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수 키링도 있고, 콤팩트하고, 오랫동안 실밥도 안풀리고 잘쓰고 있는 딴지 지갑입니다. 하나 더 사둘까 생각이 들어 와봤는데... 역시 없네요. 한정판이었나 봅니다. 지갑 딴지 굿즈 다시 만들어줬으면 좋겠습니다.
딴지마켓 퍼그맨
프리미엄은 꼭 비싸야만 하는가
원가 절감이란 명목으로 품질을 깎아서 더 많이 남겨먹는 추세다. 이렇게 함이 기업가들의 기본기라도 되는 것 처럼.
그와중에도 고품질 제품을 생산해온 전통을 인정 받는 생산자들? 물론 있다. 소위 명품이란 칭호로 선망의 대상이 되는 브랜드가 그것이겠다.
하지만 이런 명품 브랜드은 원래부터 생산비에 갖다대면 마진이 어마어마해서 딱히 품질을 깎아가며 생산비를 아낄 이유가 없는 입장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뭐, 이런 기업들의 수익구조 덕분에, 우리의 선택지는 점점 양 극단을 향한다 할 수 있다.
1. 고만고만한 돈을 주고 점점 저급해지는 제품을 쓰든가
2. 어마어마한 돈을 주고 조금 나은 제품을 쓰든가
소비자들이 점점 영리해지면서 가성비를 따지게 된 것, 어찌 보면 이런 소비 양극화에 대한 저항 아닐까 싶다.
그래서 딴지가 명품들만의 각축장이라 할 수 있는 가죽 제품에 도전한다. 물론, 백 년 내외의 전통을 가졌다는 브랜드의 생산 이력에는 비벼볼 수 없겠지만 최소한 저급한 가죽 원단, 제조 방식을 최대한 배제해 만든 제품을 여러분들이 적절한 가격에 쓸 수 있도록 해보겠다는 포부다.
프리미엄 베지터블 가죽
효율적으로 더 많은 가죽을 가공하기 위해 썼던 크롬산 용액이 중금속 때문에 인체에도 환경에도 좋지 않다는 것이 알려졌다. 이 때 대안으로 떠오른 가죽이 바로 베지터블 가죽이다. 사실 대안이라기보다는 식물성 타닌에 담궈 가공하던 예전의 방식으로 돌아갔다는 표현이 좀 더 정확하겠다.
물론, 옛 방식의 가공이 가지는 단점도 있다. 보다 균일한 색상을 내기 보단 자연스러운 색상을 내게 되기 때문에 주름이나 갈라짐, 가죽에 있던 점 등이 그대로 보이는 것은 물론, 다소 얼룩진 부분이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가죽의 자연스러운 느낌을 선호하는 분들에게는 이것이 오히려 장점이 되기도 한다고.
문제는 애초에 크롬산 용액 처리 방법이 생산 효율성 때문에 성행한 데서 알 수 있듯, 베지터블 가죽이 (생산 효율이 상대적으로 떨어져) 싸지는 않다는 거다. 덕분에 이 가죽을 취급하는 메이커들은 정말 이름난 곳 아니면 주문 제작 시스템으로 소량 판매하는 곳이 대부분인 상황. 운 좋게 낮은 마진으로 베지터블 가죽을 취급하는 곳을 찾으셨다 해도 선택의 폭이 넓지 않아서 고민하시거나 주변 사람들이 그 가치를 알아봐주지 않아 속상할 수 있으시다.
그래서 딴지 시그니처 가죽 제품을 기획할 때 과감하게 베지터블을 선택했다. 애초에 돈 잘 버는 회사도 아니어서 마진 따위 신경 안 쓸 수 있다. 명품은 아니지만 최소한 알아봐주는 사람들은 여럿 존재하는, 그런 제품도 만들 수 있을 만큼 열심히 해왔다고 자부한다.
그래서 가능한 딴지스 시그니처 가죽 세트였다.
시그니처 제품만의 특별함으로
딴지의 마켓이나 게시판을 이용하는 분들은 대체로 부끄러움이 많은 편인 듯 하다. 하지만 동시에 정치에 대한 관심 또한 많고 연대하는 데에 주저함이 없다는 것도 알고 있다. 디자인으로 악평을 듣던 시절부터 딴지의 자체 제작 상품을 꾸준히 소비해주심은 딴지의 한 걸음, 한 걸음에 여러분들도 함께 하고 있다는 연대의식의 표현임을 우리들이 왜 모르겠는가.
그래서 딴지의 공식 제품들, 이제 대충 디자인하지 않는다. (부끄럽지 않을 만큼의) 딴지 아이덴티티를 담아내는 동시에 연대하는 기쁨을 극대화할 수 있는 그런 디자인을 추구한달까.
먼저, 명함 지갑.
김어준 총수가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직접 쓴 딴지 로고를 새롭게 만들어 각인했다.
