 의심의 눈초리를 날릴 수는 없을 터. 해두루 포크는 현재 (주)엔터프라이즈에서 공급하는 무항생제 사료만을 급여하고 있다고 한다.
해두루 포크를 열분덜께 쏘아드리는 '오가닉 빅마트'
본 기자가 직접 발로 뛰며 돼지가 사육되고 있는 양돈장과 도축장을 취재하였으면 좋았겠으나 겨울철은 가축 방역에 특히나 민감한 시기이므로 외부인의 출입을 엄격하게 금하고 있다는 답변을 받았다. 검증 취재도 좋지만 그러자고 축산농가를 불안하게 만들 수는 없는 노릇.
하여, 해두루 포크를 납품 받아 손질한 후 소비자들에게 배송하고 있는 오가닉 빅마트를 찾아갔다.
광주광역시에 위치한 오가닉 빅마트. 상호명을 보아도 알 수 있듯이 친환경를 표방하는 먹거리만 취급하는 곳이었다.
오가닉 빅마트 매장 내에서도 판매되고 있는 해두루 포크.
한우처럼 돼지고기 또한 축산물 이력제에 따라 사육 농가부터 도축장, 도축일자까지 직접 확인 가능하다는 사실, 알고 계시능가?
광주시내에서 꽤 큰 규모로 여러 곳에 매장을 가지고 있었던 '빅마트'는 업체가 도산하면서 큰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대기업 대형마트의 등장으로 문을 닫은 지역 마트들이 전국에 어림잡아 수십 곳은 되지 않을까 싶다. 그래도 가족들이 힘을 합쳐 친환경 유기농 컨셉의 마트를 시작하게 되었단다. 그게 바로 오가닉 빅마트.
가족의 큰 딸, 그리고 점장이자 대표를 맡고 있는 하정윤 대표. 오가닉 빅마트에 들이는 각종 친환경 농축수산물 및 가공 식품을 직접 선별하고 있다. 하정윤 대표는 해두루 포크가
"돼지고기 특유의 잡내가 덜하고 육질이 좋다"
고 자신있게 말했다. 주문했는데 맛이 없다면 이분께 항의하시면 되겠다.
돼지고기, 그 친숙하고도 오묘한 이름이여
삼겹살 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아도 우리에게 돼지고기는 걍 돼지고기다. 그만큼 우리에게 금전적으로, 정서적으로 가깝다는 말이다. 그러니 암만 '유기농, 친환경, ~~먹인' 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프리미엄을 표방한다 하더라도 가격이 너무 비싸면 '아휴 돼지고기를 꼭 이 돈들여 먹어야 하나. 차라리 그 돈이면 소고기를 사먹고 말지...' 하면서 망설여지는 게 사실. 하지만 친숙하기에, 자주 접하기에 마냥 고민 없이 싼 것만 찾기에도 뭔가 찝찝하다.
이럴 때 필요한 게 바로 '중용'의 미덕 아니겠는가. 믿고 먹을 수 있으면서, 그리고 맛있으면서도 너무 부담스럽지는 않은 가격. 딴지마켓을 이용하는 열분덜의 지갑 사정을 충분히 고려하면서도 입점 업체와 딴지마켓이 다함께 먹고 살만한 가격의 황금비율.
주문 전에 문의드려요
앞다리샅로만 주문하고 싶은데
구이용과 함께 보쌈용로도 가능한가요?
그리고 소포장은 200g씩도 가능한지 궁금합니다
댓글 1
오가닉빅마트 2022-06-14 10:17:18
네 고객님~ 저희 판매 옵션에는 없지만, 주문 시 배송메모 부분에 적어주시면 저희가 확인하고 맞춰서 보내드릴게요 ^^
앞다리살 400g 옵션 선택해서 주문 주시고, 배송메모에 \'200g짜리 2개로 나눠서, 하나는 구이용으로, 하나는 보쌈용으로 해주세요\' 이런 식으로 적어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