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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지마켓 락기(feat. 퍼그맨)

고기의 미묘한 맛을 즐기는 분이라면 아무래도 냉장 고기를 선호할 것이다. 그런데 보관이 편리하고 한 번 사놓고 나눠서 먹는 분이라면 냉동 고기를 선호하는 사람도 꽤 된다. 왜 그럴까? 고기는 신선하게 냉장으로 받아야 맛있을텐데.

매일 고기 파티를 하지 않는다.

고기를 좋아하고 즐겨 먹어서 매일 고기 파티를 하는 사람이 있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생각보다 한국인은 채식의 민족이라 고기 반찬이 없는 식사를 할 때도 많다. 거기에 더해 고기를 좋아하지만, 고기를 굽는 걸 상당히 귀찮아 할 때도 있어서 매일 고기를 먹는 부지런한 사람도 많지는 않다.

그러니 냉장 고기를 사도 냉동실에 넣어 둘 때가 많다는 거다.

냉동 고기의 좋은 점

냉장으로 해동된 고기를 얼리는 게 아니라 좋은 거다. 그야말로 공장에서 바로 얼리기 때문에 신선도도 유지되고 청결하다는 거다. 그리고 몇 개 사놓고 바로 냉동고에 직행해도 된다는 점이 좋다. 먹을만큼만 사는 게 제일 좋지만, 이것저것 맞추다 보면 당일 먹을만큼 사지 못하는 게 인생 아니겠나.

계획대로 먹을 수 있게 되면 좋겠지만, 한국은 회식도 있고 예상치 못하게 먹고 싶은 음식이 생길 수도 있지 않나. 그러니 냉동 고기를 사놓으면 바로 냉동고에 직행해도 심리적 저항이 없다.

맛있게 먹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

냉동 고기를 가장 맛있게 먹는 방법은 먹기 전날 냉장고로 옮겨 놓고 천천히 해동하는 것이다. 그래야 조직이 덜 파괴되고 온전한 맛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당연하게도 이렇게 시간을 들여 정성껏 먹는 분 많지 않을 거다. 나랑 비슷하게 상온에 해동하고 먹는 분 많으실 거란 거 잘 안다. 안 그런다고? 에헤이, 왜 그러시나. 진짜 전날에 냉장고에 넣어 해동하신다고? 그렇다면 박수를 드리겠다. 제대로 고기를 드시는 분이니까.

본인은 이미 이 고기의 냉장 버전을 먹어 보았다. 그러니 냉동에서 해동한 버전의 고기를 먹을 때에는 전문가 추천 방식이 아닌 내가 매번 먹을 때의 방식으로 먹어 보도록 하겠다.

내멋대로 즐기자

다른 고기는 흑돼지 페이지에 잘 나와 있고, 냉장 고기와 냉동 고기와의 맛차이를 확연히 느낄 수 있는 미각의 소유자가 아닌지라 이 페이지에서는 신메뉴인 돼지껍데기 리뷰를 다루겠다.

첫날부터 껍데기다. 그냥 땡기는 거 골라서 구웠다.

쫀득하고 짭짤한 것이 아주 맛이 좋았다. 애주가들은 술이 절로 생각났을 것 같은 맛이었다.

식감이야 다들 잘 아는 그 식감인데, 쫄깃한 것이 입안에서 살살 돌아 좋았고, 맛도 짭짤한 게 따로 양념이 필요하지 않을 정도로 괜찮았다.

공장을 보자

모든 공정이 제주도에서 이루어진다. 돼지 구매부터 생산, 가공, 유통까지 엄격하게 생산 및 관리하고 있다. (주)삼다는 HACCP 인증을 받은 공장이다.

자, 공장을 둘러 보자.

삼다돈 공장 

침투는 금지...라

대신 견학로를 이용했다.

유리창 너머로 가공과정을 지켜봅니다.

유리창 너머 포장 과정도 봅니다.

작업장 환경도 체크합니다. 

맛만 좋으면 돼지, 아니, 되지.

맛있는 고기란 배가 고플 때 먹는 고기라는 말이 있듯이, 냉장이고 냉동이고 맛만 좋으면 그만 아닐까 생각했다. 그리고 역시나 냉동 고기도 공장에서 바로 냉동해 보내주면, 꽤 맜있게 먹을 수 있겠단 생각이 맞았다.

물론, 신선한 냉장 고기가 더 맛있다는 걸 부정하는 건 아니다. 그러나 바쁜 현대 사회에서 먹을 만큼만 딱 사서 먹는 일은 생각보다 흔치 않아서 냉동 고기가 필요하다는 거다. 다들 먹을 만큼만 사서 먹는다면, 냉동 고기가 탄생하지 않았을 거니까.

필요에 의해서 탄생한 고기지만, 맛을 끌어올리기 위해서 노력한다고 할 수 있다. 무더운 여름엔 특히 냉동 고기가 속 편할 때가 많으니, 츄라이 해보시기 바란다.

맛이 좋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