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 하나는 이렇다. 유산균 생균이란 놈이 아무리 튼튼하고 물량을 쏟아부어도 위액의 바다에서 거의 전멸하다시피 한다는 거다. 그리고 장까지 도달한다 할지라도 세균과 백혈구 부대의 공격으로 전멸에 이른다는 거다. 그래서 캡슐을 개량해 장까지 대량의 유산균 생균을 보내는 게 이런 이유다.

그런데 죽은 유산균도 이로움을 준다는 보고가 많다. 그렇다면, 이미 죽어있는 유산균 사균체를 먹어도 이로울 수 있다는 점이 유산균 사균체 제품의 출발이다. 정확히는 유산균 부산물을 포함한 사균체가 이롭다는 보고가 많아져서다.

유기농 발아 통곡물, 유산균 사균체 코팅

대략 유산균 사균체 바람이 부는 이유를 슬쩍 보았다면, 닥터 시리얼에는 어떻게 접목시켰는지 살펴보도록 하자. 닥터 시리얼의 기본은 발아 통곡물이다. 일반적인 통곡물이 아닌 싹을 1~5mm 정도 틔운 곡물인 거다. 발아 현미를 베이스로 발아 귀리, 발아 보리, 발아 통밀, 발아 수수를 프레이크 형태로 압착해 만들었다.

발아 통곡물이 좋은 이유는 많지만, 여기서 설명할 순 없으니 검색해 보시는 걸 추천한다. 말할 수 있는 수준에서 이야기하자면, 자라날 수 있는 환경에서 막 씨를 틔운 발아 곡물은 씨앗 상태보다 여러 다양한 효소 영양소가 많아지고 생겨난다. 그리고 잎과 줄기가 나오면서 식이섬유 또한 풍부해 진다.

그런 통곡물에다가 유산균 사균체를 코팅한다는 거다. 딱 들어봐도 꽤 정성들여 좋게 만들었다는 감이 오실 거다. 

4無와 담백한 맛

정성 들여 만들었다는 걸 또 티 내는 게 바로 이 4무(無)다. 착색료를 넣지 않아 발아 곡물 그대로의 색이며, 설탕도 합성향료도 감미료도 넣지 않았다. 그런데 이렇게 다 빼버리면 맛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프락토 올리고당이 들었다고는 하지만, 단맛이 날 정도로 많이 들어가지도 않았고 장에 살고 있는 유산균의 먹이 정도인 프리바이오틱스 역할을 하는 수준이다. 

맛에 대해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달지 않다. 마트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는 시리얼의 맛을 생각하면 안 된다. 통곡물에 설탕이 들어있지 않은 정직한 맛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맛이 없느냐? 그건 또 아니다. 프락토 올리고당의 잔잔한 단맛이 쬐금 느껴지면서 주된 맛은 통곡물 그대로의 고소함이다.

먹기 편한 포장

은하수S 24 울트라와 크기 비교샷

포장도 벌크형보다는 잘게 소분되어 있다. 1박스에 40g 10봉지로 나뉘어 있으며, 40g 한 봉 크기는 들고 다니기 편한 정도이다. 소분되어 있다는 건 편의성이 높아진다는 말이 된다. 일반 시리얼 봉지처럼 큰~ 걸 들고 다닐 필요 없고 따로 통에 담아 다니는 수고로움도 없다. 

아침에 집에서 한봉 뜯어 먹기도 간편하지만, 직장에 일찍 나와야 할 때 가방에 쏙 들고 다니기 편하다. 그것뿐 아니라 우유에 말아 먹지 않는 사람이라면, 과자처럼 한 봉 뜯어서 먹는데, 중간에 다시 오므리고 테이프 붙일 필요가 없다. 그냥 40g 봉지 하나 먹으면 된다. 대식가라면 한 봉 더 뜯어서 먹으면 되는데, 소식가일 경우 어쩔 수 없이 40g 소포장이라도 돌돌 말아 테이프 붙여야 한다.

냠냠 먹어보기

가장 흔히 먹는 방식인 깡시리얼, 그러니까, 아무것도 타지 않고 순수하게 주전부리식으로 닥터 시리얼을 먹어 봤다. 통곡물 시리얼이라 그런지 씹는 맛은 좋았다. 설탕 코팅된 건 약간 딱딱하고 아그작아그작 씹히는 것에 비해 닥터 시리얼은 오도독오도독한 식감이다. 딱딱하지 않으면서 씹는 맛이 있어 식감은 좋다라고 말할 수 있겠다.

맛은 거의가 고소함으로 귀결된다. 이렇게 씹어도 저렇게 씹어도 고소한 맛이 입안 가득 퍼진다. 단맛이 아주 약간 있는데, 이게 곡물을 씹을 때 느껴지는 단맛인지 프락토 올리고당의 단맛인지 구별이 살짝 힘들 정도로 미미한 단맛이 느껴진다. 회사에서 입이 심심할 때 먹는 용도로 아주 좋았다. 

두 번째는 우유에 말아 먹어 보았다. 흰 우유에 시리얼은 이제 입맛을 자극하는 색조합인 것 같다. 푹 떠서 먹어보니 우유의 고소함과 닥터 시리얼의 고소함이 만나 풍성한 고소함이 되더라. 우유에 말아 먹으니 되려 시리얼의 단맛이 조금 올라오면서 잘 넘어가더라. 

세 번째 요거트에 넣어 먹어 보았다. 우유와는 다른 느낌이고 약간의 신맛이 있어서 그런가 첫맛은 통곡물의 맛 보다는 요거트의 맛이 압도하더라. 강한 요거트의 맛이 끝나고 시리얼을 씹는 동안에는 다시 고소한 맛이 올라온다. 우유는 고소함이 강조된 풍성한 맛이라고 한다면, 요거트는 요거트의 맛으로 시작해 시리얼의 고소함으로 끝나는 다채로움을 줬다.

닥터시리얼 추천

아무래도 시리얼은 맛이 중요하다 보니 발아통곡물 유산균 코팅 닥터 시리얼이라 할지라도 맛을 조금 길게 평가해 봤다. 맛도 좋으면서 몸을 생각한다는 기분이 물씬 풍겨 먹어도 죄책감이 들지 않더라.

요새 액상과당이니 뭐니 하면서 먹고 마시는 거에 대한 죄책감이 너무 많이 생겼다. 죄책감 마케팅이야 항상 있어 왔지만, 집요하게 억지로 죄책감을 떠먹여 주는 느낌이 들어서 기분이 좋지 않았다.

닥터시리얼은 다이어트 식품이라고 볼 순 없어도 먹는 죄책감보다는 내 몸에 건강한 음식을 먹는다고 느끼게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유기농 발아 통곡물과 유산균 사균체 코팅, 적당한 양의 소분으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다는 점까지. 

억지로 간식 꾹꾹 참는 게 아니라 닥터 시리얼로 건강하고 맛있게 채우는 기분이 들었다. 너무 상투적이지만 어쩔 수 없다. 본인, 진짜 그렇게 느껴서다. 자, 입이 심심하신가? 먹고는 싶은데 조금 더 건강한 걸 찾고 있으신가? 그렇다면 닥스메디 닥터 시리얼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