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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밤.

먼지가 잔뜩 낀 하얀 SUV 한 대가 대문 가까이에 바짝 붙어 선다. 조심스레 열리는 문에서는 어쩌지 못한 듯 끼이익 소리가 나더니, 사람 하나 빠져나갈 정도로만 열리고 멈춘다. 그 작은 틈 사이로 나온 두 사람의 손에는 무언가가 담긴 포대자루가 들려 있다.

“다른 사람이 보면 안 돼. 어서 트렁크 열어.”

“안 돼. 트렁크 열면 소리 나. 그냥 뒷자리에 넣어.”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딸깍’ 소리를 내며 뒷문을 연다. 포대를 바닥에 조심스럽게 눕혀 놓는다. 두 사람은 서로를 마주 보며 씩 웃는다.

“다른 사람 주지 마.”

“나 먹을 것도 없어.”

마치 밀거래 현장을 보는 듯한 긴박함. 그들이 주고받은 물건은 고춧가루였다.

고춧가루는 못 참지.

어느 요리 경연 프로그램에서 한 셰프가 말했다.

“셰프보다 위에 있는 건 재료다.”

그 말의 뜻은 아무리 요리 실력이 좋아도 재료가 좋지 않으면 최상의 맛을 끌어낼 수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한식 재료 중 가장 많이 쓰이는 것은 무엇일까?

물론 마늘이 1순위겠지만, 고춧가루도 분명 탑 10 안에는 들어간다.

좋은 고춧가루군. 이 돈을 받게.

그래서 좋은 고춧가루는 밀거래하듯 주고받는다. 좋은 고춧가루가 나와도 양이 많지 않기에, 가족이나 가까운 사람들에게 조금씩 나누다 보면 정작 남는 게 없다.

여기서 하나 제안드리고 싶은 게 있다.

유기농으로 재배하고, 위생적인 시설에서 건조 및 분쇄한 고춧가루가 있다면 어떨까?

밀거래할 필요 없이 온라인으로 딸깍 주문하면 집 앞까지 배송되는 고춧가루라면?

당장 사야 하지 않겠는가?

과연 그 고춧가루가 진짜 ‘상급’인지, 생산지부터 둘러보기로 하자.

전라남도 화순군에서 자란 유기농 고추

고춧가루는 어디서 나올까? 당연히 고추밭에서부터 시작된다.

고추를 잘 길러야 좋은 고춧가루가 나오는 법. 그래서 전라도 화순으로 출발했다.

며칠 전 내린 폭우가 거짓말처럼 개어 맑게 개인 하늘.

화순의 농장에 도착하니 비닐하우스가 길게 늘어서 있었다. 고추를 키우고 수확하는 곳도 있었고, 새싹을 틔우는 하우스도 있었다. 그중 먼저 싹을 틔우는 밭으로 들어가 봤다.

이 푸르름이 모두 고추라고 생각하니, 보기만 해도 배가 부른 느낌이다.

이어서 고추밭에도 가보았다. 일부 수확이 끝난 밭이라 못난이 고추들도 보였고, 풋고추와 고추꽃도 눈에 띄었다.

고추꽃

유기농이니 쌈장이 있었으면, 쓰윽 닦고 찍어 먹어봤을 텐데.

빨갛게 익어가는 고추는 또 처음 보는 것 같다.

고춧가루는 빨갛게 익은 고추로 만든다.

잘 익은 고추들을 골라 수확하고, 깨끗하게 건조해 고춧가루로 만든다.

고놈 참 잘 익었다.

이 농장에서는 유기농으로 재배하기에 잎에 유기농 해충 기피제를 사용한다.

벌레를 죽이지는 못하지만, 떨어뜨리는 효과는 있다.

유기농 재배는 자연과의 싸움이다.

제초제를 쓰지 않으니 잡초는 일일이 손으로 뽑고, 화학비료 대신 유기농 퇴비를 써야 한다. 해충에 강한 작물을 심어도 병해충이 없는지 수시로 확인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이 과정을 통해 고추가 성장하고, 그렇게 자란 고추가 우리 식탁에 올라오는 것이다.

해썹 인증 공장

건조장 문을 열자 빨갛게 익은 고추가 건조기에 가득 들어 있다.

문을 여는 순간 고추 내음이 퍼지고, 마치 옛날 방앗간 앞을 지날 때 나는 그 정겨운 냄새가 코끝을 스친다.

해썹 인증을 받은 공장이라 정돈이 잘 되어 있었다.

건조기 안의 고추들

오늘은 고추를 빻는 날이 아니어서 기계만 확인할 수 있었지만, ‘로라기’라는 이름의 고추 분쇄기도 보였다. 문구만 봐도 정겹다.

그러다 불현듯, 적외선 살균기와 불순물을 걸러내는 기계를 보게 되었다.

느닷없이 마주한 최신 기술. 그 시각적 대비가 인상 깊었다.

이렇게 건조된 고추는 윤기가 돌고 색이 곱다.

고춧가루로 만들면 품질 좋은 결과물이 나올 것이 분명하다.

국내산 유기농 고춧가루

고춧가루는 맛의 주연은 아니지만, 주연급 조연으로 활약하는 불세출의 식재료다.

그것이 한국 음식이라면 더욱 중요해진다.

좋은 고춧가루는 색과 향만으로 판단하기 어려워 분별하기 까다롭다.

하지만 좋은 고춧가루로 음식을 해 보면, 확실히 그 차이를 느낄 수 있다.

고춧가루를 많이 먹는 한국인이라면 특히 그 미묘한 차이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연정농원의 고춧가루는 확실히 품질이 좋았다.

직접 요리해 본 결과, 고춧가루의 ‘힘’을 미묘하지만 분명하게 느낄 수 있었다.

좋은 고춧가루를 찾는 분이라면,

그것도 국내산 유기농 고춧가루를 찾고 있다면,

이 제품은 분명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고춧가루.

이제는 밀거래하듯 구하지 말고,

신뢰할 수 있는 국내산 유기농 고춧가루,

온라인으로 간편하게 구입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