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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렌타인 데이?

연애를 잘 하는 타입은 아니었기에 무슨 데이 챙기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 정작 성 발렌타인은 독신으로 죽었다는데 왜 초콜릿 주고 고백하고 난리냐! 라고 해서 알아보니 단순한 성직자가 아니고 군인의 결혼을 금지했던 로마에 맞서 사랑하는 사람들을 맺어주던 성직자란다. 

나름 근본있는 날이었던 것이다. 거기다 로마가 군인의 결혼을 금했던 이유가 가족이 그리워 탈영함을 막기 위해서였다니. 여기에 맞서 결혼을 성사시켜준 발렌타인을 기리는 것은 나름 가족의 소중함을 생각하는 의미도 있는 것 같다. 이래서 사람은 검색을 생활화해야 한다.

사랑할, 결혼할 이유보다 하지 않을 이유가 많아진 지금, 우리에게는 이 날의 의미를 다시 떠올려볼 필요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커플지옥을 외쳤던 과거를 반성하며 그 어느 때보다 진심을 담아 소개한다. 

다인스그랜파 2025 발렌타인/화이트데이 한정판

'신데렐라 수제초콜릿'   

다인스그랜파 매장

아직도 다인스그랜파의 간식(다쿠아즈와 파베초콜릿)을 먹어보지 않은 분들을 위해 잠깐 소개하고 넘어가겠다. 다인스그랜파는 경남 진주시에 위치한 프랑스 디저트 전문점으로 아버지와 딸이 함께 운영하고 있다. 

일찍부터 아버지의 퇴직 이후 카페를 꾸리기로 계획하고서 딸(이정업 대표)은 베이킹을 준비를 했다. 국내외 유수한 쇼콜라티에를 찾아 초콜릿을 배우고 2016년엔 프랑스 유명 요리학교 에콜 르노트르 서울 분교에서 전문가 과정을 졸업했다.

매장은 이렇게 생겼다. 카페에 들어오는 손님 누구나 제조과정을 볼 수 있도록 투명한 창을 달았다. 청결도에 있어서 그만큼 자신있다는 얘기겠다. 매장에서 베이킹 클래스도 진행 중이다.

신데렐라 스토리에 영감을 받아 만든 10가지 맛의 초콜릿 세트

맥북 에어 15인치와 유사한 사이즈의 상자(가로 340 x 세로 230mm)에 9g 내외의 8가지 맛 봉봉이 16개, 35g 정도의 산딸기 크리스피를 박은 판초콜릿 2개, 구두 모양 초콜릿 1개가 들어있다. 

왼쪽 위부터 바닐라빈 2알,           무화과&레드와인 2알,

레몬&라임 2알, 구두 초콜릿, 흑임자 2알

딸기우유 2알, 산딸기 크리스피 바크, 아몬드캐러맬 2알,

패션프룻 2알,              체리블러썸 2알

의 구성이다.

모두 수제작으로 만들어진 초콜릿이다.

푸른 배경에 하얀 장식적 무늬가 가득한 이 패키지는 동화 신데렐라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되었다고 한다. 

아름답긴하지만 저 종이를 많이 보게 되진 않을 것이다. 영롱한 자태와 유럽의 재료들을 직접 공수해와 진짜 카카오버터를 넣어 만든 깊은 맛에 정신 없이 깨물어 먹게 될지 모른다. 머리로는 예뻐서 먹기 아깝다는 생각을 하면서 손과 입으로는 계속 먹기를 원하게 되는 역설적인 세트였달까?

예년처럼 봉봉만으로 구성하지 않고 판 초콜릿도 함께 구성했다.

특히 패키지 가운데의 구두 또한 먹을 수 있는 초콜릿으로 제작해 넣었다는 점이 재미있다. 

색깔에서 연상하신 분도 계시겠지만 민트 맛이었다.

구두 발등 장식은 먹는 게 아니니 주의하시길. 

다양한 시즌 상품으로 찾아오는 다인스그랜파

다쿠아즈를 입점하고 어느 정도 판매가 될 때만 해도 다인스그랜파가 이렇게까지 다양한 디저트를 선보일 줄 몰랐다. 특별한 이벤트가 필요한 순간마다 우리에게 생소한, 그러나 누군가는 유럽 여행 갔다 먹어보고 맛을 기억하고 그리워할 만한 그런 간식을 보내며 조심스럽게 입점 여부를 묻는 것이 업체 대표의 덕력, 그 심오한 깊이를 짐작케 한다. 

이번 미녀와 야수 컨셉의 발렌타인 세트도 2025 발렌타인/화이트 데이 한정 상품으로 내년에 또 돌아올지 어떨지 알 수 없는, 진정한 의미로 특별한 시즌 상품이다. 한정 수량 주문이 다 들어올 때까지만 판매한다고 하니 기회를 놓치지 말자. 늘 준초콜릿이나 공장제 수입 초콜릿만 먹던 발렌타인 데이를 보내왔더라도, 올해는 달라져보는 것 어떨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