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저트 원정대

귀여운 빵들이 어떻게 만들어지는 확인하지 위해 경북 영천으로 달려갔다.

KTX를 타고 동대구역에 도착해 차 타고 약 40분을 더 들어가면 이번 취재 장소를 찾을 수 있다.

네니아 베이커리를 만드는 디저트 키친의 시작은 학교에서부터 시작됐다.

지금의 대표님이 학교에서 근무하실 당시 학교에서 제빵과 참기름 관련 창업을 제안받고 시작하신 게 계기가 돼 지금까지 이르렀다.

공장의 규모는 그리 크지 않지만 해썹 인증까지 받은 만큼 입장 전 위생복 착용을 철저히 했다.

입장하면 바로 옆에 네니아 우리밀로 만든 밀가루와 국산 무항생제 계란들을 볼 수 있었다.

취재를 진행했을 당시에는 시몬 카스테라를 생산하고 있었다.

아래층에서 제빵 과정을 거쳐 빵이 완성되면

2층으로 이동해 외형에 문제가 없는지 확인하고 부수적인 가루들을 털어주는 등의 검수과정을 거친 후 기계를 이용해 포장까지 완료한다.

우리밀

지금부터 우리밀에 대한 이야기를 잠깐 할 건데 그전에 먼저 빵이 어떻게 만들어지는가를 간단히 설명해 보려 한다.

빵을 만들기 위해선 밀가루, 베이킹 소다, 천연 버터, 올리브유, 유정란, 소금, 물 등이 필요하다.

위 재료들을 만드는 빵의 종류에 따라 성분, 비율을 정해 반죽을 진행한 후 발효, 숙성 과정을 거쳐 굽는다.

밀가루는 크게 단백질과 전분으로 나눌 수 있다. 단백질은 글루텐을 형성하고 이는 빵이 부풀 수 있는 뼈대 역할을 한다. 전분은 일부는 이스트의 영양원이 되고, 나머지 대부분은 물을 흡수하면서 글루텐 조직이 만든 그물망 사이를 메워 글루텐과 함께 빵의 골격을 이룬다.

우리밀의 글루텐 함량은 수입밀에 비하면 수치가 떨어진다. 제빵에 적절한 글루텐 함량은 11%에서 13% 정도지만 우리밀 중 가장 글루텐 함량이 높은 종은 10% 정도다. 이렇게 차이가 나는 이유는 밀의 품종, 기후, 재배 환경 등 여러 가지가 있다.

하지만 최근에 우리나라의 제분기술이 향상되고 우리밀의 제빵 적성이 좋아져서 빵을 만드는데 큰 문제는 없다고 한다. 여기서 제분이란 밀을 밀가루로 만드는 작업을 말한다.

게다가 우리밀은 겨울밀이기 때문에 농약의 사용도 적고 수입밀에 비해 유통 과정이 짧아 밀의 신선도가 좋고 친환경적인 먹거리라고 할 수 있다.

요즘엔 인터넷에서 우리밀로 만든 빵을 쉽게 찾을 수 있다. 그러나 우리밀의 자급률이 1% 정도로 아주 적어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싸고, 예전의 제빵 적성이 좋지 않다는 인식이 남아 지금도 점유율은 많이 떨어지는 것이 현실이다.

우리밀은 수입밀에 비해 단백질 함량은 다소 낮으나 부드럽고 밀도 있는 식감을 가진 빵을 만들 수 있다.

냉동빵과의 첫 만남

냉동빵은 이미 시중에 많지만 개인적으로 이전까지 먹어본 경험이 없었다. 빵이 먹고 싶을 땐 그냥 동네 빵집에서 그때그때 사서 먹었지 냉동빵을 사서 집에 두고 먹을 일이 없었다.

그렇기에 처음엔 냉동빵에 대한 약간의 불신이 있었지만 나의 첫 경험은 너무나도 성공적이었다.

냉동상태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여유롭게 한 시간 정도 해동만 진행한 후 먹어본 네니아 베이커리는 굉장히 폭신하고 부드러웠다.

해동만 잘하면 남부럽지 않은 퀄리티가 나와 정말 맛있게 시식했다. 어느 정도 해동한 후에 전자레인지에 살짝 돌려먹으면 보다 따뜻한 빵을 만나볼 수 있다.

다만 전자레인지를 이용하면 아무래도 빵이 건조해지기 때문에 만약 집에 에어프라이기나 오븐이 있는 분들은 이를 이용하시면 더 맛있게 드실 수 있다.

이렇게 모양이 세밀하게 있는 빵의 경우 처음에 찍어내고 다음 빵을 찍을 때 빵 찌꺼기가 조금만 남아있어도 모양이 망가져 찍어낼 때마다 틀을 털어주고 기름을 발라내는 작업을 해야 한다.

공이 많이 들어가는 만큼 귀엽다.

간편하지만 무게감 있게

최근 냉동식품들의 퀄리티가 많이 좋아졌다고 하지만 그래도 직접 식당에 가서 먹는 음식과는 차이가 있다는 게 일반적인 인식이다. 네니아 베이커리 역시 정말 맛있는 빵집의 갓 구운 빵과 비교하면 어느 정도 한계는 있다.

하지만 냉동식품 중에서도 질 좋은 것들은 일반적인 식당과 견주어도 밀리지 않은 맛을 보여줄 때가 있다.

네니아 베이커리가 그렇다.

우리밀로 만든 밀가루와 국산 무항생제 유정란 사용을 고집하기에 믿고 먹을 수 있다는 점 또한 장점이다.

게다가 레몬버터 곰마들렌과 초코버터 곰마들렌, 구운 핫도그에는 동물복지 무항생제 유정란을 사용한다. 비교적 자유롭고 질 좋은 사육장에서 건강하게 자란 닭의 유정란으로 만들어진 빵이니 건강한 소비라고 할 수 있겠다.

그렇기에 현재 초등학교에 급식으로도 네니아 베이커리를 납품하고 있다. 귀여운 곰마들렌 제품이 탄생한 이유도 아이들에게 식사 시간에 조금이나마 즐거움을 주기 위해서라고 한다.

맛 좋고 건강하며 관리도 편리한 네니아 베이커리 시리즈. 모양까지 귀여우니 추천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