내부에는 카드 수납 공간을 두고 명함 지갑 외에 카드 지갑, 동전 지갑 등으로 쓸 수 있게 했다.
그리고, 키링.
김어준 총수의 사인을 작게 넣었다. 본 사인은 '쫄지마'란 외침과 함께 시크하게 휘갈겨져온 바, 우리 딴지와 함께 권위에 굴하지 않는 삶을 살아온 이들에게 드리는 최소한의 인장 정도로 취급해주신다면 영광이겠다.
추가로 김어준 총수의 호탕한 웃음을 아로새겼다. 웃고 사시라. 유머를 잃지 않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불행하길 바라는 자들에 대한 최고의 저항이다.
(물론 특유의 야성적인 비주얼이 부담스러운 분들은
따로 떼어서 딴 데 달 수도 있음)
굳이 두꺼운 가죽을 접고 꿰매는 고집스러움
사실, 키링과 지갑은 세트로 만들기 쉽지 않은 구성이라 한다. 많이 접고 꿰매야 하는 지갑은 얇은 가죽 원단을, 내구성과 가죽 자체에서 뿜어져나오는 아우라가 중요한 키링에는 두꺼운 가죽을 쓰는 것이 좋기 때문이란다.
이런 두 제품의 이질성을 극복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우리는 키링에 쓰이는 내구성 있고 두꺼운 원단을 그대로 지갑으로 만들어 버리는 짓을 단행하였다.
이것 때문에 제조를 총괄한 업체(큐블 코퍼레이션-본 마켓에 윙클베어 잼과 차, 마스크 팩 등을 유통 중이기도 함)에서 미칠 듯한 제조 난이도를 호소하기도 했다.
자세히 보시면 두껍고 튼튼한 가죽을 접고 바느질하느라
고생한 흔적을 발견하실 수도 있겠다.
이런 약간의 구김이나 힘겨운 바느질의 흔적은 하자가 아니다.
색상은 일단 두 가지를 준비해봤다.
밝은 쪽이 레디쉬 탄, 어두운 쪽이 마호가니다.
취향대로 고른 색은 아니다. 김어준 총수는 요즘 블랙을 선호한다. 개인적으로도 '딴지는 똥색이지'라는 옛 생각을 붙들고 있다. 그럼에도 블랙이나 똥색을 포기, 가장 가죽의 느낌이 잘 나는 색상들로 만들자는 전문가의 조언을 귀담았다.
단 색상 별 원단 가공 단계에서 레디쉬 탄은 M★M 브랜드에 사용되는 가죽을, 마호가니는 딴지스 제품만을 위해 소량 제작하다보니 코팅 방식에 차이가 있었다.
레디쉬 탄은 각인이 은근한 대신 흠집에 더 강하다.
마호가니는 레디쉬 탄 만큼 내구성을 끌어올리지 못한 대신 각인을 더 선명하게 찍었다.
키링의 경우 옆면 처리에도 차이가 있다.
오른쪽 레디쉬 탄은 단색으로 마감할 수 있었지만
마호가니는 투톤으로 마감해야 했다고 하니
선택에 참고 하시길.
딴지스라면 암거나 쓰실 수 없다
딴지가 하급 문화의 기수로 여겨지던 시절이 있었다. 수줍게 새끼 손가락을 펼쳐 서로를 알아봐야 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취향이 독특하다고 해서, 높으신 분들 맘에 안 든다고 해서 싸고 질 나쁜 물건을 써야 하는 건 아니다.
그렇다고 일부러 비싼 걸 찾아 쓰라 권하는 것도 아니다. 앞서 언급했듯 다소 부족할지라도 최선을 다해 준비하는 고품질 제품들을 선보여 드리련다. 부디 이 딴지스 시그니처 명합 지갑 & 키링 세트가 여러분에게 적정 가격에 대한 경험치를 쌓아주고 소비의 눈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그런 제품이 됐으면 한다.
딴 지 마 켓 검 증 필 증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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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명 | |
딴지스 시그니처 명함 지갑 키링 세트 | |
제품설명 | |
베지터블 가죽에 김총수 친필 딴지 로고와 사인이 들어간 카드 지갑과 열쇠 고리 | |
검증단평 | |
락기 | 빡빡할 것 같은 느낌이지만 실상은 부드럽다. 거칠어 보이지만 세심하다. 굉장히 유능해 보여 다용도로 쓸 수 있다. |
잘은모름 | 딴지스임을 티내기 좋은 총수의 얼굴과 친필 사인, 딴지스임을 숨기려면 숨길 수 있는 느낌있는 디자인. 그 둘의 조화. 이걸 해냅니다. |
추천대상 | |
딴지그룹의 아이덴티티를 좋아하고 합리적인 소비를 지향하는 분 | |
비추대상 | |
이렇게 신경써 만들어드려도 갖고다니시기 부끄럽다면... |
판매자명:(주)딴지그룹
연락처:02-313-7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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